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길 14구간 초희길은 두 번째 걷습니다.
첫 번째는 2024.9.7일 아내와 함께 걸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바우길을 걷기 시작해서 순차적으로 13구간까지 걸었는데
"14구간은 교동 2공원, 7공원 공사로 전 구간 통제중입니다" 안내가 떠 있었습니다.
건너뛰기 싫어 바우길 안내센터로 전화하여 나는 강릉 사람이고, 14구간 코스를 나름 잘 알고 있습니다.
공사구간만 우회하여 걸어도 되겠냐고 문의했더니
"그래도 좋다"고 하여 맘먹고 나선 김에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허난설헌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마지막으로 지었던 시와 함께.......
몽유광상산시(夢遊廣桑山時)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 기대었구나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집행부 회동 후 화부산을 내려서면 점심식사를 하고,
메밀능이촌 앞에서 재집결하여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로 안내 받습니다.
메밀능이촌 식당 앞 서양측백나무는 씨앗을 털어내고,
우리는 당두공원을 지나 소봉산봉수대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너무 깔끔하게 정비되어 소봉산 봉수대는 생뚱맞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다들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풍경을 열심히 담아냅니다.
이 분은 도대체 뭐 하는 걸까요? 저는 사람에 대해 별로 안 궁금해 하는데 이분은 정말 저의 관찰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몇 번 동행했는 데 이 분 때문에 함께 걷는 것이 즐겁습니다.
왜 그렇게 죽을둥 살둥 걷습니까? 흐흐 좋으니까요!
언제나 생각해도, 생각만 해도
"신이 나고 신이 나기만 합니다."
"신이 납니다."
그래서 또 걷습니다.
다시 '바우길'부터 걸어서 지구를 진동시키고 '바우길'로 돌아오겠습니다.
- "산꾼 이기호"의 도보 감성 에세이 마지막 구절입니다. 바로 저분! 상임이사님!-
소봉산 봉수대를 내려서 춘갑봉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Rosehip(장미열매)과 호랑가시나무를 만나네요.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춘갑봉은 해발 55m를 자랑합니다.
생활속 휴식공간, 황토 흙길로 조성되어 있어 맨발걷기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길은 '춘갑봉 힐링로드'입니다.
새로이 생긴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경포호도 내려다 보고,
하늘도 쳐다보고,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도 만끽하다,
초당동 허난설헌 생가터(기념공원)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금년이 바로 3.9수에 해당하니, 오늘 부용화가 서리를 맞아 붉어지겠다."
"조선에서 태어난 것이 첫째 한이요, 여자로 태어난 것이 둘째 한이며,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이 셋째 한이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허난설헌은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우리는 허난설헌 생가터(기념공원)을 애써 외면하며(?) 경포호를 지나 최종 목적지인 강문 솟대다리로 향합니다.
바우길 14구간 "초희길" 여정은 이 곳 강문 솟대다리에서 마무리됩니다.
바우님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세요.
사람들은 왜 길(바우)을 걸을까?
머리로는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아
직접 걸으며 해답을 찾아 볼까 싶었습니다.
나는 왜 길(바우)을 걸을까? 아직 그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저 좋으니까, 행복하니까, 그대와 함께 걸으니까?, 길 위에서 꿈을 꾸다"
첫댓글 저도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별로 없으나
지고지산님이 어느 분이셨는지
궁금해지네요~
후기 참 재미있게 잘 보았고
바우길과 더불어 오래 오래 함께 하시며 후기 또한 꾸준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희망을 갖어보네요~^^
감사합니다.
무엇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진과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할 일이지요.
정성들인 후기 감사합니다!
걷고, 또 걷고,,
그렇게 걷다보면 저절로
두 발이 바우길로 향한답니다 ^^
다음 길 수목원 가는길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지고지산님 ^^
많은 길을 걸어 본 것은 아니지만
바우길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강릉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낄만 합니다.
일이 겹치지만 않으면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성가득한 후기! 감사합니다 ~^^
일이 될까 싶어 안 할려고 했는데
고마움에 답한다는 마음으로........
애쓰고 수고함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빛이 나지요.
늘 강릉바우길을 위해 수고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그날의 14구간을 다시 걸은 듯한
많은 정성과 시간이 느껴지는 후기입니다.
지고지산님!
열심히 사진찍으시던
부산으로 향하시는 그분의 느낌이 납니다.
후기와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