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지리산 자락을 여행 한다는 것 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이는 일 인데 출발3일 전 부터 서해안을 시작으로 전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설레임은 배가 됐습니다. 조금 염려되기는 했지만 등산이 아닌 여행이기에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죠. 장수에서 심한 폭설로 예정된 곳 들이 더러 취소 되고 변경 되긴 했지만 2박3일동안 지리산을 한바퀴 돌아 본 느낌은 뿌듯했습니다. 그 여운이 가시기전 여행의 흔적들을 올려 봅니다.
ㅎ 처음부터 음식이야기로 시작이 되네요. 서울서 7시30분에 출발 하다보니 첫 도착지가 남원.
여행의 또한 즐거움은 먹는 것. 남원에선 추어탕을 먹어야 한다며 들어 간 식당 안 . 벽에 걸린 액자가 우릴 미소 짖게 하네요
추어탕이 맛있다며 잘 들 먹었습니다
장수 쪽으로 가니 방화동가족휴양지가 나오는데,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경관을 갖춘 곳이라네요.자연학습장,모험놀이장,삼림욕장등 휴양지로 최적이라는.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곳 같습니다. 그래서 한장.
눈이 폭설로 변해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로 왔습니다. 이곳 함양의 개평마을은 전통적 선비 마을 로써 고가들이 많아 국가로 부터 전통한옥마을로 지정 됐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내리는 한옥의 아름다움에 모두들 탄성을...
표지판이 재미 있어요
안에 들어가 몸들 좀 녹이라는 주인장의 안내로 들어가 보니 왼쪽은 따끈한 온돌방이고 오른쪽은 차를 마시고 음악도 들으며 족욕을 할 수 있는 사랑방이었어요. 가운데 커단 유리창으론 밖의 설경이 한폭의 액자를 달아논 듯 아름다웠습니다. (저녁후 족욕을 하니 몸이 개운해져 모두들 행복해 하며 잠을 잤습니다)
잠을 잘 한옥 호텔입니다.
개평한옥마을
숙소 앞 마당, 작은 연못이 있는 화단에 잘 생긴 커단 바위가 의연히 자리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특별히 고무 시키는 장소가 따로 있는데 이런 장소에 깃든 강한 기와 맞부딪치면 위대한 영감이 터져나오는 현상이 생긴다고 합니다.풍수지리학자들이 최고의 명당으로 친 장소랍니다. 명가집 며느님 다운 기품이 느껴지는 안주인께서 친절히 설명 하시며 바위를 팔벌려 감싸고 힘을 뺀채 가만히 기대보라고 하십니다. 눈을 맞으며 바위에 기대어 행복한 체험을 해 봤습니다.
조선조 5현 일두 정여창 선생의고택. 토지 촬영 장소로 이용되며 널리 알려짐.
고택 안 400년된 소나무(왼쪽)
관광객들에게 고택을 설명 하시는 분은 일두선생의 16대 후손인 정도상선생( 앉아 계신분)
작은 출입구가 너무 예뻐요
붉은 남천이 눈을 이고 서 있네
매화 꽃이 핀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답니다.
전통음식체험장이며 식당
한옥마을에서의 저녁시간 - 우거지 등갈비찜이 어찌나 구수 하고 맜있던지 ㅎ
이곳 아침의 일출이 일품이라는 말에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서성였는데, 드디어...
해가 떠오르며 차츰 넓게 일으키는 빛의 파장이 얼마나 강력하고 아름다웠던지 ... 곁의 친구가 이런 일출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럿어요.오래오래 잊지 못 할 것 같은 황홀함이었습니다.
아침식사로 들깨토란국이 나왔는데 쌀가루를 넣고 끓인 토란국이 색다르다며 어떻게 끓이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토란국을 안먹는저도 맜있게 한그릇 다 비웠죠
아침식사에 차까지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나섰습니다. 배웅나온 주인장님이 이제 눈이 그만 좀 왔으면 좋겠다며 푸근히 웃으시고 소녀같은 안주인님은 또록또록한 눈망울로 잘가라며 손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노년에 편히 사셔도 되련만 전통문화 보존에 몸담으심을 깊이 감사 드리며 또오고 싶은 곳으로 기억 되었습니다. 아마 이곳 설경과 일출에 반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