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우선 자기소개 먼저 해야겠네요.
저는 카페눈팅만 이년정도 된 신입회원입니다. 직업은 의사로, 흔히 말하는 5대병원중 한곳에서 전임의(펠로우)로 일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30대중반정도라고 밝히겠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게 매우매우 오랜만이라 잘 써질 지 모르겠습니다만, 또한 대체적으로 친정부성향인 게시판에 의사의 입장을 글로 쓴다는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사의 입장에서 현 의료제도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주의하실점은 앞으로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체적으로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과, 다만 어떤 특정 의료단체의 의견을 품고 있지 않다는 점, 또한 글의 내용은 제가 학술자료, 인터넷기사, 풍문을 참고해서 쓰는 글이므로, 특정 수치에 대한 레퍼런스를 정확히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대6년(의사면허)-인턴1년-레지던트4년(전문의)-전임의-교수*
이해를 돕기위해서 의사가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의대6년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치뤄 합격하면 의사가 됩니다. 이들을 일반의(GP-general physician)이라고 부릅니다. 이상태에서 개업을 하거나 비수련병원(요양병원, 미용병원 등)에 취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의사면허 취득 후 수련병원(대학병원 및 기타 수련병원)에서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됩니다. 남자는 3년간의 군의관 혹은 공중보건의사로의 복무를 합니다. 전문의가 되면 일반 병원에 취직을 하거나(페이닥터) 대학병원에 남아 전임의(펠로우)가 되어 임상 및 학술연구를 추가적으로 하게 됩니다. 전임의 이후 임상조교수,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순으로 승진?을 할 수 있으며, 흔히 '교수님'이라고 불리는건 조교수부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서론이었습니다...
# 의료수가와 원가보전률이란?
의료수가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의사 등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는 돈을 의미한다.'라고 나와있습니다. 더 쉽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그리고 문제가되는 원가보전율입니다. 어느 내과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약처방을 했을때 받는 의료수가가 원가대비 몇%인가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원가'라고 하는 것을 쉽게 구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종합병원, 병원, 의원간 규모의 차이도 있으며, 지역의 차이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압구정의 성형외과와 논산의 가정의학과 의원의 원가가 같을 수 없겠죠...
그래서 우선적으로 원가산출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원가를 구해 각 기관별 추정원가를 구하게 됩니다. 일산병원은 건보공단 산하 기관으로 표준적인 진료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원가계산시스템 적정성 검토 및 활용도 제고를 위한 방안 연구' 라는 것으로 앞으로 나오는 수치들중 몇가지가 여기서 발췌되었습니다.
우선 요양기관 종별 추정원가보전율입니다.

상급종합병원 84.2% 병원66.6% 의원 62.2% 입니다.
다음은 진료영역별 추정원가보전율 입니다.

진찰료(일반적인 외래진료) 50.5%, 처치및수술료77.6%, 검사료153%, 영상검사141% 입니다.
실제 원가보전율이 아니고, 일산병원에서 산출한 원가로 구한 추정원가보전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이 지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 의료의 근간은 대학병원이 아닌 1차의료기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네병원에서 양질의 진료가 가능해야만, 3차병원으로까지 오는 케이스를 줄일수 있고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상급기관으로의 전원을 가능하게 하여 결과적으로 의료비를 줄일 수 있게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대부분 외래수익에 의존하는데, 그게 상응하는 진찰료 원가보전율이 50%라는 처참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때문에 흔히들 말하는 3분진료라는 비정상적인 의료행위가 발생하고 과잉진료의 행태가 양산되어 의료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개인병원 의사가 환자를 진료해서 받아야할 돈이 1만원인데 환자와 공단에서 받는 돈이 5000원밖에 안된다면 어떻게 할까요? 환자 한명볼 시간에 두명을 보게됩니다. 의료서비스를 박리다매 구조로 만들어버린겁니다. 그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그래봤자 고작 원가를 보전하는 수준입니다. 그럼 수익을 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비급여검사나 치료를 시행하는것이죠. 개인병원들에서 비급여진료를 하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박리다매의 현실때문에 지방에 못가게 되는 것이죠. 환자를 많이 봐야 수익이 나는 구조에서 어느 의사가 환자 적은 지방으로 가려고 하나요? 그래서 의사들은 항상(정말 매년 항상) 수가정상화를 외칩니다. 누구한테? 정부한데요...왜냐, 수가는 정부에서 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의사들이 제발 수가정상화해달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어느정도 올랐을까요?

최근 몇년 역시 2-3%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의미가 없을 정도로만 수가를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슬픕니다...
#파업에 대하여
정부는 지방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의대정원을 늘리고 의사를 더 뽑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천명당 의사수가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2.4명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의사수가 저거밖에 안되? 당장 늘려야겠네? 이런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임은 다들 아시겠죠.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려면, 의사수의 부족->접근성의 저하->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져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정부가 제시하지 않은 수치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은 우리나라의 단위면적당 의사수 입니다.

의사 밀도가 OECD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다음은 환자 1인당 외래진료횟수입니다.

역시 OECD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DP대비 경상의료비는 OECD평균에 못미칩니다. 다른 나라보다 두배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함에도 의료비는 다른나라와 비슷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저수가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에 대한 얘기는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앞에 말한 의사수의 부족->접근성의 저하->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졌나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부는 의사수를 10년간 4000명, 그중 3000명을 지역의사로 늘리겠다고 합니다. 그럼 얼마나 의사수가 늘어날까요?

매년 나오는 300명의 지역의사를 의사수가 적은 6개의 광역시도에 나눈다고 가정하고, 강원도에 50명의 의사가 내년에 당장 추가된다고 하면 1000명당 2.54명의 의사가 2.57명이 되는 수준입니다. 만일 10년간 500명의 의사가 강원도에 배정된다고 하면 10년후 1000명당 2.86명의 의사가 되겠네요. 실제로는 인구수의 감소와 의사수의 자연증가로 인해 더 증가할 수도 있겠죠. 충분히 의사가 많아졌나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문제는 그럼 10년 후에는 그 의사들이 모두 다 그지역에서 활동할 것인지 입니다.
의사가 의료낙후지역에 가지 않는 주된 이유는 저수가와 더불어 일 할 수 있는 좋은 병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10년간 지방에서 일한 의사들이 과연 얼마나 지역에 남을지는 그곳에 얼마나 좋은 의료환경이 형성되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순서를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의대신설이 답이 아니라고 하는 이유 역시 비슷합니다. 좋은 병원이 없는 지역에 의대만 만들어 놓으면 교육은 누가 담당하고 임상실습은 어디서 합니까? 대표적인 나쁜 예가 서남대의대입니다.
파업의 주된 이유가 저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지역간 의료격차를 야기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고민없이, 단지 수치상의 이유만으로 정부가 정책을 정하고, 그 과정에서 의료계와의 협의가 일절 없었다는 것입니다. 파업에 이르러 하는 말이 정책철회는 할수 없으며, 협의체를 만들어 협의를 하는 동안은 정책을 보류한다는 것입니다. 의사들이 받아들이기에 저말인즉, '우선 코로나가 해결될 때까지 협의체를 만들어 협의는 하되, 협의가 깨지면 정책은 밀어붇이겠다' 인 것입니다.
의협, 전공의협의회등 각 집단에 따라 의견의 차이는 조금씩 있습니다만, 우선적으로 정책을 철회하고, 처음부터 재논의 하자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더 좋은 방향의 해결책이 나왔으면 하구요. 의료정책을 정할때 제발 의사들과 협의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인 것입니다.
오늘부터 전공의들은 순차적으로 무기한파업에 들어갑니다. 조만간 사표를 제출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고 합니다. 전임의들도 협회를 만들어 단체행동을 준비중입니다. 병원 높으신 분들의 의중은 정확히 모르나, 대체로 지지하는 쪽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바라는 점은, 과연 정부에서 강행하려는 이 정책이 많은 의사들의 반대, 그리고 파업을 무릅쓰고 반드시 밀어부쳐야 하는 정책인지 여러분들도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요약은 하고 글을 마쳐야 하겠죠.
우리나라의 1000명당 의사수는 적지만, 접근성 측면에서 의료 이용도는 매우 높다
단순 의사수를 늘리는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수가정상화와 지역의료환경조성이 지역간의료격차를 줄이는데 더욱 중요하다
정부의 정책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을 뿐더러 실효성이 적은 근시안적 정책일 뿐이다.
현재의 정책을 철회하고, 처음부터 다시 의료계와 협의하여 실질적이며 근본적인 정책을 만들자.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또 글 쓸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마음상할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울산사는사람으로서 울산 광역시에 공공병원도 없고 공공병원만들어 10년 의무복무한다는데 잘못된 건지 모르겠네요? 면적당 의사수는... 좀 그런게 면적당 인구수비율 OECD 중 상위티어인데... 이걸 꼭 넣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음...제가 울산에 대해 잘몰라서 네이버에 검색해서는 종합병원이 몇개 있는것 같은데, 울산이 의료 취약지라고 생각하시나요?
@Last2003 상급이 없죠 당장 산재도 많이 터지는지역인데요 말이 종합병원이지 2차에요 3차 하나도없어요.
@懶魔 아쉽네요, 울산대병원이 2차병원이었나요..? 좋은 병원이 생기면 좋죠...그치만 오히려 정부정책이 강행된다고 해도 울산이 그 혜택을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보다 의료낙후지역이 워낙 많이서...
@Last2003 공공병원 예정지역이있는데 그것이 활성화 되겠죠 당당 의료원도 없는데요
수가를 올리는거에 동의하지만... 그런다고 글쓴분께서 말한 다다익선이 사라지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결국 돈 버는 곳은 땡큐! 하겠죠~ 그리고 지방관련 면적 밀집도를 제외하면 오히려 반대되는 수치도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1인당 환자보는 비율이라던지요~ 결국 그게 지금 다다익선을 극대화하는것이라는 이야기랑 맞는 말일려나요? 그 부분에 대한 해결도 필요하겠네요~ 정부쪽에서 합리적인 방안도 나와야겠지만 결국 자기 밥그릇 중 일부 양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수가만으로 모든게 해결되기는 힘들지만, 최우선과제가 수가라는것이 제 생각이고, 수가를 올리는데에 대한 반대급부?격으로 비급여에 대한 제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의료정책 얘기에서 아직 제가 이상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밥그릇이라는 말은 참 아쉬운 말인것 같네요...물론 어떻게하면 돈을 많이 벌지를 연구하는 의사도 있겠지만, 어떻게해야 더 좋은 의료제도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의사도 있다라는 것 도 말씀드립니다. ㅎ
@Last2003 아 물론입니다! 그래서 이런 글 쓰신거라고 생각되구요~ 공감가는 부분도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듣기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지만 저같은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는 부분도 보이기 때문에 글 단것이니까요... 위에 다른분도 쓰셨듯이 하필 지금 이렇게 해야했나 싶기도 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그걸로 수익을 보시는 분들이 지금 국민 생명을 걸고 담판을 짓는 꼴이자나요...ㅜㅜ 평상시라면 이해라도 하지만 지금같은 때는 좀 이해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좋은 타협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사실 이 내용에 대해 무지하네요 그래서 이게 좋다나쁘다 말할 수는 없네요,허나 처음 이 파업이 시작되었을때 정부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것 같았는데 어느새 여론이 바뀐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맞나요?) 코로나 방역으로 모든 의료진 질본 보건소 공무원 소방대 등등 모든 분들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를 그런식으로 비꼴 수가 있나요..? 이 싸움 내용에 무지한 저같은 일반 국민들 눈에는 어떤 시선으로 보일지도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런 의대생들을 보고있자면.. 진짜 이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비판하고 요구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오늘 오전 기사로 정부에서 파업을 유보해주면 다시 대화의 장을 열어서 일방적으로 밀어부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봤던거 같은데, 의협은 거기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지금 현 심각한 상황에서 서로 잠시 멈추고 대화로 해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의료진 분들 감사합니다
@제대로된사람 정부 입장은 파업을 멈추면, 의협과 협의하는 동안에는 정책을 유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의협에서는 우선적인 정책의 철회가 있어야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않고 유보한 상태에서 협의를 통한 의견에 다다르지 못하면 정책을 다시 강행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즉, 정부는 철회는 못하지만 이야기를 해보자 하는 입장이고, 의협은 못믿겠다, 우선 철회먼저 해라 하는 입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의대생들이 그런 퍼포먼스를 한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다만, 최근 여의도 파업 현장에는 그 피켓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 피켓은 안보였으면 합니다.
@Last2003 방금 농아인협회 입장문을 보고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입니다 정부정책이 싫고 반대하는거 좋습니다 얼마든지 하시면 됩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해서는 안될짓을 하다니요 그리고 아무도 그 잘못을 지적해주는 의사선배가 없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아마 이 챌린지로 인해 여론이 바꼈다는것도, 큰 실책이었음을 꼭 다들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여론전에서 졌습니다 아무도 의사들이 하는 정당한 말도 들으려 하지 않을겁니다 꼭 대화로 이 문제를 잘 풀어내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의사분들 고생하시는 것 알고 있고 소득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만...수가 문제는 결국 의사들이 생각하는 본인들의 임금과 정부에서 생각하는 의사 임금의 차이에서 생기는 것 같은데...임금협상은 하더라도 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수단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협상하다 안준다니 파업하는거죠 이번건 정부가 정말 국민건강 생각한다면 어르고 달래 가야죠
정확히 말하면 임금의 문제는 아닙니다.
병의원 수입은 (의료 수가 - 제반비용 + 비급여진료비)로 이루어지는데 의료 수가는 비용에 비해 적게 측정되어있어 대개 저 비급여 진료비로 이익을 창출하죠.
의사들의 주장은 급여 항목만으로도 이익이 날 수 있게는 해달라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비급여로 얹어서 벌겠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꼭 필요한 진료만 하겠다는 사람은 그 소신대로 진료할 수 있겠죠.
비인기과는 저 비급여항목이 없거나 매우 적어서 이익을 내기 힘든 과목들입니다. 비인기과를 할 사람들이 늘려면 마찬가지로 그 과를 해서 먹고살 수는 있어야죠..
수가 정상화는 그것대로, 부족한 의료 인력 문제는 그것대로, 지방 소외 문제는 그것대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파업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잘 납득이 되지 않네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281422
현장에서 보는 의료 상황입니다..
제 글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 좋은 글 같습니다.
의료 수가는 현실화 했으면 좋겠어요. 로컬이나 세미급 병원들은 눈에 불을 키고 비급여 항목들을 도입합니다. 오히려 환자 손해에요;;
수가 현실화 시키고 싶겠죠 재정이 항상 문제인거 같아요...이국종 교수님 나오시고 중증외상환자 예산 부족 호소 하시면서 외상환자 쪽 예산을 늘렸더니 심뇌혈관 예산이 줄었죠...현실은 심뇌혈관 사망자 수가 외상환자 사망자 보다 월등히 높습니다....코로나 진단비등 재정 부담은 더 심해질거 같고 걱정이네요 아~광화문 엑스맨들
이 문제 이야기하면 밤새야죠. 너무 길어서..
짧게만 말하자면, 진짜 정부가 말하는 대로 의사와 의료서비스가 공공재라면, 지난 시절 홍모씨처럼 공공의료원을 없애는 대신 애저녁에 의료공기업이 만들어졌겠죠. 하지만 적자나는 데 돈 쓰는 걸 혐오시하는 한국의 기재부, 그 중에서도 재난 지원금에도 과민반응 보이는 홍남기 같은 관료들이 가득 찬 상황인지라 의료공기업은 고사하고, 공공의료 관련 중앙정부 예산 확충도 빠듯하죠.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가 광팔았고, 의사들 빡쳐서 파업에 들어가긴 했는데, 의협 회장 정치 성향은 차체하더라도, 이 공공의료 문제보다는 의사들이 맞닥드릴 불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본래적으로 파업이라는 게 명분 아래 연대하고 투쟁하는 거라 명분이 중요한데, 상황이 팬데믹인데다, 명분도 다수의 공감을 못 얻어서 지지는 못 받을 것 같네요.
전술했지만, 이 문제 상당히 복잡하죠. 대신 의료 공기업을 만들고 그 지역 자회사를 만들어 지방거점병원으로 운영하는 해결책이 있기는 한데, 거의 불가능이라 봅니다. 이국종 교수 건만 봐도, 의료 예산 늘리는 데 진짜 진저리 칠 정도로 깨작거리거든요.
기재부는 자본 투입에 제동을 거는 포지션을 취하라고 있는 곳인데 당연히 그런 입장이어야죠. 브레이크가 가속을 하면 안되잖아요.
@짜자장 그런가요? 돈 된다고 생각하는 국책사업에는 예타도 면제하면서 가속하는 걸 너무 많이 봐서요.
수가 정상화에 공감하면서도 왜 의대 정원 늘리면 안되는지에 대한 근거가 매우 빈약합니다.
게다가 이런 시국에 파업을 한다는건 더더욱 의사들이 국민의 건강을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의대정원을 늘리면 안 된다가 아니라 의대정원을 늘리는것 자체로는 의료격차 해소의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것이죠. 또한 의대정원을 늘리면 그 의대생들 교육의 질을 어떻게 확보할것인지, 이들이 의사가되어서 지방의료현장에 나왔을때 병원은 어떻게 확보해서 좋은 트레이닝 환경을 만들어줄지, 10년 뒤에 이들이 계속해서 지역의사로 남게 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기전에 제발 의료계와 협의하자는거죠.
의사파업에 대한 여론은...감수해야된다고봅니다...
@Last2003 의료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사람 수에 따라 의사가 할당이 되야지 단위면적당 의사 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정부가 수치상의 이유만으로 정원을 늘리려고 하는게 아니고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내세우는 수치입니다. 핵심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도 지금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려는 것이지요. 제 생각은 정원 늘리는게 효과가 없다는 의견보다는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기울고, 보수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실행해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이고 정부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을 정하는데 국민 전체의 건강이 위기인 지금 파업까지 할 이유인지에 공감이 안됩니다.
@Malone to Stockton 혹 그럼 정부가 전문가(의사를제외한)의견을 수렴한거니 그 정책 방향이 잘못되었더라도 따라야한다는건가요?
단순히 의사수가 적어서 지역 간 격차가 나는게 아니다라는게 제생각이고 지역에 공공의대를 설립하기전에 해결해야하는 중요한 문제들이 더많다는거죠. 우선 실행해볼수있겠죠. 그렇지만 그 전에 의사단체와도 협의해서 좀더 좋은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보자는 겁니다. 교육과 수련기간까지 고려하면 15년 이상 소요되는 의학교육과 수련에 대한 정책입니다. 여기에 의사단체와 의대교수단체 모두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보자는 입장이구요.
@Last2003 반대의견 충분히 낼 수 있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겁니다. 장기적 과제이고 방향성이 맞다면 순서가 좀 바뀌더라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고 보완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파업에 대해서 여론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국민의 생명을 감수하고 계십니다.
의사협회가 정치색을 띄고 행동하는데 의사들이 침묵하고 심지어 동참하는 걸 보면 결과적으로는 윤리의식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데도 역효과인 것 같아요.
@Malone to Stockton 오히려 정책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단체에서 반대하는 정책을 왜 정부가 국민 전체의 건강이 위기인 지금 밀어부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Last2003 지금 보니 이런 위기상황에 의료 인력이 모자라잖아요.
@Malone to Stockton 어느의사도 국민의 생명을 감수하려하지 않고있습니다. 방금도 복지부장관이 나와서 마치 의사들이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 비워놓은듯이 말하는데, 이런부분은 매우 화가납니다. 파업 중에도 중환자실, 응급실, 분만실, 선별진료소 등 필수의료라 할수있는 부분에 최소인력은 항상 유지됩니다.
저도 지금 코로나시국이 아니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생각이 많이드네요.
@Malone to Stockton 파업이라는것 자체가 노무제공을 집단적으로 중지하는 것이니 의료인력이 모자라게 되겠죠. 저도 이런 위기상황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빨리 해결됐으면합니다.
다만, 필수의료는 항상 제공이 될것이라는것을 꼭 말씀드리고싶습니다.
@Last2003 일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 상황에 최소인력이라니요 ㅠㅠ 의사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겠는것도 이해합니다만 본인이 쓰신대로 이런 비난은 계속 감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Malone to Stockton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필 코로나가 다시 번지는 시기라서요...이런비난은 감수해야된다는건 알고있습니다. 다만 환자생명을 등졌네하는식의 비난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남는 필수의료인력 선생님들께서도 열심히 해주실거라 믿고, 한시 바삐 이 사태가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문 쓰신 분의 말씀도 이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댓글로 많은 목소리 듣고 다시 생각해보실 부분도 있는거 같네요
네 많은의견주시기바랍니다
세상에나.. 정부가 이미 의협과 논의를 건넸었고, 수가 얘기도 했었네요..? 이건 제대로 된 논쟁이 아니로군요. 불리한 건 언급안하고 주장만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러면 이럴수록 의사들에 대한 인식은 굳어져 갑니다. 자기 '밥그릇'만 소중한 줄 안다고요.
정부가 언제부터 의협과 논의를 건넸고 어떤 수가 얘기가 된건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진심으로 의사들이 고작 4000명밖에 안되는 숫자 때문에 밥그릇에 위기를 느껴서 이러는거라고생각하세요? 정말로 '밥그릇'에 위기를 느껴서 의대생들이 국시접수를 취소하고 전공의들이 정부의 면허정지 협박을 무릅쓰고 파업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참담합니다.
의사들 행동 지지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의사들 파업한다고 뭐라하는데
그럼 이시국에 의사들이 반대하고 나중에
재논의 하자는걸 밀어부치는 정부도 이해가 1도 안가네요
의사분들 파업하는거 지지합니다
힘내십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