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문진보(古文眞寶)
- 황견(黃堅)이 편찬한 중국의 시문선집(詩文選集).
- 주(周)나라 때부터 송(宋)나라 때에 이르는 고시(古詩)·고문(古文)의 엮은 책으로
전집(前集) 10권, 후집(後集) 10권으로 되어 있다.
▣ 전집 第 1 券
○ 권학문
001. 眞倧皇帝勸學文(진종황제권학문)
富家不用買良田 書中自有千種祿 安居不用架高堂 書中自有黃金屋
부가불용매양전 서중자유천종녹 안거불용가고당 서중자유황금옥
집을 부하게 하려고 좋은 밭(田) 사지 말라.
책 속에 저절로 천종의 봉록이 있다.
편안히 살려고 큰집을 짓지 마라.
책 속에 저절로 화려한 집 있다.
出門莫恨無人隨 書中車馬多如簇 取妻莫恨無良媒 書中有女顔如玉
출문막한무인수 서중거마다여족 취처막한무량매 서중유녀안여옥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사람 없다 한탄마라.
글 속에 거마가 떨기처럼 많다.
장가들려는데 좋은 중매(仲媒) 없다 한탄마라.
책 속에 얼굴이 옥 같은 여자가 있다.
男兒欲逐平生志 六經勤向窓前讀
남아욕축평생지 육경근향창전독
사나이 평생의 뜻 이루려면
육경의 경전을 부지런히 창을 향해 읽어라.
002. 仁宗皇帝勸學文(인종황제권학문)
朕觀無學人 無物堪比倫 若比於草木 草有靈芝木有椿
짐관무학인 무물감비륜 약비어초목 초유영지목유춘
내가 배움이 없는 사람을 보면 이 같은 무리에 비교할 것이 없느니라.
풀과 나무에 견주어 보면 풀에는 영지가 있고, 나무에는 춘목이 있다.
若比於禽獸 禽有鸞鳳獸有麟 若比於糞土 糞滋五穀土養民
약비어금수 금유란봉수유린 약비어분토 분자오곡토양민
새와 짐승에 견주어 보면 새에는 난새와 봉황새가 있고 짐승에는 기린이 있다.
똥과 흙에 견주어 보면 똥은 오곡을 살찌우고, 흙은 백성을 기른다.
世間無限物 無比無學人
세간무한물 무비무학인
세상의 수한 사물 중에 배움 없는 사람과 비교할 것은 없느니라.
003. 司馬溫公勸學文(사마온공권학문) - 司馬光
養子不敎父之過 訓導不嚴師之惰 父敎師嚴兩無外 學問無成子之罪
양자불교부지과훈도 불엄사지타 부교사엄양무외 학문무성자지죄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잘못이요.
훈도를 엄하게 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다.
아버지는 가르치고, 스승이 엄하여
모두 벗어남이 없는데 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죄니라.
暖衣飽食居人倫 視我笑談如土塊 攀高不及下品流 稍遇賢才無與對
난의포식거인륜 시아소담여토괴 반고불급하품유 초우현재무여대
의식이 풍족하고 인륜의 질서 속에 살면서도
나 같은 이를 보고 비웃는 다면 흙덩이 같은 인간이다.
높이 오르다 오르지 못함은 낮은 품성의 사람들이니
어진 인제을 만나면 상대할 수가 없다.
勉後生力求誨 投明師莫自昧 一朝雲路果然登 姓名亞等呼先輩
면후생력구회 투명사막자매 일조운로과연등 성명아등호선배
후생들이여!
가르침을 구하는데 힘써라.
훌륭한 스승들에게 배움을 맡겨 스스로 우매해지지 마라.
하루아침에 출세의 길에 오르기만 하면 성명은 후배인데 선배로 불려지리라.
室中若未結親姻 自有佳人求配匹 勉○汝等各早脩 莫待老來徒自悔
실중약미결친인 자유가인구배필 면전여등각조수 막대노내도자회
집안에서 만약 혼인을 하지 못했다면
저절로 미인이 배필을 구할 것이다.
그대들은 각자 일찍 수양하기에 힘써
늙어서 공연히 후회하게 되는 것을 기다리지 말라.
004. 柳屯田勸學文(유둔전권학문) - 柳永(유영)
父母養其子而不敎不愛其子也 雖敎而不嚴是亦不愛其子也
부모양기자이불교불애기자야 수교이불엄시역불애기자야
부모가 자식을 기르면서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비록 가르쳐도 엄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父母敎而不學是子不愛其身也 雖學而不勤是亦不愛其身也
부모교이불학시자불애기신야 수학이불근시역불애기신야
부모가 가르치는 데도 자식이 배우지 않는다면
이는 곳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비록 배운다고 하더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는 또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是故養子必敎敎則必嚴嚴則必勤勤則必成 爲公卿不學則公卿之子爲庶人
시고양자필교교즉필엄엄즉필근근즉필성 위공경불학즉공경지자위서인
그러므로
자식을 기르면 반드시 가르쳐야하고,
가르치면 반드시 엄해야 하며,
엄하면 반드시 부지런해지고,
부지런하면 반드시 이루리라.
공경이 되어 배우지 아니하면
공경의 자식이라도 서인(庶人)이 되니라.
005. 王荊公勸學文(왕형공권학문) - 王安石
讀書不破費 讀書萬倍利 書顯官人才 書添君子智
독서불파비 독서만배이 서현관인재 서첨군자지
독서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독서는 만 배의 이익이요.
책은 관리의 재주를 드러내고, 책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준다.
有卽起書樓 無卽致書櫃 窓前看古書 燈下尋書意
유즉기서루 무즉치서궤 창전간고서 등하심서의
돈이 생기면 곧 서재를 짓고 돈이 없으면 곧 책궤를 갖춰라.
창 앞에서 고서를 보고, 등 아래에서 글의 뜻을 찾아라.
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 愚者得書賢 賢者因書利
빈자인서부 부자인서귀 우자득서현 현자인서리
가난한 사람은 글을 통해서 부유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글을 통해서 귀하게 될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글을 통해서 어질게 되고
어진 사람은 글을 통해서 이롭게 될 것이다.
只見讀書榮 不見讀書墜 賣金賣買讀 讀書賣金易
지견독서영 불견독서추 매금매매독 독서매금이
다만 글을 읽어서 영화를 누리는 것을 보았어도
글을 읽어서 추락해 가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금을 팔아 책을 사서 읽어라. 책을 읽어 금을 사기는 쉽다.
好書眞難致 奉勸讀書人 好書在心記
호서진난치 봉권독서인 호서재심기
좋은 책은 정말 얻기 어려운 것이니
글 읽는 사람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좋은 글은 마음에 기억해 둘 것을
006. 白樂天勸學文(백낙천권학문) - 白居易
有田不耕倉○虛 有書不敎子孫愚 倉○虛兮歲月乏 子孫愚兮禮義疎
유전불경창름허 유서불교자손우 창름허혜세월핍 자손우혜예의소
밭이 있어도 갈지 아니하면 창고가 비고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들이 어리석어진다.
창고가 비면 세월이 궁핍해지고
자손이 어리석으면 예의가 소홀해진다.
若惟不耕與不敎 是乃父兄之過歟
약유불경여불교 시내부형지과여
만약에 경작하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면
이것은 곧 부형의 잘못이라.
007. 朱文公勸學文(주문공권학문) - 朱憙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 있다 하지 말고,
금년에 배우지 않고 내년 있다 하지 마라.
日月逝矣不我延 嗚呼老矣是誰之愆
일월서의불아연 오호노의시수지건
세월 흘러가는구나, 시간은 나를 연장해주지 아니하나니
아 늙었구나,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가.
008.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 韓愈
아들 부에게 성남에서의 독서를 권함.
木之就規矩 在梓匠輪輿 人之能爲人 由腹有詩書
목지취규구 재재장륜여 인지능위인 유복유시서
나무가 둥글고 모나게 깎임은 목수에 달려있고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뱃속에 들어있는 시와 글들에 달린 것이네.
詩書勤乃有 不勤腹空虛 欲知學之力 賢愚同一初
시서근내유 불근복공허 욕지학지력 현우동일초
시와 글은 부지런하면 곧 갖게 되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속이 비게 된다.
배움의 힘을 알고 싶으면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처음은 같았음을 알면 되네.
由其不能學 所入遂異閭 兩家各生子 提孩巧相如
유기불능학 소입수이려 양가각생자 제해교상여
그가 배우지 못해 들어가는 문이 마침내는 달라지는 것이네.
두 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어도 두세 살 어린아이는 재주가 서로 비슷하고
少長取嬉戱 不殊同隊魚 年至十二三 頭角秒相疎
소장취희희 불수동대어 연지십이삼 두각초상소
조금 성장하여 모여 놀 때도 같은 무리의 고기와 다르지 않다네.
나이가 열두세 살이 되면 머리골격이 약간 달라진다네.
二十漸乖張 淸溝映迂渠 三十骨格成 乃一龍一猪
이십점괴장 청구영우거 삼십골격성 내일룡일저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더 벌어지니,
맑은 냇물이 도량 물에 비치는 듯
서른 살에 골격이 굵게 형성되면
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처럼 된다네.
飛黃騰踏去 不能顧蟾○ 一爲馬前卒 鞭背生蟲○
비황등답거 불능고섬서 일위마전졸 편배생충저
학문을 이룬 비황은 뛰어 달리는데,
학문을 못 이룬 두꺼비는 돌아 볼 수조차 없다네.
한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어 채찍 맞은 등에는 구더기가 생기고
一爲公與相 潭潭府中居 金壁雖重寶 費用難貯儲
일위공여상 담담부중거 금벽수중보 비용난저저
한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어서 고래 등 같은 집에 산다네.
금이나 구슬이 비록 귀중한 보배이나 쓰이어 간직하기 어렵고
學問藏之身 身在則有餘 君子與小人 不繫父母且
학문장지신 신재즉유여 군자여소인 불계부모차
학문은 몸에 간직하여 몸에만 있으면 사용하고 남음이 있다네.
군자와 소인은 부모에 매인 것이 아니 라네.
不見公與相 起身自犁鋤 不見三公後 寒饑出無驢
불견공여상 기신자리서 불견삼공후 한기출무려
보지 못했는가, 삼공과 재상이 농민으로부터 나온 것을
보지 못했는가, 삼공의 후손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나귀도 없이 다니는 것을
文章豈不貴 經訓乃○○ 潢○無根源 朝滿夕已除
문장기불귀 경훈내치여 황료무근원 조만석이제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은가 경서의 가르침은 곧 마음속의 땅 같은 것
고인 빗물은 근원이 없나니 아침에 찼다가 저녁엔 이미 없어진다네.
人不通古今 牛馬而襟○ 行身陷不義 況望多名譽
인불통고금 우마이금거 행신함불의 황망다명예
사람이 고금의 일에 통하지 않으면 소나 말에 옷을 입혀놓은 것
자신의 행동이 불의 함에 빠지고도 하물며 많은 명예를 바라는가?
時秋積雨霽 新凉入郊墟 燈火秒可親 簡編可卷舒
시추적우제 신량입교허 등화초가친 간편가권서
철은 가을이라 장마 그치고 산뜻한 기운 들판 마을에 드니
등불 점점 가까이 할만하고 책 펼칠 만 하게 됐으니
豈不旦夕念 爲爾惜居諸 恩義有相奪 作詩勸躊躇
기불단석염 위이석거제 은의유상탈 작시권주저
어찌 아침저녁으로 생각하지 않으리
그대들 위해 세월을 아껴야하리
사랑과 의리는 서로 어긋남이 있는 것
시를 지어 망설이는 자들을 권면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