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순은 가능한 한 MBC 청룡(서울)에 떨어지길 원했다. 그러나 박철순은 12월 29일 하오 3시간에 걸쳐 OB구단 사무실(서울 중학동 합동 빌딩)에서 실시한 드래프트에서 OB에 잡힌 몸이 됐다. 우선권을 쥔 MBC가 1순위로 김재박(金在博)을 찍자 OB는 단박에 박철순을 채 간 탓이었다.
박철순은 2월 19일 프로야구 진출 선수로는 유일하게 특급 대우(계약금 2,000만원, 연봉 2,400만원)로 OB와 입단 계약을 마쳤다. 실력은 미지수였지만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2년간 활동한 경력을 높이 샀다. 그러나 박철순에겐 문제가 있었다. 밀워키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계약 위반이라며 위약금 6만 달러(계약금의 3배)를 요구하고 나섰다. 거기다 한국야구위원회의 서종철(徐鐘喆) 총재도 '해적판 프로야구를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이적 동의서를 요구했다. 할 수 없었다. OB 베어스 박용민(朴容玟) 단장이 미국으로 날라갔다.
"우리는 미국과 선수협정을 맺은 사이가 아니었다. 그래서 선수 등록을 할 때 이적 동의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밀워키서 계약 위반이라고 떠드니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2월 초 겸사 겸사해서 LA 다저스를 방문했다. '피터 오말리' 구단주를 만난 자리에서 박철순 건을 얘기했더니 걱정 말라며 밀워키 구단주 '버드 세릭'를 만나게 해줬다. '버드 세릭'은 만나자 마자 박철순 칭찬부터 해댔다. 그런 뒤 그를 만드는데 2년간 15만 달러가 들었다고 했다. 그러니 트레이드 머니는 5만 달러(약 2,700만원)가 적당하다는 거였다. 아주 고단수였다. 이에 맞서 2만 달러를 제시했다. 트레이드 머니는 절충 끝에 3만 달러에 합의를 봐 3월 19일 외환은행을 통해 송금하는 것으로 끝냈다" |
첫댓글 인간승리 불사조 박철순............빨리쾌차하시길 영원한 당신의 팬으로서 기원합니다....
요즘 뭐하시는지 정말 궁굼하군요! 사랑합니다( __)!
박철순씨 지금은 일본에서 현역시절부터 안좋았던 허리치료를 위해 요양중이라고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