우리 제품, 내년에는 어느 시장에서 잘 나갈까?
해외 무역관 별로 유망품목 선정
내년에 세계시장에서 잘 나가는 우리 상품은 어떤 것이 될까? 어느 시장에서 어떤 상품이 환영을 받고 또 외면을 받을지, 이맘때면 궁금해진다. KOTRA가 ‘답’을 내놨다. ‘해외시장 진출 호·부진 품목’ 보고서에서다. 다수의 무역관에서 내년도 유망품목으로 꼽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들여다보자.
먼저 중국의 무역관들에서는 주로 액세서리·음식료품·화장품·유아용품·일용품류 등 소비재 제품들이 유망품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반면, 자동차부품, 액정디바이스, 디스플레이, 인쇄회로, 금형제품 등 기존 대 중국 주요 수출품목이었던 중간재는 부진품목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리튬이온전지, 직접회로, 풍력발전기 부품 등 일부 고부가가치 중간재는 여전히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능성 생활가전제품과 의료용 전자기기, 산업용 로봇 등 첨단기기도 유망품목에 들어갔다.
광저우 무역관에서는 한류 열풍 및 한-중 FTA체결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화장품, 식품 등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지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수입제품의 수요시장은 확대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으로 외국 제품 선호도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청두 무역관은 중국 고령화에 따른 의료산업 진흥, 두 자녀 정책에 따른 영·유아용품 호조, 환경보호법 실시에 따른 환경설비 수요 증대를 점쳤다. 또한 한국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또한 중국에서 유망한 사업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판매되는 식품, 화장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은 인허가 및 등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장진입이 까다롭고,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갈수록 한국 제품 수입에 대한 통관과 인허가 취득이 까다로워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EU 시장은 제품의 인증 여부를 중시하며, 기본적으로 역내교역 비중이 많아 역내 타 국가에 대한 납품실적 등을 어필하는 것이 주효할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나라마다 언어와 문화가 상이해 진출시장별로 유의점이 다르게 나타났다. 서유럽에는 리튬이온 축전지와 알루미늄 합금, 유아용 장난감, 친환경 산업 관련 부품, 그리고 동유럽에는 차량용 타이어, 자동차 부품, LED조명 등이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화장품과 의료기기는 전반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이었다.
러시아에서는 비누, 샴푸, 생활용 세제 등과 화장품은 물론 식료품, 신발, 아동용 의류, 냉장고, 면도기, 조리기기, 렌즈, 침구 등의 소비재가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에서는 자동차부품 및 악세사리, 합성수지 원료, 기계류, (전동)공구류, 의료기기, 건설중장비, 보일러류 등 생산재 및 중간재 수출이 최종소비재 수출보다 유리하다고 봤다.
북미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저유가의 영향으로 산업자재 수입은 부진한 반면, 미국 고용회복 및 달러 강세로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네소타 등 전통적인 공작기계 판매시장의 중심지인 중서부 지역에서는 건설중장비와 대형베어링, 산업용 대형 카플링 등도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뉴욕 무역관은 소비자 보호에 능동적인 정부당국이 인증에 매우 까다로워, 비관세장벽에 대한 대응도 필수라고 당부했다. 댈러스 무역관에서는 제조시설, 제조제품 등록 및 승인, 라벨링 기준 강화 등의 수입 규제 강화로 대미 수출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터빈 부품, 컨베이어설비용 부품, 공작기계부품, 유압실린더, 유압브레이커, 밸브, 화장품용기 등 산업용 중간재 위주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담배, 음료, 천연성분 비누, 의류 등을 중심으로 일부 소비재 수출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후쿠오카 대상으로는 안경, 선글라스, 주방용품, 식료품, 세면용품 등도 유망 품목에 꼽혔다. 대일 수출규모는 한일관계 악화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환율상황은 한국 수출기업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에서는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화장품, 식료품, 유아용 조제식료품, 렌즈, 주방용품 등 소비재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용 제품으로는 인쇄회로, 직접회로, 광섬유 등이 유망할 것으로 꼽혔다. 인프라 프로젝트가 벌어지는 국가들에서는 중고차량과 중고부품, 건설장비, 건축자재, 철/비합금강 제품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
베트남의 경우 산업용자재와 전기장치, 화장품 및 미용제품, 주방용품, 병원의료기기, POS와 바코드리더기, 사무용품 등이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호치민 무역관은 석유화학, 화학, 하수처리 등 분야에서 산업용 밸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으며, 건설경기 호조로 자동문, 관리시스템, 소화기설비, 인테리어용품, 조명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봤다.
인도는 전자기기, 비철금속, 종이, 리튬배터리, CCTV카메라, 판넬, 염화비닐, 섬유제품 등이 유망품목으로 꼽혔으며,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인하여 관련 제조 산업은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 외 서남아시아에서는 의료기기와 철강제품, 섬유류, 조제 휘발유, 조제 윤활유, 플라스틱 원료, 밸브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의 경우 장기적인 저유가로 인해 재정이 악화되면서 현지 시장수요 자체가 감소해 대부분의 제품이 수출부진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중전기기, 광물성 연료 등의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석유&가스 프로젝트의 부재로 관련 기자재의 수요가 줄어든 반면, 부동산 및 인프라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건축기자재 관련 품목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주요 바이어들 및 관련업계 예측에 따르면 의약품, 의료기기, 기계류 등의 필수품목이 호조를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낮은 치안수준에 따른 보안용 제품과 중고차 또한 꾸준한 현지 유망 품목이다. 서아프리카에서는 농업 기계화에 따른 농기계 수요가 전망됐다. 단,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에서는 남아공은 바이어들이 대부분 유럽계 백인으로, EU 수준의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하며 유통마진이 높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자동차와 그 부품, 플라스틱, 기계류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과테말라와 콜롬비아, 칠레 등에서는 음료와 화장품 등 소비재 또한 유망품목에 꼽혔다. 브라질에서는 세탁기, 모니터, 마이크로폰 등 가전과 철강제품도 유망품목에 들어갔다. 리우 무역관에서는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농업, 건설, 항공우주, 항공안전, 보안장비, IT, 석유 및 가스, 의료기기, 환경기술, 운송, 스포츠용품분야는 수출이 유망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