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경남 지역 서원의 건립 현황과 추이Construction Trends and Meaning of Seowon in the Gyeongnam Region in Modern Times
민족문화논총
2023, vol., no.85, pp. 5-46 (42 pages)
발행기관 :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분야 :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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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인문학
박소희 /PARKSOHEE 1
1영남대학교
조선후기 문중서원의 남설과 붕당의 근거지로서 서원이 가지는 각종 폐단으로 인해 1868년 흥선대원군은 서원 철폐를 단행하였다. 이후 1873년 흥선대원군이 하야하면서 유림들의 서원 복설 운동은 다시 활발히 일어났다. 경남지역은 조선 시대 약 298개의 서원과 사우가 있었다. 훼철 이후 다시 신설, 복원된 곳은 1868년~1910년까지 31개소, 일제강점기 38개소,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78개소이다. 첫 번째 시기는 고종도 흥선대원군의 뜻을 이어 서원 복설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강경하게 유지하였던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유림들은 서원을 대신하여 단(壇)을 쌓고 선현에 대한 제례를 이어 갔다. 단을 세울 여건이 되지 않으면 계를 조직하여 서원 터에 서당이나 사당을 세우고, 영정이 있으면 영당을 세우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31곳의 서원이 재실・ 강당・정사・사우・정자 등 다양한 형태로 복원되었다. 지역별로는 산청 7개소, 창원・밀양・울산 4개소, 의령 3개소, 김해・창녕 2개소 순이다. 일제강점기 복원・신설은 앞 시기보다 다소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이는 시기상 서원철폐령의 효력이 사라지기도 했고, 교육을 통한 구국 활동의 일환으로 전통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산청 7 개소, 함안 6개소, 합천 5개소, 거창・진주・함양 각 3개소, 의령・창녕 각 2개소순이다. 해방 이후에는 1940년대 4건을 시작으로 1970년대부터 증가 폭이 커지더니 1980년대 최 절정기를 맞이하였고 이후 현재까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증가한 것은 경제 개발에 따른 생활의 여유가 가문의 현조(顯 祖)를 기리는 형태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1978년 이후신설된 산청 도양서원(道陽書院)과 1984년 신설된 김해 월봉서원(月峰書院), 2012년에 신설된 합천 태동서원(泰東書院)은 근현대 시기 유학자를 제향하고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근현대 유림 차원에서 복원된 서원은 단순히 구시대적 산물로 보기보다는 전통 유학의 마지막 계승자였던 이들의 학문 전수공간이 신설・복설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