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노년을 위해서 다시 읽은 『어린왕자』
〇 외손자가 아장아장 걸을 때 일입니다. 놀이터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처음 보는 또래 여자아이와 잠깐 사이에 친하게 놀다가 뽀뽀를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웃었지만, 여자아이 엄마중에는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순수한 외손자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슬퍼해서 상처 없이 이해시키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녀석은 지금도 마냥 행복하게 살면서도 절제를 잘하고 있습니다.
- 거울을 보다가 가끔 낯선 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가는 외모는 적당히 관리하면서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한 마음으로라도 살고 싶어서 프랑스 공군 비행사이자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정리했습니다.
-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를 어른과 어린이의 본성을 극적으로 들어낸 작품이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 『마 18:3)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And he said: "I tell you the truth, unless you change and become like little children, you will never enter the kingdom of heaven.』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어: 돌이켜 στρέφω, 스트레포 strepho-돌아서다, 변하다, 바꾸다} 성경과 저자는 어른의 모습에서 돌이켜서 어린아이가 되어야 천국(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자는 어른의 잘못된 요소를 제시한 후에 어린아이의 순수성을 다시 회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머저 저자의 이력을 정리합니다. 어린왕자는 1943년 발표한 소설로 유작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비행을 미친 듯이 좋아했고, 추락사고로 두개골이 골절되어 의병으로 전역한 뒤,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가 비행을 좋아해서 위험한 항공우편 조종사로 취직하면서 문학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1935 파리 - 사이공 구간의 비행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장거리 비행시합 도중 기체결함으로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하여 5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직후인 1939년 9월 3일 예비군 동원령으로 민항기 조종 경력을 인정받아 공군 대위 계급을 부여 받고, 공군 정찰기 조종사로 근무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문에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함락되어 다 완성하지 못하고 12월에 미국으로 망명해서 1943년 4월에 그 유명한 어린 왕자를 출간하였습니다.
- 처음 약혼은 파혼했고, 이혼과 사별을 경험한 엘살바도르 출신 과부 콘수엘로(Consuelo, 프랑스어식으로 콩쉬엘로) 결혼하였지만 남프랑스 지방귀족 출신으로 조금 보수적인 생텍쥐페리 집안은 그녀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아서 1931년 결혼 후 13년 동안 그녀를 무시해왔기에 그의 고민은 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〇 줄거리
= 『어린 왕자』는 비행기 기관 고장으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가 소혹성 에서 왔다는 어린 왕자를 만나, 소혹성에서 어린 왕자의 생활, 지구에 오기 전까지 어린 왕자의 별 여행기, 지구에서의 여정을 담고 있으며, 1년 만에 어린 왕자가 죽어 사라지는 것으로 전개된다.
= 어린 왕자가 여행했다는 별에서 어른들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첫 번째 별에는 왕이 살고 있었다. 모든 존재를 자기 신하로 삼고 싶어 하는 권력의 화신이다. 금지와 허용, 지배와 명령을 통해 모든 존재들이 자기에게 복종하도록 하려 한다. 두 번째 별에는 살고 있는 허영심이 많은 독단자는 자신을 칭찬하고 찬미하는 말 이외에는 들을 줄 몰랐다. 세 번째 별에서는 술고래를 만났다. 부끄러운 것을 잊으려고 술을 마시고 또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 술을 마신다는 무기력한 술꾼을 어린 왕자는 이해할 수 없어 한다. 네 번째 별에서 만난 실업가는 숫자만 세고 있었다. 하늘의 별마저 소유하고 싶어 안달인 그는 소유의 욕망에 사로잡힌 어른의 상징이다. 가장 작은 별인 다섯 번째 별에서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맹목적이고 부조리한 어른의 표상으로 비쳤다. 여섯 번째 별에서 만난 지리학자는 허황된 지식분자로 보였다. 이런 별들을 거쳐 지리학자의 권유로 어린 왕자는 일곱 번째 별로 지구를 택한다.
= 거대한 지구에 온 어린 왕자는 ① 뱀을 처음 만난다. 뱀은 겨울잠을 자고, 껍질을 벗고, 자신의 꼬리를 먹는 뱀을 처음 만나서 마지막에 뱀에게 물려 어른은 죽고, 어린아이가 되어서 고향으로 간다.(개인적 해석)
- ② 다음으로 여우를 만난다. 여우가 보기에 "인간들은 이미 길들인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들은 지금 아무것도 알 틈이 없어요. 그들은 이미 만들어 놓은 물건이나 상점에서 사지요. 그러나 우정을 파는 상점은 없으니 인간들은 친구가 없어요" 라고 여우는 진단한다.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매우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심연에서 인간과 삶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③ 어린왕자가 살고 있는 소행성에 꽃은 한 송이 밖에 없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조차 모르는 꽃 한 송이에 어린왕자는 매료되었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온통 향기로 뒤덮어 주었지만 그걸 즐기지 못했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장미가 하는 말로 판단할 게 아니라 하는 일을 보고 판단하고, 도망 치지 말아야 했는데 도망치고 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꽃의 말은 서툰 표현이었을 뿐이고, 그가 보였던 행동은 어린왕자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결국 꽃을 떠나 여러 행성을 여행하다가 마지막 지구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꽃과 닮은 장미꽃들이 많이 있음을 깨달았고 그는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장미를 떠나왔던 것을 후회한다.
= 비행기 수리를 끝낸 조종사는 자신과 함께 가자고 권하지만, 어린왕자는 가시 4개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꽃이 너무 안쓰러워서 그를 돌봐주러 가야겠다고 말하며 뱀의 독을 이용하여 어른을 죽이고, 어린아이로 지구를 떠나서 고향으로 향한다.
〇 느낀점
- 동화책으로 읽었던 책이 심오한 철학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자기개발서의 교과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행을 좋아해서 평생 비행을 하기 위해서 계속 시도하는 열정이 부럽고, 일을 하면서도 글 쓰기를 계속해서 명작을 남겨서 성경 다음으로 팔린 대작을 남긴 저자의 삶, 무엇보다 평생을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 삶의 자세가 존경스러웠습니다.
- 어린아이처럼 돌이켜 살기 위해서는 겨울잠을 자는 뱀처처럼 죽음을 생각해야 하고, 껍질을 벗는 아픔을 당하면서도 내려놓음이 있어야 하고, 수천 송이의 장미꽃보다 어린왕자가 길들인 한 송이의 장미꽃이 더 소중하듯이... 내가 길들이고 길들여진 사람이 중요하고,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여우의 말은 이쁘게 나이들고 싶은 나의 가슴에 각인되었습니다.
= 어록과 명대사
-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 더 이상 추가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벽함이 성취된다.
- 생명은 질서를 만들지만, 질서는 생명을 만들지 않는다.
- 인생을 꿈으로 만들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라
-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 부모들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주셨으니 우리는 그들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오아시스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고 당신의 진정한 친구이다.
-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하게 된 것은 네가 그 꽃을 위해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야
- 조금 좋아하는 것은 절대 사랑일 수 없다. 너무 쉽게 사랑한다고 하지 마. 사랑한다는 말은 진실을 위해 아껴야 해.
-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첫댓글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생각난 심수봉님의 〈백만송이 장미〉
https://www.youtube.com/watch?v=0KlpBqgcE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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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iBEFP63wwb0/ 박기영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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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린왕자 ~
저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은 도서입니다~
초심을 잃기쉬울때나
사람에게 마음상처있을때
새로운 일에 도전할때!~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의 어린왕자처럼
새롭게 그려갈수있어 좋은 책~~~
유박사님
더오페라 2주년 창립파티에 함께 준비해주시고
즐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2년이 지났고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서
더오페라도
유박사님도
건강한 활동으로 의미있는 기획으로
황금같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