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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묘법연화경/최길하
아롱아롱 무지개 길
이슬 속을 갔습니다.
산굽이 돌아갈 땐
잠시 방을 나갔지만
풀잎엔 내 무게가 남아 팽팽히 떨립니다.
꼬불꼬불 접어 넣은
도장글씨 이름처럼
싸리꽃 굴절되어
연등처럼 걸린 허공
꽃그늘 발소리 따라 일렁일렁 가는 세상.
우리가 왔다 갈 땐
이 세상이 모두 떨고
백미러 소실점처럼
차츰 빈방이 될테지만
한참은 잔상이 남아 뒷세상을 산답니다.
<시작노트>
지금 문명은 온통 전자시대다. 전자의 천하통일 시대다. 전자는 전기의 씨앗이란 뜻이다.
전자는 신통방통(神通 放通)이다. 신과 통하고 하늘 땅 벌레 짐승 모두에게 통한다.
예를 들어 네비게션이 사람마다 길을 안내하고, 폰은 실시간으로 세계 곳곳에 동영상으
로 내 말과 행동을 보내고 받아본다. 이 정도면 천안천수(千眼千手) 관세음보살이다. 사
실 관세음보살의 이름 관음(觀音)은 전자의 다른 이름이다.
이 전자는 언제 태어났을까? 라디오 태어날 때? 버스터미널 옆 아제 전파사 할 때? 아니다.
빛으로 137억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빅뱅. 그 때 그곳에서 태어난다. 우주의 시원이 전자다.
수소가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씨앗 108개의 원소 중에 1등으로 태어나는데 그 수소 안에 한
개의 전자가 박혀 있다.
전자입자가 갖는 에너지는 여러가지 묘한 현상을 일으킨다. 그 중에 입자와 파동설이 있
다. 보면 존재하고 안 보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파동설에 따라 또다른 수많은 곳에서
내가 동시에 홍길동처럼 다량으로 존재도 한다는 것이다.
아침 풀밭에 서 있으면 이슬방울마다 내가 존재한다. 풀잎에 이슬은 한 원자 속에 여러
개의 전자가 들어있어 그 전자마다 물상이 비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자는 원자의 몸에 붙은 팔과 손이다. 원자는 먼지를 한 1억개로 쪼갠 그 중 한 입자다.
그 속에 전자와 원자핵이 들어 있는데 원자핵은 (+극). 전자는 (―극)이다. 수소에는 1개,
산소엔 8개, 원자력발전에 쓰이는 우라늄엔 92개가 들어있다. 전자가 많을수록 에너지
레벨수위는 높아진다. 그래서 우라늄 방사선에 노출되면 DNA 배열이 망가지고 심하면
죽는다. 그런데 유용하게 쓰는데는 입자의 에너지가 약한(?)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약한
놈이 유연하고 친화력이 더 강해, 동종 이종과 손을 잘 잡는다. 잡초처럼 적응력이 강하다.
그래서 수소나 산소는 다른 원소와 친화력을 가지고 여러 사회를 이룩한다. 수소와 산소
가 결혼동맹을 맺어 생명의 원천 물이 되는 것도 이런 이치다.
콩씨 팥씨 모기 개미 소 개 사람… 이 씨앗의 낱알들을 구성하는 재료씨앗은 108개 종류
밖에 없다. 그 중 생명을 구성하는 씨앗(원소)은 99.9%가 수소, 산소, 탄소, 질소, 4대 원
소다.
묘법연화경(법화경). 화엄경. 금강경 3대 경전은 그대로 화학교과서다. 화학교과서는 이
세상이 만들어지는 이치와 정체성을 말해준다. 화학은 자연의 소프트웨어인데, 경전은 화
학적 언어를 철학적 은유로 번역을 한 것이다. 같은 것인데 영 다른 것으로 안다. 인문학의
뿌리는 자연과학인데 아주 딴판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다.
미시세계인 전자는 경전에선 '관음'이란 용어로, '산화' '환원' '결합'은 무상과 연기라는 용
어로 번역을 한다. 경전의 국민교육헌장격인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바로 입
자와 파동의 양자역학임을 말하고 있다. 관찰하면 像이 되고, 보지 않으면 파동으로 존재
한다는 전자의 정체성, 반야심경 속의 묘법이 이 시조의 키워드다. 그런데 제목을 반야심
경이라 하지 않고 묘법연화경이라고 한 것은 '생명'의 갈래를 근접시킨 것.
불교는 부처님 이전부터 자연의 이치를 명상으로 깨달은 자연과학 즉 철학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불교의 중시조로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에 대표부처님이다. 삼라만상 낱낱 즉
"法華"가 부처인데 그 낱낱 부처의 마음자리를 꿰뚫어 통일한 분이 석가모니부처다. 삼라
만상이 다 부처의 씨앗인데 이것을 '깨달은 자'라는 것이다.
불교의 속감은 자연과학이다. '물리'고 '화학'이다. 또 음악과 수학의 뿌리를 짚어내서 말하
고 있다. 소리가 삼라만상의 씨앗임을 간파하여 불교는 다 소리로 설법한다. 염불 목탁 법고
운판 범종 목어 풍경.... 다 소리 악기다. 진동하면 소리가 태어나고 형상이 발현된다. 이 형
상들이 서로 떨림의 결대로 뭉치는 것이 사회 즉 울림이다. 이 게 전자 조화다. 이 전자조화
는 주파수가 결정한다. 즉 떨림과 울림의 공명 공진이 삼라만상의 정체성이다. 현대물리학
의 중심 양자역학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 일 십 백 천 만 불가사의 겁 항하사 허공 청전
.... 순식간 찰라 섬 모... 이것들이 모두 數의 단위이고 시간의 단위이다. 그래서 불교는 음
악이고 수학이고 물리 화학이다. 이것이 먼지에서 우주를 이루는 실상이다.
이런 엄청난 자연과학을 귀신 붙은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 것이 불교계의 서툰 敎 때문이다.
풀잎 끝에 이슬방울이 맺힌 아침, 이슬방울마다 실밥 같은 오솔길이 비쳐있고, 그 오솔길을
흔들리며 가는 나의 영상이 비쳐있다. 이슬은 볼록렌스. 스펙트럼이 되어 영롱한 무지개가
걸려있는 길이다. 내가 관찰하면 수많은 내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입자인 물질로 나타나지
만, 내가 보지 않으면 이슬에서 즉시 사라져 파동이 된다. 전자의 정체성, 양자역학이다.
우주는 다 진동과 파동으로 울리는 줄기세포다. 즉 하나의 신경망에 달려있는 일화(一花)다.
인드라망이며, 진동과 파동의 잔상이며 그늘. 이 묘법을 풀잎 끝 이슬을 보고 복습을 한다. 길
옆 싸리꽃 그늘이 비쳐 "네 맘 벌써 나한테 들켰어!" 왕겨속 티밥 터지듯 꽃불이 터진다. 이슬
속 묘법연화경이다.
(수정 전 비교해보는 것도 공부가 될 듯)
묘법연화경/최길하
물방울 속 오솔길로
방울방울 내가 간다.
이슬은 내 무게로
풀잎 끝에 걸리고
안 보면 거울 속 나는 나가버리는 빈 방.
꼬불꼬불 접어 넣은
도장 속 이름처럼
색이 곧 파동임을
방울방울 듣는 아침
싸리꽃 붉게 터지네. 한 소식 갔다네.
<시작노트>
지금 문명은 온통 전자시대다. 전자의 천하통일 시대다. 전자는 전기의 씨앗이란 뜻이다.
전자는 신통(神通) 이다. 신과 통하고 방통(放通)이다. 하늘 땅 벌레 짐승 모두에게 통한다.
예를 들어 네비게션이 사람마다 길을 안내하고, 폰은 실시간으로 세계 곳곳에 동영상으로
내 말과 행동을 영상으로 공유한다. 이 정도면 천안천수(千眼千手) 관세음보살이다. 사실
관세음보살의 이름 관음(觀音)은 전자의 다른 이름이다.
이 전자가 언제 태어났을까? 전자라는 관세음보살은 빛으로 137억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때 그곳에서 태어난다. 우주의 시원이 전자다. 수소가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씨앗 108
개의 원소 중에 1등으로 태어나는데 그 수소 안에 한 개의 전자가 박혀 있다.
전자입자가 갖는 에너지는 여러가지 묘한 현상을 일으킨다. 그 중에 입자와 파동설이 있
다. 보면 있고 안 보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파동설에 따라 또다른 수많은 곳에서 내가
동시에 홍길동처럼 존재 한다는 것이다.
아침 풀밭에 서 있으면 이슬방울 마다 내가 존재한다. 풀잎에 이슬은 한 원자 속에 여러
개의 전자가 들어있어 그 전자마다 물상이 비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자는 원자의 몸에 붙은 팔과 손이다. 원자는 먼지를 한 1억개로 쪼개서 그 중 한 입자
다. 그 속에 전자와 원자핵이 들어 있는데 원자핵은 (+극). 전자는 (―극)이다. 수소는 1개,
산소는 8개, 원자력발전에 쓰이는 우라늄은 92개가 들어있다. 전자가 많을수록 에너지
레벨수위는 높아진다. 그래서 우라늄 방사선에 노출되면 DNA 배열이 망가지고 심하면
죽는다. 그런데 유용하게 쓰는데는 입자의 에너지가 약한(?)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약한
놈이 유연하고 친화력이 더 강해 동종 이종과 손을 잘 잡는다. 잡초처럼 적응력이 강하다.
그래서 수소나 산소는 다른 원소와 친화력을 가지고 여러 사회를 이룩한다. 수소와 산소
가 결혼동맹을 맺어 생명의 원천 물이 되는 것도 이런 이치다.
콩씨 팥씨 모기 개미 소 개 사람… 이 씨앗의 낱알들을 구성하는 재료 씨앗은 108개 종류
밖에 없다. 그 중 생명을 구성하는 씨앗(원소)은 99.99%가 수소, 산소, 탄소, 질소, 4대 원
소다.
묘법연화경(법화경). 화엄경. 금강경 3대 경전은 그대로 화학교과서다. 화학교과서는 이
세상 정체성과 흐르는 이치를 말해주는 자연의 소프트웨어인데, 경전은 화학적 언어를 철
학적 은유로 번역을 한 것이다.
미시세계인 전자는 경전에선 '관음'이란 용어로, '산화' '환원' '결합'은 무상과 연기라는 용
어로 번역을 한다. 경전의 국민교육헌장격인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바로 입
자와 파동의 양자역학임을 말하고 있다. 관찰하면 像이 되고, 보지 않으면 파동으로 존재
한다는 전자의 정체성, 반야심경 속의 묘법이 이 시조의 키워드다. 그런데 제목을 반야심
경이라 하지 않고 묘법연화경이라고 한 것은 '생명'의 갈래를 근접시킨 것.
불교는 부처님 이전부터 자연의 이치를 명상으로 깨달은 자연과학 즉 철학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불교의 중시조로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에 대표부처님이다. 삼라만상 낱낱 즉
"法華"가 부처인데 그 낱낱 부처의 마음자리를 꿰뚫어 통일한 분이 석가모니부처다. 삼라
만상이 다 부처의 씨앗인데 이것을 '깨달은자'라는 것이다.
불교의 속감은 자연과학이다. '물리'고 '화학'이다. 음악과 수학의 뿌리를 짚어내서 말하고
있다. 소리가 삼라만상의 씨앗임을 간파하여 불교는 다 소리로 설법한다. 염불 목탁 법고 운
판 범종 목어 풍경.... 다 소리 악기다. 진동하면 소리가 태어나고 형상이 발현된다. 이 형상
들이 서로 떨림의 결대로 뭉치는 것이 사회 즉 울림이다. 떨림과 울림의 공명 공진이 삼라
만상의 정체성이다. 현대물리학의 중심 양자역학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 일 십 백 천만
불가사의 겁 항하사 허공 청전.... 순식간 찰라 섬 모... 이것들이 모두 數의 단위 시간의 단
위 이다. 그래서 불교는 음악이고 수학이고 물리 화학이다. 이것이 먼지에서 우주를 이루는
실상이다.
이런 엄청난 자연과학을 귀신 붙은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 것도 불교계의 서툰 敎 때문이다.
풀잎 끝에 이슬방울이 맺힌 아침, 이슬방울마다 내가 비쳐있다. 내가 관찰하면 수많은 내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입자인 물질로 나타나지만, 내가 보지 않으면 이슬에서 즉시 사라진다.
우주는 다 진동과 파동으로 울리는 줄기세포다. 즉 하나의 신경망에 달려있는 일화(一花)다.
인드라망이며, 진동과 파동의 잔상이다. 이 묘법을 풀잎 끝 이슬을 보고 복습을 한다. 길 옆
싸리꽃이 "네 맘 벌써 나한테 들켰어!" 왕겨속 티밥 터지듯 꽃불이 터진다. 묘법연화경이다.
첫댓글 오래만에 좋은 글 고마워요
감사 합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건강 하십시요
선생님 만의 철학이 오롯이 느껴집니다. 덕분에 또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