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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제 40강>
여기 경주는 가을을 느끼기엔 화창함이 많이 모자랍니다.
아침나절 반짝 화창함이 보이다가 금새 흐려지는 날들과 그보다 더 잦은 비오는 날이 많습니다.
지난밤에도 비가 지나갔나봅니다.
지난시간, ‘회향심(廻向心)’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니 덕분에 내가 산다.’ ‘여러분 덕분입니다.’가 바로 회향심입니다.
어떤 좋은 일, 기쁜 일, 만족스러운 일이 생겼거나 성취되었을 때, 우리는 진정함을 담아 이렇게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당신 덕분에,,,’ ‘여러분 덕분에...’ ‘너희들 덕분에....’
그리고 또 실천하여야 합니다.
얻어진 것. 수익이 된 것. 남겨진 것들 중에 일부분을 전체를 위해, 도와준 모든 인연들에 감사함
으로 ‘보시’하여야 합니다. 그 베풂을 실천할 때 비로소 나의 기쁨은 완성됩니다.
이런 것을 일러 ‘회향심’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팔난(八難)’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廻向心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得一切具足功德國土하며
회향심 시보살정토 보살 성불시 득일체구족공덕국토
說除八難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國土에 無有三惡八難하며
설제팔난 시보살정토 보살 성불시 국토 무유삼악팔난
自守戒行하고 不譏彼闕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國土에 無有犯禁之名
자수계행 불기피궐 시보살정토 보살 성불시 국토 무유범금지명
十善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命不中夭하고 大富梵行하며 所言이 誠諦
십선 시보살정토 보살 성불시 명불중요 대부범행 소언 성체
하고 常以軟語하며 眷屬이 不離하고 善和諍訟하며 言必饒益하고 不嫉不恚하는
상이연어 권속 불리 선화쟁송 언필요익 부질불에
正見衆生이 來生其國하나니라
정견중생 래생기국
자신의 모든 공덕이나 물질, 재산, 몸뚱이까지, 혹은 칭찬이나 성과조차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
가도록, 모든 생명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 회향심을 가진 사람이 바로 보살이니, 그 보살이
성불할 때에 그런 회향심을 가진 사람들은 그 세상에 태어나느니라.
(廻向心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得一切具足功德國土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들을 수 없는 8가지 재난, 혹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8가지 재난을
피하게 해주는 가르침을 전해주는 사람이 보살마하살이니, 그 보살이 성불하면 그 국토에는
일체의 3악과 8난이 없어지게 되느니라.
(說除八難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國土에 無有三惡八難하며)
자신 스스로는 계행을 잘 지켜 생활하고, 절대로 타인의 허물이나 잘못을 비방하거나 손가락질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보살마하살이니 그 보살이 성불하면 그 나라에는 그러한 잘못을 지은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느니라.
(自守戒行하고 不譏彼闕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國土에 無有犯禁之名하며)
10가지 선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보살마하살이니 그 보살이 성불 할 때에 요절하는 사람이
없게 되고, 큰 부자가 되어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사람들이 가득하며, 언행이 언제나 분명하고
부드러워 가족 모두가 서로 헤어지거나 다툼이 없게 되고, 말은 도움이 될 뿐, 누군가를 질투
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그 나라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十善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命不中夭하고 大富梵行하며 所言이 誠諦하고 常以軟語
하며 眷屬이 不離하고 善和諍訟하며 言必饒益하고 不嫉不恚하는 正見衆生이 來生其國하나니라)
‘팔난(八難)’이란, ‘중생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8가지 생존의 위험과 위협들’이라는 일반적
의미와 ‘중생의 8가지 박복함’이라는 불교적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8난에 대한 일반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흔히 ‘삼재팔난’이라고들 하시죠?
우리는 끝없는 시험과 위험들에 노출되어진 삶을 삽니다.
자신의 양심과 종교적 신념에 대한 시험들과, 자연과 인간으로부터 발생하는 외부의 끝없는
위험들 속을 견디거나 방비하고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도 없는 캄캄한 밤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통계적으로 그러한 우리 중생들에게 생겨나는 ‘자연이 만드는 3종류의 재앙’과 ‘8가지 생존의
위험과 위협’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삼재팔난(三災八難)’이라고 합니다.
삼재는 ‘물로 인한 수재(水災)’ 불로인한 화재(火災), 바람으로 인한 풍재(風災)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재난입니다.
이렇게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비록 자연을 훼손하고, 문명을 이기적으로 발달시켜서 현대에 잦아졌다고는 하지만, 여하튼
자연의 끊임없는 변화와 움직임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이
정교해져도 이 부분만큼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것을 일러 ‘삼재(三災)’라 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극복 할 수 없는 ‘3가지 자연이 만드는 재앙, 재난’이라는 것입니다.
팔난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혹은 생명이 주어진 모든 생명들에게는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생존의 위험과 위협’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팔난(八難)’이란, 흉년, 가뭄, 추위, 더위, 화재, 큰비, 무기, 전쟁으로 ‘자연과 인간으로부터
생겨나는 삶의 위협’들입니다.
이 동양 한문개념의 8난을 현대식으로 풀어보자면.
흉년 - 국가적, 서민적 경제붕괴로 인한 경제파탄, 실업자와 노숙자. 사회취약계층, 비정규직,
저임금노동, 파산선고, 신용불량, 최저생계 등 흉년으로 인해 고통 받고 위협받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가뭄 – 서민물가 폭등, 폭염, 자연훼손, 생태계파괴, 오존층파괴, 자연 순환파괴 등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 기아문제, 질병문제, 기후문제 등 가뭄으로 인해 고통 받고 위협받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추위 – 유례없는 혹한, 난방비, 유가폭등, 동사자 발생, 소비 주춤, 도로결빙, 해수면 결빙, 물량
조달 차질, 수출,입 금감, 경제부진, 차량 추돌사고 급증, 곡시과 과실수 냉해 등 우위로 인해
고통 받고 위협받는 것을 말합니다.
더위 – 일사병, 흉년, 가뭄, 전기부족, 식수부족, 도로파손, 냉방병, 익사사고, 지구 온난화,
열대야, 프레온 가스와 오존층 문제, 수면부족으로 인한 심신허약, 사회취약계층 더위 무방비
노출, 취약시설업체 노동으로 인한 인명피해 등 더위로 인해 고통 받고 위협받는 것을 말합니다.
화재 – 가정, 공장, 산, 들, 차량, 선박, 건물의 화재, 소방도로 주차, 소방차 진입지연, 소방관
부족, 소방관 예우부족, 불성실한 소방점검, 안전의식 부족, 소방관징벌, 공무원징벌, 인명피해
등 불과 관련되어 고통 받고 위협받는 것을 말합니다.
큰비 – 태풍, 폭우, 홍수, 도로유실, 산사태, 배수관 범람, 도로침수, 하천범람, 저수지 댐 붕괴,
수해이재민 발생, 벼락으로 인한 인명피해, 화재피해, 정전사태, 통신 불능. 가옥, 차량 유실,
인명실종, 사망 등 큰비로 인해 고통 받고 위협받는 것을 말합니다.
무기 – 핵무기개발, 무기거래, 다국적 무기거래기업, 핵확산금지, 핵전쟁, 핵미사일, 핵위협,
핵협상, 전쟁위협, 내전, 무기지원, 최대피해자 여성과 아이, 자주국방, 방산비리, 군비리,
입대비리, 입대문제, 병영생활, 무기사고, 무장탈영, 병영사고, 엽총, 흉기사용, 폭행, 집단구타,
조직폭력배, 개인정보 무단 불법수집. 사생활 불법사찰, 정보기관 각종 게이트 등 무기, 장비,
기술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위협받는 것을 말합니다.
전쟁 – 자원전쟁, 종교전쟁, 영토전쟁, 내전, 독립투쟁, 무장항쟁, 게릴라, 무장단체, 유엔개입,
나토개입, 미국개입, 선제타격, 전쟁도발, 전쟁개입, 난민발생, 난민구호, 난민피해, 무차별
공격, 폭격, 자원수탈, 침략, 강점통치, 주권침탈, 내정간섭 등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위협
받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이렇듯 ‘팔난(八難)’이란 옛 말이 아닙니다.
인간이 존재하고, 인간에게 욕망과 아만이 존재 하는 한 사라지지 않는 고통과 위협들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삼재팔난’이라는 말만 듣고는 마치 먼 옛날 할머니 이야기로 듣습니다.
사실은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는 고통들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나 앞의 ‘삼재(三災)’와는 달리, 이 8난은 인간의 노력과 의지로 조절 혹은 통제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통의 노력, 몇몇 사람의 노력과 의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2002 월드컵 때의 ‘붉은악마’들처럼, ‘광화문 촛불시위’때처럼 우리 모두가 대동단결해서
같이 노력하고 의지를 가지면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자면 먼저 자신 스스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붉은 악마 티셔츠와 장식들을 스스로 사서 마련하듯,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고, 준비물을 챙겨
갔을 때처럼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장엄하는 반듯한 삶의 자세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금보다는
좀 덜 욕심내고, 좀 덜 낭비하고, 좀 덜 미워하고, 좀 덜 이분(二分)하고, 좀 덜 먹고, 좀 덜 입으며,
지금보다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노력하고, 좀 더 아끼고, 좀 더 나누고, 좀 더
부지런하고, 좀 더 수행하는 그런 자세를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면, 붉은 악마 때처럼, 촛불시위 때처럼 우리는 무엇이든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 인간의 진정한 힘’입니다. 그래서 ‘붓다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과 어마어마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오직 잘 모를 뿐.
그래서 이 밴드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이 밴드에서 같이 공부한 도반들이 그런 붉은 악마들이 되고, 촛불시위대가 되어 달라는 간절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스스로를 반듯하게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3재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8난은 피해가거나 줄이거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생겨난 8난을 서로 의지하고 도와서 극복하고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목청껏 ‘관세음보살님’을, ‘지장보살님’을, ‘화엄성중님’을 부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우리에게 생겨날 8난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게 4무량심이고, 4섭법이고, 5계고, 6바라밀이고, 8정도입니다.
이 가르침 가운데 한 가지라도 여실히 지켜내면서 자신을 바로 잡아가는 사람은 분명 8난의
사슬을 벗어 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짧게 하려고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하기야 인생전체를, 세상전체를 담고 있는 가르침을 어찌 쉽게 풀이 할 수 있겠습니까?
틈틈이 차분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일은 ‘불교적 팔난(八難)’ 대해 또 말씀 드리겠습니다.
<반드시 알고 봐야하는 유마경 핵심주제>
첫째. ‘현실의 국토가 불국토(정토)’라는 것입니다.
불국토라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현재 살고 있는 이곳이라는 것입니다.
「불국품」에서 “직심(直心), 심심(深心), 보리심(菩提心)이 보살의 정토이다.” “이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도 청정하다.”라고 하여 정토(불국토)라는 것은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보살(사람들)의 마음에 내재되어 있으므로 실천하고 표현해서 마음과 행위를 같게 한다면
현실국토(고통의 땅)가 바로 정토(불국토. 행복의 땅)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둘째. 자비정신의 실천입니다.
「문질품」에서 “어리석음과 탐욕, 성내는 마음으로부터 내 병이 생겼습니다. 모든 중생들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의 병이 나으면, 그때 내 병도 나을
것입니다.”라는 유마거사의 말은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는 보살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즉 보살(우리들)의 병은 자비로운 마음에 의해서 생긴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우리들)의
병은 이 자비를 실천하여야 치유되며, 타인의 치유에 의해서 보살(우리들)도 함께 치유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번뇌에
싸인 중생(병든 중생)들을 깨달음(치유)에로 인도하는 것이 보살입니다. 그러므로 중생의 병을
치유해주기 위해서는 5무간죄. 지옥, 아귀, 축생의 3악도. 탐, 진, 치의 3독에 몸을 던지면서도
주저하거나, 망설이거나, 비하려하거나, 무서워하거나 하는 마음 없이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옥을 갈지언정, 이것이 자비로 누군가를 치유해 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보살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평등과 존중의 불이사상(不二思想)입니다.
출가, 재가. 부처와 중생. 정토(행복의 땅)와 예토(불행의 땅). 보리(깨달은 즐거운 마음)와
번뇌(힘들고 지친 중생마음)와 같은 이분법적 구분으로는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는 불이(不二)사상을 통해 절대 평등의 경지에
들어가야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장 이상적인 ‘진리’는 사실
볼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글로 적을 수도 없는 것이어서 오직 자신의 확실한 신념과 의지에
달려 있다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넷째. 중생들에게 모두 깨달음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합니다.
유마거사는 현실의 인간이 비록 번뇌를 가지고 악을 행하고 있더라도 그것이 악인줄 알고,
번뇌인줄을 알아서 바꿀수만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체의 번뇌가 곧 부처의 씨앗이다.”라고 하여 부처님 가르침은 이러한 중생의 번뇌에
기인하고, 그것을 고쳐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