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 광명 화신
오룡골이야기(정토원의 삶 83/정목스님/2006.01.16)
10. 만물이 들려주는 무정설법
삼월 오일, 자연의 절기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요, 정토원은 염불당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 정토의 봄을 기다리는 날이었습니다. 새벽별을 보고 일어나 일하다가 저녁별을 보며 마친 날이 어느덧 열 달이 지났습니다. 나는 정리된 곳곳을 둘러보다가 바윗돌에 앉아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껏 일하고 공부하는 것은 스스로 일으킨 신념도 아니고 나의 힘도 아니었습니다. 어제 한 일을 오늘 바라보면 한결같이 ‘내가 무슨 재주 무슨 힘으로 저렇게 했을까?’하며 스스로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만든 설계도를 따라 한 것도 아니고, 누구의 조언을 받은 것도 아닌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정토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나는 열 달 동안 일을 하면서 단 한 사람의 도움도 요청한 적이 없으나 사람이 필요하면 누군가 찾아와 힘든 일을 도왔습니다. 내일 먹을 끼니를 걱정한 적이 없으나 모자라면 누군가 찾아와 채워주고 갔습니다. 부족한 경비는 목소리도 얼굴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꼭 필요한 양만큼 통장에 채워주는 것을 보고 그 때마다 은행 대기석에 앉아 ‘은혜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되새겼습니다. 개울에 쌓인 낙엽을 걱정하면 큰비가 내려 쓸어 갔고, 땅을 파면 기이한 암석이 솟아오르고, 바위를 구르다가 힘이 모자라 놓치면 스스로 굴러 제자리에 드러누웠습니다. 집에 빛이 들도록 작은 나무들은 손수 베어 정리하고 하늘 높이 솟아오른 큰 나무는 도리가 없어 바라만 보고 있으니 어느 날 스스로 쓰러졌습니다. 밤이면 신심으로 글을 쓰고 언제나 새벽이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이른 아침에 전날의 피로가 식지 않아도 삽을 들면 기운이 살아나고, 피로가 심한 날은 비나 눈이 내려 쉬게 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들의 성취는 내가 이룬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본래 남다른 재주도 없고 은혜 받을 공덕을 지은 일도 없었고, 더욱이 자연을 지배할 힘도 없습니다. 나의 믿음 나의 일은 오직 아미타 부처님이 나에게 주신 신심, 무량한 화신(化身)으로부터 입은 은혜였습니다.
내가 잠시 생각에 잠긴 동안 엷은 어둠 사이로 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밝게 보이는 눈송이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공사 마무리를 축하는 꽃비다, 꽃비다.....’를 연발하였습니다. 도구를 정리해 두고 저녁 늦게 군불을 지피는 동안 전화벨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렸습니다. 그 때는 나는 ‘해제철이라.....음...이 몸을 밖으로 불러내는 소리구나’ 하는 직감으로 받지를 않고 내 손길을 기다리는 일들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또 새벽이 열리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니, 밤사이에 내린 눈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온통 눈 세상에 대나무 허리들이 부러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저번에는 46년만이라더니 아침 뉴스를 보니 이번에는 100년만의 폭설이라 하였습니다. 부산은 엉망진창이라 하나 오룡골은 더없이 한가한 모습이었습니다. 저 소란한 소리들은 모두가 너무 바빠서 그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갑자기 하늘이 뚫리고 떠오른 태양이 제설기보다 빠른 속도로 눈을 녹였습니다. 눈이 녹아내리는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꽃들이 피어오르고 대나무들은 한 숨 길게 쉬며 허리를 폈습니다. 낮에는 여름 같은 따가운 볕이 쪼이자 그렇게 많이 쌓였던 눈이 절반은 녹아버렸습니다.
정오가 지나 짙푸른 하늘, 눈 덮인 원효산을 바라보고 있을 때 사방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둘러보니 나의 무관심을 질책하는 나무들이었습니다. 늦게나마 미안한 마음으로 집 주위의 단풍나무 세 그루, 매화나무 두 그루, 자두나무 한 그루, 목련 한 그루, 향나무 한 그루를 가지치기 하여 시원한 봄을 맞도록 하였습니다. 밭 언덕에 올라 땀을 식히고 있을 때 요란한 소리가 들려 돌아보았습니다. 가을에 만들다가 중단한 연못에서 제철을 맞은 개구리들이 짝짓기에 빠져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사랑싸움으로 떠들고 있었습니다. 짝을 찾지 못한 녀석들은 자기 못생긴 것은 탓하지 않고 나에게 방이 좁다고 짜증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무정설법(無情說法)을 생각하며 개구리들과 약속했습니다. ‘그래 그래.. 너희들도 모두 아미타 부처님의 화신이야. 방을 넓혀 주마......’
신(神)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종교가 있고 인간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종교가 있습니다. 불교는 대개 인간의 마음을 중심으로 가르치지만 그 가운데 정토문은 자연과 생명의 청정광명을 동시에 가르칩니다. 인간의 소리 뿐 아니라 자연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가식이 가득한 인간의 소리보다 자연의 소리가 더 진실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석가모니 부처님이 새벽별을 보고 문득 깨달음을 이룬 이래, 수많은 선지식이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 기왓장 깨지는 소리, 새울음 소리, 대나무 부딪치는 소리, 하늘 땅 만물이 보이고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 그 무정설법을 듣고 깨달았습니다.
지혜의 눈으로 바라보면 백가지 산천초목 모두가 부처의 어머니(白草是佛母)요, 만물이 다 아미타 부처님의 화신(化身)입니다. 푸른 하늘은 청정(淸淨)을 보이고, 흰 구름은 무상(無常)을 노래하고, 매화는 감인대(堪忍待)를 가르치고, 대나무는 비워야 높이 오름을 보이고, 개구리 울음소리 더 넓고 깊은 자비심을 일으킵니다. 염불수행이 깊으면 하늘 땅 만물이 들려주는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듣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듣는데 인간의 소리(有情說法)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자연이 감응하는데 사람이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아미타 부처님! 오늘 펑펑 내린 흰 눈은 나의 믿음을 더욱 깊게 하는 꽃비였습니다. 무량한 광명으로 쏟아지는 꽃비도 맞았으니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새벽별을 보고 일어나 일하다가 저녁별을 보며 마친 날이 어느덧 열 달
나의 믿음 나의 일은 오직 아미타 부처님이 나에게 주신 신심, 무량한 화신(化身)으로부터 입은 은혜
정토문은 자연과 생명의 청정광명을 동시에 가르침
백가지 산천초목 모두가 부처의 어머니(白草是佛母)요, 만물이 다 아미타 부처님의 화신(化身)
염불수행이 깊으면 하늘 땅 만물이 들려주는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듣게 됨'
마음속 울림이 메아리같이 맴돕니다.
왜 '여름에 내린 눈'이라 했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그만큼 '듣기 힘든 귀한 법문'이란 의미였다고 하더니,
스님께서는 '펑펑 내린 흰 눈은 나의 믿음을 더욱 깊게 하는 꽃비'라고 하십니다.
자연의 소리, 무정설법, 무량광명, 게으름없는 정진을 스님께 배웁니다.
하루를 '일심 광명 화신'으로 맞이하고 마무리하는 삶이 참 좋습니다.
특히 밤에 걸으며 따라하는 스님의 염불은 더 없이 좋습니다.
온 정성을 다해서 아이 가슴을 토닥거려 잠재우는
어머니의 자애로움과 편안함을 들을 때마다 느낍니다.
'밤 깊어도 괜찮다. 안심하고 염불해라.'는 듯이....
'나무서방정토 극락세계 아등도사~' 하실 때,
'서''정''극''세''아'부분의 스님 음성은 참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세상 모든 염불 중에 '신심, 안심, 발심, 수행'을
한 번에 불러 일으키는 최고의 염불같습니다.
'스님의 우렁찬 염불은 나의 믿음을 더욱 깊게 하는 폭포감로수' 입니다
어제는 두 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입으로는 나무아미타불, 마음으로는 아미타'하는 것
자는 시간 빼고 하루종일 아미타 念佛하기.
한 손으로 동그라미, 다른 손으론 네모를 그리는 것처럼
어렵지 않을까 염려하며 해보았습니다.
스님 염불 날마다 들으니 날마다 창의적이 되는걸까?
스님께선 남화사에서 몰래 녹음 당하셨다지만,
녹음하신 그 분과 내 녹음기의 은혜가 크고 높습니다.
정말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원인론' 끝내신 스님을 위한 부처님의 선물이신가 봅니다.
정토원의 생명들도 그 은혜로 싱싱해질 것이 눈에 선합니다.
스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아미타파 염불인의 마음도 헤아려줍니다.
비가 주는 무정설법.-온 마음으로 듣고 보고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
일체경계 본래일심
일체가 아미타불 화신이다.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보은합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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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 광명 화신 감사합니다,,,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성소작지로 불사로 진행되는군요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정님! 보혜화님! 두분의 혼인 축하드림니다.
혼인식장 정토원으로 결정하신 두분 염불행자
부처님의 자비광명에너지 항상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파.
모든인연에 감사하고 보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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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그랬지만 오늘의 무정설법은 더욱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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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일심 광명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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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성장하시는것같은 선법행보살님 큰소리로!!!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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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친구'였다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면 졸지에 '원수'로 ..
* 달마와 혜능 뿐만 아니라, 서방의 셰익스피어도 이렇게 곤혹스럽게 물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 줄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심심하면 한 페이지 씩 읽는 책에서.^^
이런 저런 이름으로 천의 얼굴을 가지고 사는 나는 누구인가?....
그래도 비가 좀 와서 타들어가는 식물들이 숨을 좀 쉬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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