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은 기생화산을 뜻하는 제주방언입니다.
화산 활동을 쉬고있는 한라산은 마그마 주 분출구인 백록담 주변으로 크고 작은 분출구인 기생화산 즉, 오름이 약 370여개 있습니다.
산보다는 오르기 쉽고 전망 좋은 제주도오름입니다.
높이 1,950m 한라산 등산이 엄두가나지 않는다면, 두어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오름을 대신 추천합니다.
10월의 노꼬메오름은 억새가 한창입니다.
노루가 살고 있어 노꼬메, 녹고메오름이라 이름 붙었습니다.
노꼬메 (녹고뫼)는 화산 폭발 시 분출물이 화구 주위에 퇴적되어 만들어지는 분석구( Scoria cone) 입니다.
규모, 경사, 분화구 등이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여개 오름 중에서 화산지형 특징을 잘 나타내는편입니다.
족은 노꼬메오름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렵고 네비게이션은 노꼬메오름으로 검색합니다.
높이 234m 둘레 4k로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긴 능선이 이어집니다.
계단이나 오르막이 힘든 일행이 있다면 소길공동목장으로 통하는 큰노꼬메에서 시작하여 작은 노꼬메로 내려와 합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노꼬메오름 중간에 있는 궷물오름 주차장을 이용해 오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노꼬메오름주차장 ( 큰녹고뫼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산 255-4 )
작은 노꼬메오름 주차장 ( 족은녹고뫼오름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 138번지 )
궷물오름 주차장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191-2 )
작은노꼬메오름 주차장은 빼곡하게 20대 정도 주차 가능공간과 남.녀 구분된 화장실이 있습니다.
손 씻는 물이 양동이 한 가득 들어있는데 수돗물은 나오지 않아요.
숲으로 둘러쌓여있어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습니다.
식당이나 다음 경유지는 미리 검색하거나 세팅해 놓는편이 좋습니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을 이용한다면 족은노꼬메오름 진입로에 있는 상잣길 따라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잣성은 조선시대 제주지역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입니다.
위치에 따라 해발 150m~ 250m 하잣성, 해발 350m~400m 일대 중잣성, 해발 450m~600m 일대를 상잣성으로 구분합니다.
하잣성은 말들이 농경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상잣성은 말이 삼림지역에 들어가 얼어죽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서귀포시는 2022년 관광객과 보행약자를 위해 상잣성 숲길 ( 2.6km )을 안전하게 정비하였습니다.
기존 야자 매트 보행로를 목재 데크로 교체하고 추락방지턱 및 목교를 설치하여 누구나 편리하게 제주도 숲길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산행이나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노꼬메오름이 익숙한데 안내판은 족은노꼬메오름이라 적혀있습니다.
'족은'은 작은 이라는 뜻이예요.
제주도 언어는 표준어와 비교하여 낯설을 때가 많습니다.
육지의 언어는 사투리가 달라도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한데 바다 건너 제주도의 말은 차이가 더 큽니다.
일본어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몽골어 영향도 받았다합니다.
예를 들면 사라오름은 달 뜨는 산, 어승생은 물 좋은 곳, 임금님 진지상인 수라가 몽골어 영향을 받았지요.
게다가 산을 뜻하는 '오름' 역시 몽골어입니다.
몽골 제국의 침입을 피해 제주에 내려온 삼별초의 항쟁은 3년 여만에 종식됩니다.
말을 방목하여 기르기에 천혜의 지형인 제주에 몽골은 목마장을 건설하고 적극적으로 말을 기릅니다.
목마장에서 말.소 사육을 맡던 묵호는 큰 세력으로 성장하고 후에 명나라 조공과 관련되어 고려 최영 장군의 정벌 대상이 되지요.
몽골은 제주를 섬 나라 '탐라'로 부르며 교역하고자 했고, 고려는 물 건너 큰 고을 '제주'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서로 제주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합니다.
노꼬메오름 인근 목장에서 나온 승마 교습 일행과 마주쳤습니다. 시원하게 질주하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제주도는 승마체험, 교습 받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노꼬메오름 정상에 오르면 길게 이어진 억새의 바다에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하늘은 열리고 억새는 다정하게 노래불러줍니다.
여정이 바쁘지 않다면 붉게 물드는 노을을 보고 내려가도 좋습니다.
제주도는 같은 장소라도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른 매력을 보여주니 가능하면 한달살기 해보고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더욱 의미있는 여행의 완성은 함께하는 동행일겁니다.
같은 곳을 보고 순간을 공유하며 추억을 꺼내어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맛있는 것, 보기좋은 곳은 아끼는 사람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매년 3월 새별오름에서 열리는 들불축제는 제주의 전통 문화축제입니다.
제주도의 목축문화인 들불놓기 ( 방애 )를 현대적으로 재현합니다.
마이산 뾰족한 귀를 온전히 보려면 부귀산으로 가야합니다.
녹고뫼오름은 들불축제를 구경하기에 좋은 명당이랍니다.
때 맞추어 화려한 새별오름의 불길 보러 다시 제주에 와야겠습니다.
사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쉬엄쉬엄 두어시간 걸어 돌아옵니다.
족은녹고뫼오름 아래쪽은 숲이 울창하여 햇볕을 가려주고 공기는 청량합니다.
제주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음식으로 보말칼국수와 고기국수가 있습니다.
노꼬메오름에서 내려와 고기국수집을 찾아보니 올레국수와 삼무국수가 보입니다.
하산길에 좀 더 가까운 '삼무국수'를 찾았습니다.
허기진 일행이 곱배기 시키려다 충분하게 먹고 남길만큼 기본 국수와 고기양이 많습니다.
비빔국수, 고기국수 모두 9,000원 입니다. 인원이 많으면 예약하고 가는편이 좋습니다.
삼무국수 : 제주시 삼무로3길 4-1 삼광빌딩 ( 연동 271-10 ) / 064-711-5656
올레국수 : 제주시 귀아랑길 24 / 064-742-7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