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차 <나는야 멋쟁이>
제주도 살이가 끝이 나고 영월로 다시 돌아갔다.
제주도 여행은 그저 도보여행이 아닌 난민 체험 프로젝트를 더불어 하며 더욱 뜻깊어졌다.
이 뜻깊었던 여행을 영월에서 정리를 하며 성과물을 추출해 내야 했다.
수뇌부에 들진 않았지만 회장단으로서 무언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9시까지 잘 수 있었지만 7시부터 회의를 하고, 2페이지 가량 분량의 글을 손글씨로 옮겨 적느라 새벽 2시에 자고..
그러나 우리의 기획 방향이 조금 어긋나 결국엔 수포로 돌아갔다.
수뇌부의 몇몇은 속상해서 눈물을 글썽였고 분위기도 어두워졌다.
내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졌다.
쓴 글도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글 한번 잘 써서 프로젝트를 빛내고 싶었건만 내 많은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글의 짜임새나 문맥의 흐름을 manage하기엔 미숙했던 것이다.
독서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위크 하면 누구보다 잘 지낼 자신 있는데..)
요즘 ‘모범생’이란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모범생이 뭐지?
난 일반학교에서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선생님께서 시키시는 것이면 의심도 갖지 않고 수행하는, 정해진 틀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 그런 학생.
근데 하반하에서 그런 나를 되돌아보니 그저 좋은 직원, 좋은 노동자였다.
좋은 리더, 사장이 되기 위해선 남들과는 다른,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곳에 나를 두려 한다.
영월학교의 강당 배치를 리메이크 한다던가, 제주도 난민 프로젝트 보고서의 제목을 구상해본다던가.
성과는 딱히 없었지만 무언갈 만들어내고 내 식대로 해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깨졌다.
이렇게 차근차근 하다보면 언젠기 내가 원하는 인재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토요일, 엄마 아빠와 통화를 했다.
20분이란 통화시간은 언제나 내게 부족하다.
엄마, 아빠께 내 생활을 말씀드리며 마구마구 수다를 떨었다.
더불어 내 깊은 고민까지.
<내 고민>
하반하에 오기 전, 난 정말 각오하고 왔다.
‘부족해서 많이 혼나더라도 받아들여야지.
빡센 일정이 힘들어도 견뎌내야지’ 하며.
정말 굳센 각오를 하고 하반하에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느슨하고 프리하다.
내가 성장하고 있는 것인가 계속 의구심이 들고 그 의구심이 나를 괴롭힌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게 아니냐며.
물론 나 혼자 열심히 할 것을 찾아하면 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건 매우 힘겨운 일이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웃음을 터트리시며 “역시 내 딸”이라고 하셨다.
당신께선 내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줄 알았다고 하시며 그런 고민 하는 거에 대해 너무 얽매이지도 마라 하셨다.
놀아도 된다고. 무언갈 해야한다는 사고에 의해 너무 힘겨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조금 놓아주기로 했다.
물론 천성적으로 무언갈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난 지난 중학교 3년간 쉴새없이 무언갈 해왔다.
그래서 이번 하반하는 하늘이 내게 준 힐링타임인가 싶기도 하다.
해야할 건 하되, 너무 나 자신을 얽매지 않으려 한다.
내 욕심에서 나를 조금 놓아주기. 다음주 프로젝트로 해보아야겠다.
내 보고서가 진지 그 자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난 많이 웃으며 지내고 있다^.^
또한 지금 내가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지 않음에 정말 감사한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10기 전체에게도 감사한다.
11차 <공부보단 운동이 더 좋단 말이야>
나의 일상
월) 스포츠 위크 시작이다. 아직 체력이 부족한지 계속 축 늘어진다.
찬희쌤께서 오셨는데 듣던대로 너무 좋으신 분같다. 계속 계셨으면 좋겠는데..
화) 7월 12일에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해서 연습을 시작했다.
나와 지우가 기획하고 추진하는데 왠지 잘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수) 축구에서 수비로 활약을 한 날이다.
여자라고 축구를 못 할 거란 편견을 버려야 해.
오늘 준빈형님 생일이었는데 축하공연이 모두 레전드였다.
특히 상규쌤..
목) 혜윤이가 많이 힘들어한다. 14살, 나도 많이 힘들었던 시기지.
내가 의지가 되는 존재가 되어야지.
그나저나 벌써 목요일이야..?
금) 단어시험 100개 외우기 경기를 했다.
난 84개를 맞췄는데 운동만 해서 머리가 나빠진건가 의문이 든다.
다음주부턴 열심히 열공!
토) 나가수 준비를 했다. 나의 선곡은 ‘말하는 대로’.
준원형님과 진성쌤과 함께하기로 했다.
와, 진성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건 내가 하반하 최초일 듯.
일) 새벽 3시까지 제주도 프로제트에 매진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면들이 많았다.
잘해내고 싶었는데..
밤을 지새운 바람에 오전에는 눈을 반쯤만 뜨고 지낸 것 같다.
/오늘이 특별한 하루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담력 훈련 때문이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데 그 자체로 굉장히 스릴 넘쳤다.
행복하구만
이번주는 스포츠와 제주도 프로젝트가 주되었다.
축구, 프리스비, 이어달리기, 캡쳐더플래그, 윗몸일으키기, 플랭크 등 수많은 운동 종목으로 경기를 했고 결과로 나의 쏙 빠진 배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운동을 한건 오랜만이라 그런지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나기만 했다.
제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매일 새벽부터 나와 글을 쓰는 재경형님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잠을 떨쳐내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보자.
그러나 2주째 매달렸다보니 이젠 지쳐버린 것 같다.
생각할 거리도 많은데 하루하루가 휙휙 지나가버려 정신이 없다.
난 어디쯤 와있을까.
정읍에서의 나와 지금의 나는 차이가 있는 듯한데.
7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니 내 스스로를 더 부추겨야 겠다.
제 12차 <내가 원하는 건 뭘까>
나의 일상
에이트를 읽으며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 나’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창의력과 공감 능력이 뛰어난.
공부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는 정말 물건너갔다
인공지능이 훨씬 천재적인데 뭐.
17살에 빨리 인지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번주는 머리 공부 대신 손 공부를 하였다.
뜨개질, 목공수업, 바느질, 자칼 수업을 하며 손재주를 기르고 있다.
토종 한국인이라 그런가 성질이 급한 걸 느끼는 중이다.
뜨개질은 개인적으로 진도가 빨리 나가 같은 팀원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는데 와우, AI 교사 도입의 필요성을 알 것 같다.
말해줘도 말해줘도 이해를 영 하지 못하니..
그레도 제자들이 잘하게 되면 또 그만한 보람은 없겠지^^
스승의 영향은 언제까지 갈지 스승 스스로도 모른다고 했다.
(뜨개질 하나로 잘난척을..)
음악회 준비는 거의 다 되었다.
틈나는 대로 모여 연습한 보람이 있는지 리허설에서 꽤나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냈다.
부디 잘 마무리하길,
축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승진했기 때문!
여자라고 축구 못한다는 편견은 버려야지.
축구에서 우리 진성T 여성동지들이 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 체력이 많이 는 것 같다.
원래는 영월학교 운동장 25바퀴만 뛰어도 죽을 듯이 헐떡거렸는데 이제는 딱히 아무렇지가 않다.
오히려 막판에 더 달리기도 하고.
몸은 좋아졌으니 이제 머리와 마음만 좋아질 일만 남은건가.
요즘 일기에 <나는 누구인가?> 주제를 매일 적고 있는데 재미있는 주제인 것 같다.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
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모습도 맞닥뜨릴 때도 있다.
예를 든다면 습득력이 좋지 않은 것.
분명 듣고는 있는데 왜 이해가 안될까..
어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싶을 뿐이다.
주저리 주저리 많은 이야기를 썼지만 이번 주 가장 절실했던 부분은 ‘내 믿음, 내 의지’였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다.
내 의지만 있으면 어떠한 상황이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텐데.
그저 하루종일 맘편히 수다가 떨고 싶어진다.
*이번주 내가 했던 가장 큰 실수: 윤쌤의 한 페이지가량의 총소감문을 몽창 날려버린 것. 정산 잘해서 축구화 하나 사드려야지.
p.s. 지우 어머니, 제 일주일 보고서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해람아, 나 잘 지내고 있어~
첫댓글 빡빡한 일정에 해야하는것과 책임져야 하는것이 많은 일과구나. 나중에는 그것들이 모여서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겠지. 언제나 화이팅 하시고~ <유민 아빠>
우리딸 체력이 부쩍 늘었나보구나.
뜨개질한거 보고 와~~했어.
역쉬 손재주는 엄마 안닮은듯 ㅎㅎ
오늘 아침 너의 알라딘 율동이 얼마나 엄마를 힐링시켰는지 몰라.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단다.
너랑 하루종일 수다떨고 싶어지네~~
정산잘해서 축구화 꼭 사드려♡♡
신서현 오랜만이야ㅠㅠ 꽤나 자주 들어오면서 '사진 속에서 신서현 찾기'도 열심히 하고, 최근에 부른 '말하는대로'도 봤었는데 댓글 남길 용기는 안 생겼었거든. 그래도 이번에는 너가 내 댓글을 읽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보고 있어ㅋㅋㅋㅋㅋㅋ
역시 하반하는 너가 나한테 자랑했었던 만큼 재밌는 곳인 것 같네. 특히 신서현한테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잘 지내는 모습이 진짜 보기 좋다 히히 몸 조심하고 다시 자유의 몸(?ㅋㅋㅋㅋㅋㅋㅋ)이 되었을 쯤에 해람이랑 같이해서 만나자ㅠㅠ 그때쯤이면 코로나도 지금보다는 잠잠하지 않을까? 그때만 기다리면서 사진, 보고서 자주 보러 놀러올게;)
와 선배! 완전 오랜만ㅜㅜ 다행히 선배의 댓글을 발견했네요 ㅎㅎ 저 잘 지내고 있어요 ㅎㅎ 나름 힘든 것도 많은데 그 힘든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한 힘듦이랄까. 아 빨리 만나서 토크토크 해야되는뎅..
여튼 수시로 보고있다니 좋네요. 보이는 것와 같이 하루하루가 스펙타클이에요.
고닥교에서 잘 지내고 있죠??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어요. 선배 근황을 알 수가 없는게 너무 안타깝네...
지금 시간에 쫓기고 있어서 길게는 못 쓰지만 댓글 달아줘서 너무 고맙고 많이 보고싶어요~~!!
서현선배..ㅜㅜ 너무 보고싶고 목소리 듣고 싶어요.. 저는 지금 기말고사 일주일 전을 달리고 있답니다🌝 시험 끝나면 이제 진짜 나머지 공부랑 입시에만 집중해야 할 시기예요. 좀 두렵긴한데 전 하루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감사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어요! 아 물론 서현선배 생각은 매일매일 하고요ㅎㅎ(이거 진심) 며칠 전부터는 마음공부 시작했는데 진짜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얼른 이 얘기 해드리고 싶어요! (시크릿에 관해서도) 제가 글마다 댓글을 작성하지 않는다고해서 카페 글 확인 안하는거 절!대! 아니구! 항상 서현선배랑 관련된 글들 다 확인하고 있다는걸 꼭 알아주길 바래용😊아 맞다 저도 요즘 축구해요! 스포츠 중에 배드민턴이 없어져서 축구 들어갔는데, 축구 못하는건 싫어서 계속 연습 하고 있어요ㅎㅎ 신기하다 우리 다른 장소에서 같이 축구하고 있었어요ㅋㅋㅋㅋㅋ 돌아오면 한 판 해욯ㅎㅎ 선배ㅐ.. 너무너무 보고싶은 우리 서현선배.. 거기서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옇ㅎㅎp.s.그나저나 잘 지낸다니 ㅎㅎㅎ^^ 하하 사실 저는 그럴 줄 알았어요! ㅎㅎ 정말 다행이에요 잘 지낸다니ㅎㅎ~
해라암-! 나도 많이 보고싶어ㅜㅜㅜ 지금쯤이면 기말고사 치고 있겠네. 힘들었겠다ㅜㅜ 그 와중에 너가 하던대로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니 너무 좋네~ 나도 너 생각 진짜 많이 해ㅜㅜ!너가 여기 같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나한테 얘기할 거리가 많은 것 같네~ 나도 음청시리 많다. 아마 1박2일 일정잡고 얘기해야 될 듯 해.
요즘 내적으로 고민도 많아 난. 그래도 하루하루를 엄청 알차게 잘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내 선택에 후회는 없어 ㅎㅎ 너도 너 선택에 행복할 수 있게 너가 하고 싶은거 했으면 좋겠다! 잘지내고!! 6개월 정도 남았다! 어여 갈게 ㅎㅎㅎ love u
생각이 많아야 한다.
너의 시기에는 충분히 그래야 한다.
나는 지금도 늘 비틀거리다 넘이지고 수시로 경로를 바꾼단다. 내가 그린 지도를 따라 삶을 여행하고 있지만, 좌절감과 회의에 사로잡힐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
그럴때마다 내가 그린 지도는 맞는건지 구겨버리고 싶다가도, 자꾸 부딪히고 실수를 해야 성장하는 것 같아, 더 나이들기 전에 부끄러울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긴단다.^^
"에이트"라는 책이 하반하의 화두구나. 미래 학자들의 이야기를 잘 편집해 놓긴 했는데, 그 책에 너무 빠지기 보다는 다른 인공지능에 관련 서적을 보는것을 추천해. 우리가 아니 특히 너희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인공지는에 대체되지 않는 길을 찾는 것보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봐. 이미 창의력과 공감력에서도 AI는 충분히 인간을 앞서있다고 하거든. 누구나 AI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 창의력과 공감력을 가지고 싸운다는건 어벤져스가 전부 헐크였다면 이라는 가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헐크만으론 아마도 지구를 구할 수 없을거야^^
하반하에서도 한국사, 세계사 수업을 한다고 알고 있어. 너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다양한 역사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몇 백년전, 몇 천년전에 일어났던 사건의 맥락과 유사한 일들을 2020년 뉴스에서 종종 만나듯, 몇 백년전, 몇 천년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성향과 기질을 가진 인물들 역시 2020년 바로 내 옆에서 만나곤 하거든. 참고로 내가 이번달에 접한 사기인문학, 역사의 쓸모는 아주ㅈ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라 추천해. 기회가 된다면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도 일독해 보길.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사고의 확장을 경험한다면 미래에 대한 공포가 조금은 해소되지 앓을까 ? 무서운 것은 위험해 보여. 공포에 집중하지 마.
오늘 넘 말이 많았씀. 다신 댓글 안 쓸지도 ㅋㅋ
건강하게 변화된 모습으로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