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2/13일
민경오, 김미야,이혜영, 김보람, 권용득, 목영관, 장영조, 김영도
용화산 새남바위에는 난이도가 센 크랙 루트들이 많습니다. 크랙 루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토요일부터 등반을 시작한 이혜영, 권용득, 김영도는 <분발A>와 <분발B> 등 단 피치 루트에서 크랙 등반에 적응해나갔습니다. 새남바위에 오면 단피치 크랙 루트 한두 개를 등반하며 워밍업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특히 <분발B> 는 짧지만 크랙 선이 스테밍, 레이백, 핸드 재밍, 핑거 재밍으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루트입니다. 오후 늦게 <매> 루트를 등반했는데, 크랙의 된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합니다. <매>의 2피치가 백미인데, 2피치 상단은 핸드 재밍이 잘 되지 않는 벙어리 크랙 비슷한데 이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레이백 자세가 좋습니다. 물론 젖먹던 힘까지 짜네서 레이백을 해야겠지요.
용화산은 야영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큰고개 넘어 새남바위로 가는 길 초입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야영을 했습니다. 깊은 산속처럼 아주 조용한 곳이였고, 정자 지붕이 이슬을 막아주었습니다. 작은 후라이팬으로 삼겹살을 구어 이혜영 남편인 김승규 씨가 찬조한 자연산 송이와 권용득 부인인 송아람 씨가 찬조한 화이트 와인을 아주 맛있게 먹고 마셨습니다. 밤하늘에 별이 총총한 밤이었습니다.
일요일에는 회원들이 세 팀으로 나뉘어 <거인>, <장수>, <슬랩B>, <두더지>, <새남A> 등을 등반했습니다. <새남A> 등반 후 하강시 60미터 반 자로 하강할 경우, 2피치 종료지점에서 1피치 종료 지점으로 하강할 때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줄이 조금 부족합니다. 줄 끝을 의식하지 않고 하강하게 된다면 쌍볼트 지점에서 줄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피치가 60미터 반 자로 하강 시 간신히 닿는 정도이니, 2인 1조로 등반할 때는 70미터 로프를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후등자 빌레이시 퀵드로에 확보기를 걸어 빌레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퀵드로 개폐구가 열려 쌍볼트에서 이탈될 위험이 있습니다. 잠금비너를 이용해 빌레이를 보거나, 아니면 퀵드로를 하나 더 사용해 백업해 주면 좋겠습니다.
용화산은 멋진 크랙 루트와 조용한 야영지가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용화산에는 등반할 게 많네요. 내년에 자주와서 등반하고 야영도 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용화산에서의 1박 2일, 몸이 부서져라 원없이 등반했습니다. 아늑한 야영도 즐거웠고요. 밤하늘에 쏟아지던 별들도 종종 생각날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는 매길와 마담길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후등자 빌레이할때 잠금비너 꼭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