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식 글/김수연 그림 | 초록달팽이 | 2024년 11월 30일
책소개
따뜻한 용기와 희망을 주는 시
세상을 아름답고 신나게 바꾸는 동심
초록달팽이 동시집 열일곱 번째 권입니다. 시인으로, 시 낭송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동식 시인의 첫 동시집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동심의 눈으로 발견한 아름답고 따뜻한 동시 57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림 작업은 아이들이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는 김수연 작가가 맡아주셨습니다.
글 우동식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학사19기 예비역 소령이다. 전남대학교 여수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했으며 2009년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 2015년 [리토피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바람평설』,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시 해설집으로 『바다 갤러리』 등이 있다. 현재 민족문학연구회, 여수일보 편집위원, 여수 물꽃시낭송회, 여수 갈무리문학회, 여수 작가회의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림 김수현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평생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 좋아 동화 일러스트 일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에게 그림을 통해 상상하는 즐거움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였습니다. 그린 책으로 『거꾸로 교실』 『개의 고민』 『소리 그물』 『행복 빌라의 작은 이웃들』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우동식의 동시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하나 같이 밝고 건강합니다. 어찌나 호기심이 많은지 잠시도 지루하고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벌겋게 불타는 갯벌”(「갯벌 소방차」)에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짱뚱어·칠게· 농게·갯지렁이도 관찰해야 하고, “연잎 위로/폴짝 뛰어올라/샤워를”(「연꽃밭」)하는 청개구리도 만나러 연밭에 가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누가 오리나무 아래/바나나킥 과자를 쏟아 놓았”(「아직도 수사 중이야」)는지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삼거리 미용실은
예쁘데이
학교 앞 떡볶이집은
맛있데이
시장통 원조식당은
진짜데이
골목길 치킨집은
꼬꼬닭데이
우리 동네 사람들은
날마다 신난데이
- 「우리 동네」 전문
이 동시는 2023년 『동시 먹는 달팽이』 신인상 수상작이자 이번 동시집의 표제작으로 그와 같은 우동식 동시의 특징이 어디서 비롯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예쁘데이”, “맛있데이”, “진짜 데이”, “꼬꼬닭데이”와 같이, 그의 동시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사는 동네는 어디를 가도 신나는 일로 가득합니다. “학교 끝나고/이 학원 저 학원/뱅뱅”(「달팽이」) 돌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재미있고 유쾌한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발길이 닿는 곳, 시선이 머무는 곳 그 모두가 놀이터이자 자연도서관입니다.
수박을 쪼개면
붉은 햇살
쏟아져 나와요
햇살에는
검은 반점
무수히 박혔어요
빨간 우주 속
검은 별이 사는
수박 나라
- 「수박」 전문
그래서인지 상상력이 풍부하고 활달합니다. 이 동시는 익숙한 과일인 수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빨간 우주 속/검은 별이 사는/수박 나라”(「수박」)에서처럼 수박을 “우주”로, 수박씨를 “검은 별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발상과 표현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물이 지닌 특성을 잘 파악해 동심의 눈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줍니다.
추천평
우동식 시인은 무척 다재다능한 시인입니다. 아름답고 맑은 동심과 차갑고 깊은 시심이 함께 분출하는 옹달샘 시인입니다. 세상 사물의 특성을 파악해 동심 가득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자입니다. 그의 동시를 읽다 보면 비 개인 하늘에서 문득 무지개를 발견할 때처럼 우리 독자의 가슴을 뛰게 하고, 따뜻한 용기와 희망을 주면서 은은한 배꽃 향기 같은 행복감을 줍니다.
- 이정석 (시인, 아동문학평론가)
우동식 시인의 동시는 밝고 건강합니다. 넉넉한 품에 담겼다 나온 따뜻한 시어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동시를 읽다 보면 빙그레 미소를 띠게 합니다. 시인이 시적 화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자 보여주고 싶은 세상의 모습일 것입니다. 일상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사소한 것들에게까지도 시인은 긍정의 시선과 밝음의 감각으로 생각의 옷을 입혔습니다. ‘신난데이 우리 동네’가 세상을 아름답고 신나게 바꾸는 동심의 샘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정병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