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최근 아이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는데 어디에 상담을 해야할지 막막하여 글을 남깁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가게되었는데 너무 잘 놀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랑 잘 분리가 되길래 저는 애착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하원할때마다 엄마를 보면 집에 안간다고 도망가고 전혀 반겨하지 않더라구요..
원장 선생님께서 저와의 애착형성이 되지 않아서 그런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린이집 다닌 이후 하루는 밖에서 놀때 아빠랑 있다가 제가 다가가면 저한테 안온다고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잘때는 저를 찾구요..
주양육자인 제가 아이가 클수록 위험한것 등등 하지말라는게 많아져서 저를 싫어하게 된건지..
이대로 괜찮을까요? 애착 형성이 안된걸까요?
평소 아이는 조심성이 많고 감각적으로(소리) 조금 예민하다고 느껴왔습니다.
글로는 많은 설명이 어렵지만 상담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과 자녀분의 애착관련 문제로 걱정이 되어 온라인 상담을 의뢰해주셨네요. 먼저 자녀분의 전반적인 발달상황, 기질, 성격, 양육태도 등이 누락되어 있어 종합적인 소견을 드리는 것에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양해부탁 드리겠습니다.
애착은 부모-자녀 간에 지속적으로 느끼도록 해주는 관계의 정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자녀 간에 보살핌과 편안하고 행복한 정서를 느끼도록 해주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상호의존적이 되지 않는 것이 안정된 애착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회피적인 애착유형은 자신이 환경에서 교류할만한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무관심해보이는 회피적인 애착유형은 부모가 곁에 있는 없는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하고 몰두하며 힘들지 않은 것 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낯선 환경에서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고 낯선 환경의 자극이 사라지더라도 스트레스가 유지되기도 합니다. 두려움이 많은 회피적인 애착유형은 자신과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가깝다고 느낄 때 혼란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밀어냈다가 다시 끌어당겼다가 하면서 감정에 압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자녀 간의 애착은 어머님이 생각하고 계신 것처럼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애착을 가진 부모-자녀만이 잘 살아가는 것은 아니며 다른 유형의 애착을 가진 부모-자녀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 자신이 처한 사회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부모가 자신의 애착유형과 자녀의 애착유형을 알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따라 안전기지를 형성하며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애착의 유형에 따라 자녀를 대하는 접근이 달라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부모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으며 이 때 세상은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회피형 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주로 부모님께서 양육과정에서 무심하게 대응하셨거나 일정기간 떨어져 있는 시간이 있었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부모가 정서적인 애착을 원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거부하며 감정표현이나 신체접촉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에 조심성이 많고 소리에 민감한 아이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인식되는 자신을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평소에 얼마나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는지 점검해보시는 것을 권유드리구요. 자녀분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아이가 하는 말에 무조건 다 맞다고만 하시면 아니는 자신이 인정받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동일시여겨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불만족감을 느껴 거부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분이 실수할 때 수정을 해주시면도 실수 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여주시면 아이는 점차적으로 불안한 감정에서 안정된 정서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어머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피 애착 아이,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려면?
1. 자신을 사랑하기
또래 관계가 불편한 것은, 그만큼 또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받는 영향이 커서, 나 자신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먼저 외부 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나 자신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의 부족함만 보고 비난하지 않고, 자신을 이해하고 더 너그러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2. 외로움 털어내기
누구나 마음이 힘들 때가 있고, 실수할 때가 있고,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삶을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때문에 근심걱정과 실수, 실패에 빠져 점점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에 다른 사람들의 고민, 실수, 실패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나만의 휴식 만들기
또래 관계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어떻게 하면 스스로에게 가장 적절한 휴식을 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낮잠 자기,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보기, 레고 만들기 등 자신만의 휴식을 만드는 것은 스스로를 돌보는 데에도, 타인과 연결될 공통 관심사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학교 부적응 청소년이 소장님 개별 상담을 종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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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참고문헌
이은지,and 서영석. "불안전 성인애착(애착불안, 애착회피)과 대인관계문제 및 심리적 디스트레스의 관계: 자기자비와 낙관적 성향의 매개효과 검증."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6.2 (2014): 413-439.
박영주 and 이영호. (2010). 불안애착과 회피애착이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 우울경험양식의 매개효과.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29(2), 441-452.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