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吳章)이라고 부르는 서생(書生)이 어느 날 여지 과수원에 들렸다. 여지 과수원 주인은 지나가는 여객들을 여지과수원 안으로 초대하여무료로 여지를 맛보게 한 후 맛이 있으면 여지를 사가지고 가라고 말하였다. 오장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지 나무에서 직접 손으로 신선한 여지를 몇개 따서 맛을 보았다. 오장은 여지의 맛을 보는 김에 아예 몇개를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여지는 한 개도 사지 않고 여지 과수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홀연히 먼곳에서 사람들과 말의 무리가 보였다. 맨 앞쪽에는 펄럭이는 빨강색 깃발이 보였고 중간엔 화려하게 장식된 가마속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맨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따라가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한 명 씩 상서로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오장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하늘로 올라갔다.
얼마 시간이 지난후 홀연히 한 사람이 오장을 향하여 "여보시오! 당신은 우리들을 따라서 벌써 머나먼 거리를 날아왔오! 길을 잃어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봐 걱정할 필요가없오!" 라고 말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하늘의 상서로운 구름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오장은 드디어 공중으로부터 땅으로 가까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느 관청으로 떨어졌다. 뜻밖에 한 관리가 오장을 체포하여 포승줄로 꽁꽁 묶어버렸다.
오장이 떨어진 곳은 산동성 도청이었다. 오장이 살고 있는 광동성에서 수 천리 멀리 떨어진 곳이다. 오장은 어제 저녁에 일어났던 불행한 상황을 관원에게 자세히 진술하였다. 관리는 오장의 말을 믿지않고 완강하게 오장을 도둑으로 몰았다. 관서에서는 아역(衙役)을 시켜 오장의 온몸을 수색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아역은 각 관청에서 잡역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토공(土工)은 변시체를 매장하는 사람이며 개두(丐頭)는 거지들을 단속하는 사람이며 포갑(鋪甲)은 구역순찰인을 말한다.
아역은 오장의 호주머니 속에서 몇개의 신선한 여지를 발견하였다. 관원은 여지를 까서 먹어보았다. 여지의 맛은 감미로웠다. 분명히 나무에서 딴지 얼마않된 신선한 여지 처럼 보였다. 이러한 과일은 북방지역에서는 볼수 없는 귀중한 과일이다. 관원은 오장이 광동지방에서 온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되어 오장을 광동으로 돌려보냈다. 오장 사건이후 북방사람들도 여지를 수송하여 먹기 시작했으며 오장은 여지를 상복하여 99 세 까지 살았다.
여지는 딸꾹질과 복통과 설사와 천식과 산통을 치료해 주는 과일이다. 성은 온(溫)이며 미는 감산(甘酸)이다. 생진작용과 지통작용이 있으며 강장제로써 사용된다. 비장과 간경으로 들어간다.
신체가 허약한 사람은 하루에 60 그램 내지 150 그램의 신선한 여지를 복용하면 힘이 생긴다. 30 그램 내지 60 그램의 여지와 대추 5 개를 물속에 넣고 끓여 아침저녁으로 차대신 마시면 만성설사가 치료된다. 건여지 120 그램을 쩌서 매일 복용하면 기관지천식이 치료된다. 30 그램의 마른 여지씨를 가루로 만들어 6 그램의 생강과 함께 물속에 넣고 끓여 하루에 한번씩 마시면 복통이 멈춘다.
60 그램의 건여지씨를 15 그램의 회향풀(Caraway)씨와 함께 물속에 넣고 끓여 매일 복용하면 산통(疝痛):Hernial Pain)과 상피병(象皮病:Elephantiasis)과 음낭수종(陰囊水腫:Scrotal Hydrocele)과 고환의 통증과 종창을 치료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