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면천면에 위치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고즈넉한 풍경이 멋스러운 면천읍성 안 마을을 주제로 여행 tip을 소개하겠습니다. 남문에서 객사방면으로 올라갑니다.
면천객사(客舍)는 고려와 조선시대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예요. 주로 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정청에 전패와 궐패를 모셔 지방관이 왕에 충성을 다짐하는 곳으로 중앙집권과 지방행정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1433년(세종 15)에 처음 세워져, 다섯 차례 중수를 거쳐 1622년(현종 3)에 다시 지어다고 해요. 이후 1911년 일제강점기인 1911년 면천공립보통학교로 사용되다가 1972년 면천초등학교가 현대식 건물로 확장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당진시는 2007년부터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면천객사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는데요. 2013년 교육청과 면천초등학교 이전협약 체결 및 2018 ~2019년 매입 및 철거, 2020년 발굴조사를 거쳐 2022년 6월 준공을 마무리했습니다.
새롭게 복원된 면천객사의 규모는 정청 3칸, 서익헌 3칸, 동익헌 5칸 등 11칸으로 그 면적은 총 207㎡예요. 이날은 객사 일원에서 개최된 달빛 음악회를 준비하며 달빛을 향해 펼쳐지는 클래식, 국악, 무용, 풍물공연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달빛프리마켓에서는 면천의 농산물 오크라와 야콘즙, 국수호박, 각종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네요. 호박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해 국수호박 하나 구매했습니다.
2017년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자료를 참고하여 2018년 복원된 면천읍성 장청으로 이동했어요. 현재 장청은 문화관광 해설사의 집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왕궁과 병영 및 진을 지키는 중앙군인과 지방의 군·현을 지키는 속오군 제도가 있었다고 해요. 장청은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과 병방·군교들이 군무를 보살피던 청사라고 합니다. 1872년 면천면 고지도에도 면천읍성내 장청이 확인된가고 해요. 특히 2017년 성안마을 조성을 위해 추진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1호 건물지내 이총통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이총통은 손으로 들고 사용할 수 있는 총중에서 가장 큰 편이며 읍성발굴 조사중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하네요. 이총통은 세종 30년 제조되기 시작해 <국조오례서례>가 편찬된 성종 5년까지 제작된 것으로 면천읍성 축성연대와도 일치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왜구 방어를 위해 쌓은 성곽인 당진 면천읍성은 조선 후기까지 면천의 군사 및 행정 중심지의 기능을 했다고 해요. 성벽은 자연석을 잘 다듬어 사용했는데 외부는 돌로 쌓았고 내부는 돌을 채운 후 흙으로 덮어 쌓았다고 합니다.
현재 성벽의 둘레는1,336m인데 성을 쌓을 당시에는 치성과 옹성의 길이를 합해 1,564m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옹성 1개소, 문지 4개소를 비롯하여 치성 3개소가 확인되었으나 원래 치성은 7개소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해요.
남문은 옹성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왜구의 공격을 막기 쉬운 형태로 옆엔 수로가 있습니다. 18세기 이후 성의 기능을 상실한 후엔 누각이 허물어지고 옹성을 따라 집이 지어졌다고 해요. 2009년 이후 시작된 면천읍성 복원 정비사업으로 원기루 등 누각을 비롯한 남문의 여러 시설물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 정비해 2014년에 완료했습니다.
읍성안에는 복원된 한옥의 모습도 보입니다. 면천에서는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 등이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면천읍성에서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교육 등이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역사문화 체험, 면천향교 활용프로그램, 면천군수 연암 박지원과 골정지, 향교에서의 예절교육, 문화재 활용사업 등 다양한 콘텐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진행하는 달빛 음악회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이라고 하네요.
읍성안 골목을 걷다보니 오래된 그림책 야외 전시공간이 보입니다. 이 공간은 주변경관을 헤치는 낡은 공간이었다고 해요. 마을에서는 이공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마침 그미술관 김회영 관장이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역량강화 사업 중 어르신 그림책 제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 중 일부 전시를 계획해 야외 전시공간이 탄생했다고 해요.
골정지 앞 카페에서 차한잔 주문하고 골정지로 향했습니다. 골정지에는 연꽃이 한창 피고 지며, 완연한 여름 햇살을 받아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연초록의 연밥도 가슴속에 까맣게 연심을 불태우며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골정지 주변 벚나무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을 합니다.
골정지는 조선정조 24년(1800년) 경신년에 면천군수로 재임한 연암 박지원이 수축(修築)했습니다.
박지원은 1797년부터 3년 동안 면천 군수를 지냈는데요.
연못 중앙에는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을 가진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이라는 정자가 보입니다.
그 당시 버려진 연못 한가운데에 돌을 쌓아 인공섬을 만들고 그곳에 육각형의 초정을 세우고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이라는 현판을 걸었는데요.
‘건곤일초정’은 두보의 시 구절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건곤일초정은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되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는데요.
이후 고증을 거쳐 2006년에 옛 모습대로 연못 안에 건곤일초정을 복원했습니다.
골정지 주변에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네요. 벤치도 있고 그네도 있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맘껏 연꽃향기에 취해 봅니다. 골정지의 연꽃은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에 개화하는 여름꽃인데요. 여린 꽃봉오리와 초록초록한 연잎의 조화로움이 마음에 쉼을 선사하며 포토스팟이 되어 줍니다.
골정지에서 군자정으로 이동합니다. 군자정은 1803년 면천군수 유한대가 연못 안에 세웠는데요. 이곳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고 시를 읊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달빛이 스며드는 소리-낭만의 조각, 달빛 음악회(이하 달빛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어 면천객사로 이동했습니다.
‘달빛이 스며드는 소리’ 는 <한 여름밤에 즐기는 면천읍성 달빛 나들이>라는 주제로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진행됐는데요. 달빛음악회는 미담콘텐츠문화연구소(대표 신주하)의 주관으로 클래식, 국악, 무용, 풍물 공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희단 태을의 풍물 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이 오른 야간공연은 클래식 현악 앙상블 ‘휙 앙상블’의 왕좌의 게임 OST,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 해를 품은 달 OST를 연주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등에 출연한 소프라노 윤종은은 가곡 작곡가 김효근의 ‘첫사랑’, 사도 OST ‘꽃이 피고 지듯이’를 노래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이후 창작무용단 ‘비슬’의 빛을 재해석한 창작공연과 찬란한 승리, 미래로의 도약을 자신만의 특별한 깃발 퍼포먼스로 선보였으며, ‘서희철 가단’은 해금, 대금 연주 그리고 우리나라 민요인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를 선보였습니다.
마지막 대미는 모든 출연자가 함께 면천읍성을 주제로 만든 창작곡과 송소희의 ‘아름다운 나라’를 함께 부르며 무대의 막을 내렸습니다.
미담콘텐츠문화연구소 신주하 대표는“면천객사에서 달빛 음악회를 개최함으로써 면천객사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싶었다.”며 “앞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이 면천에서 힐링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