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나무
북부 유럽의 신 오딘은 어느날 바닷가를 거닐다가 이 세상에 아직 인간이란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쓸쓸히 여겨, 물푸레나무로 남자를 만들고 오리나무로 여자를 만들어 남자를 아스케, 여자를 엠 브라라고 이름붙였습니다.
그들은 아주 큰 물푸레나무 하나가 이 우주 전체를 떠받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물 푸레나무는 아주 굵은 세 가닥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데,
뿌리의 첫째 가닥은 아스갈드라는 신들의 집까지 뻗어 있으며,
다른 한 가닥은 요룸하임이라는 거인의 집에 뿌리박고,
마지막의 한 뿌리는 페레하인이라는 밤과 추위의 땅에 뿌리를 박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물푸레 나무의 뻗어나간 뿌리 곁에는 샘물이 하나씩 있는데, 처음의 뿌리는 노론이 라고 부르는, 과거/현재/미래의 운명을 맡아보는 여신 세 사람이 돌보는 샘물이었고,
두번째 뿌리 는 바로 지혜의 샘물이었고,
세번째 뿌리는 어둠을 좋아하는 독사가 살고 있는 샘이었습니다.
그리고 물푸레 나무 가지에는 네 마리의 사슴이 뛰어다니고 있는데, 이들은 동서남북의 바람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흰 오딘은 황금으로 만든 궁전 속에 앉아서 세상을 바라다 보고 있습니다.
그의 어깨에 앉아 있는 두 마리의 까마귀는 매일 온 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오딘에게 모두 보고합니다.
또 오딘 발 아래에 앉아 있는 두 마리의 이리는 세상 사람들이 오딘에게 바치는 모든 제물을 받아 먹습니다.
이처럼 유럽의 북쪽 사람들은 오딘을 최고의 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오딘은 하늘의 해와 달을 제대로 돌게 하고, 낮과 밤을 정하고, 땅 위에 식물을 돋아나게 하 는 그들의 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