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톨릭 성지(聖地) 순례
18. <프랑스> 파리의 사크레쾨르 성당(Basilique du Sacre-Coeur)
성당 앞 광장 / 사크레쾨르 성당 / 화려한 성당 내부
몽마르트(Montmartre)는 파리 시내의 북쪽에 우뚝 솟은 언덕으로, 정상에는 파리에서 제일 큰 사크레쾨르(Basilique du Sacre-Coeur/Sacred Heart Cathedral) 대성당이 있는데 성당 앞에서 보면 파리 시내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이는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1914년에 완공되었다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크레쾨르 성당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성당을 본떠 로마 비잔틴 양식으로 지었다는 이 성당은 우선 그 웅대한 규모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만 외부의 각종 장식 조각품들은 물론 내부도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정문 앞쪽에는 그리스도 동상(銅像)도 있고 성인들의 조각은 물론 말을 탄 잔다르크(Jeanne d'Arc)의 모습도 있다. 또, 성당 뒤쪽 우뚝 솟은 종탑도 너무나 멋있는데 높이가 80m나 된다고 한다. 프랑스어 사크레쾨르는 영어로 ‘Sacred Heart’, 우리말로 하면 ‘성심(聖心)’이다.
성당 내부는 웅대한 둥근 돔(Dome) 형태의 천정이 너무나 아름다운데 둥근 아치형 창문의 형형색색 모자이크를 통과한 빛으로 내부는 더욱 신비로운 공간이 된다. 외관(外觀)에 비하면 내부는 소박한 제단,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웅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한 편에는 성당 전체모습의 미니어처도 설치되어 있다. 성당 앞쪽은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거리는 계단과 작은 마당이 있고 뒤쪽으로 돌아가면 이른바 문화의 거리로 온통 카페와 노점들로 어지럽다. 각종 기념품 가게들, 즉석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 가지가지 음식을 파는 가게들, 곳곳에 그림을 늘어놓고 파는 가난한 그림쟁이들... 이곳은 특히 갓 결혼한 신랑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와서 사진 찍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한국 신혼부부를 두 쌍이나 보았다. 이곳은 올라오는 케이블카도 있지만 우리는 걸어서 올라왔는데 제법 한참을 헉헉거려야 오를 수 있다. 앞쪽으로 오르면 지그재그 멋진 공원길, 뒤쪽으로 오르면 수없이 많은 계단의 연속....
19.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Notre Dame)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 기념촬영 / 화재로 보수 중(성당 뒷면/2019년 화재)
센강 유람선을 타고 노트르담(Notre Dame) 성당을 보러 가는데 강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섬이 나타나고 물줄기가 갈라지며 강 가운데의 적은 섬이 나타나는데 이 ‘시테(Cite)섬’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
강 건너에서 배를 내려 건너다보니 이미 알고 있었지만 금년 초(2019. 4. 15)에 발생한 대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붕괴되는 큰 피해를 입어 참담한 모습을 보여 가슴이 아팠고 한창 복원 중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역사를 보면 BC 1세기 로마의 장군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파리를 정복하고 로마 종교인 주피터(Jupiter) 신전을 지었는데 로마가 물러간 후 폐허(유적)로 남아있었다.
그러다 1163년, 로마 신전 유적을 허물고 가톨릭 대성당을 짓기 시작하여 1345년 완공한 후 노트르담(성모마리아) 성당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세월이 흐르자 건물이 노후화되어 철거될 위기에 처하였는데 성당을 살리자는 운동이 일어났고, 그 운동의 선봉에 선 사람이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로, 노트르담을 소재로 한 소설 ‘노틀담의 꼽추’를 발표하였고, 결국 이 소설이 성당 복원의 발판이 되어 철거보다는 복원하자는 의견이 우세하여 대대적인 보수와 증축공사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 노트르담 대성당은 독일의 쾰른 대성당,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과 함께 중세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3대 성당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교행사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의 대관식(1804) 및 프랑스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 등 지금도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는 중요한 장소라고 하는데 노트르담(Notre Dame)은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부인』이라는 말로 『성모마리아』를 의미하며, 파리 대 주교좌(主敎座) 성당으로,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20. <프랑스> 리옹의 푸흐비에흐(Fourviere)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 장(St. Jean) 성당
대머리 신부님과 한 컷 / 푸흐비에흐(Fourviere) 노트르담 성당 / 빼어난 외관 모습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Lyon)은 도심의 서쪽 편으로 알프스에서 발원한 론(Rhone)강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강을 건너 10분쯤 걸어가면 다시 지류인 손(Saône)강이 나타나는데 손강 건너 우뚝 솟은 언덕 위에 푸흐비에흐(Fourviere)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언덕 꼭대기에 있어 등산열차(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간다. 성당 조금 아래쪽에는 시내를 내려다보는 골짜기에 로마 반원형 극장 유적도 있는데 리옹시는 이 언덕 전체를 묶어 ‘리옹(Lyon) 역사지구(歷史地區)’로 지정하였고 1998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리옹 노트르담 대성당은 1896 완공되었는데 성당 앞에서 내려다보면 리옹시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성당은 로마 바티칸에서 지은 것이 아니고 리옹 시민들이 스스로 계획, 설계하고 성금을 모아 세운 성당으로 따라서 주교좌성당은 아니라고 하지만 유럽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성당이라고 한다.
그 이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방문하여 축성(祝聖)한 후 바티칸에서도 인정하는 성소(聖所)라고 한다. 노트르담 성당은 외부도 웅장하지만 내부도 너무나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마침 신부님이 뒤쪽에 오셨기에 염치를 무릅쓰고 강복을 받은 뒤 사진 한 컷... ㅎ
손강은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서 론강과 합류한 후 아비뇽, 아를 쪽으로 흘러 지중해로 들어간다.
생 장 성당 / 오래된 천문시계 / 세례받는 예수님 / 생 떽쥐베리 동상(銅像)
언덕 아래에는 규모는 작지만, 노트르담 성당보다 훨씬 역사가 오래된 생장(St. Jean) 성당이 있다.
12세기에 짓기 시작하여 15세기에 완공되었다는 이 성당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라는 천문시계도 있다. 1245년과 74년에는 리옹 공의회가 열렸고, 1600년에는 앙리 4세(Henry Ⅳ)와 마리 드 메디시스(Marie de Medicis)의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란다. 이 성당이 자랑하는 천문시계는 14세기에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또 이곳 리옹(Lyon)은 동화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 떽쥐베리(Saint-Exupéry)의 고향으로 동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