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국제시니어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 1990년대 진로배에서 중ㆍ일 강자들을 상대로 9연승 신화를 썼던 활약을 팬들은 잊지 못한다.
2021 1004섬 신안국제시니어바둑대회
준결승은 서봉수-왕밍완, 유창혁-요다
21일 오후 전남 신안군 신안갯벌박물관 특설대회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벌인 2021 1004섬 신안국제시니어바둑대회 8강전에 한국 기사 3명이 출전해 서봉수 9단과 유창혁 9단이 승전보를 전했다. 김영환 9단은 패했다.
서봉수 9단은 2년 만에 재회한 녜웨이핑 9단을 상대로 시종 형세를 주도한 끝에 235수 만에 불계승했다. "무난히 이긴 것 같다"는 국후 감상. 상대전적은 5승2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 뒷심을 발휘하며 위빈 9단에게 재역전승을 거둔 유창혁 9단. 준결승에서는 동갑내기인 왕년의 라이벌 요다 노리모토 9단과 대결한다.
유창혁 9단은 위빈 9단과 역전, 재역전을 펼치며 266수 끝에 2집반을 남겼다. 상대전적은 12승7패. 16강전 상대 왕리청 9단, 8강전 상대 위빈 9단은 20년 전쯤 유창혁 9단이 LG배 우승을 놓고 결승전을 벌였던 상대들이다.
국후의 유창혁 9단은 "내용이 너무 안 좋아서 아직 머리가 멍한 상태이다. 잡으러 왔으면 위험한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운 좋게 이겼다"는 감상과 함께 "대국하면서 예전 생각도 나고 여러 가지로 기분이 좋다. 4강전 상대 요다 9단과는 오랜만의 만남이라서 기쁘고 재미있는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유창혁 9단의 준결승전 상대인 요다 노리모토 9단. 통산 36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최연소 선수로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김영환 9단은 일본의 시니어 강자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막혔다. 147수 만의 불계패. 두 기사 간의 첫 대결로 치러졌다. 또 한 판의 8강전에서는 대만의 왕밍완 9단이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었다.
2019년 창설된 신안국제시니어바둑대회는 만 50세 이상 기사들의 무대.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고 올해는 연기되어 오다가 온라인 방식으로 개인전만 개최하게 됐다. 한국 외의 선수들은 소속 기원에서 대국을 벌이고 있다.
▲ 서봉수 9단의 준결승전 상대인 왕밍완 9단. 일본에서 6차례 우승을 이뤘다.
준결승전은 22일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대진은 서봉수-왕밍완(2:0), 유창혁-요다 노리모토(6: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이 두 판의 승자가 오후 2시부터 단판승부로 결승전을 벌인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30초 3회다.
신안군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4강패자 800만원, 8강패자 400만원, 16강패자 200만원. 2019년 첫 대회에서는 한국이 단체전을, 왕리청 9단이 개인전을 우승한 바 있다.
▲ 신안갯벌박물관 3층에 차려진 한국 대회장의 8강전 장면.
▲ 중국기원 대회장.
▲ 16강전 일본기원 대회장.
▲ 최연소 시니어 김영환 9단. 첫 출전한 대회를 8강으로 마감했다.
▲ 1980년대 중ㆍ일 슈퍼대항전에서 일본 고수들에게 11연승을 거뒀던 '철의 수문장' 녜웨이핑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