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책을 사고 읽었습니다. 그리 길지않고 어렵지 않은 책은 위트와
소소한 감동, 묘한 깨달음을 안겨주었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소설 속 완득이의 모습에 매우 호감
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일단 영화의 첫 시작은 책과 동일합니다.

똥주 좀 죽여주세요, 하나님.
우선 이 영화가 기독교적인 내용이냐고 하신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보았으 때 이 영화의 하나님이란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와 다소 마음이 아픈 삼촌에게 하
지 못한 속내를 풀어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 혹은 무존재인 듯했습니다.
완득이는 남과 교류하지 않는 소년입니다. 혼자 집에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라면이 주식인 좁은 옥
탑방의 열여덟소년이지요. 혼자가 익숙하다는 건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고 그런 소년이 입밖으로 내지 않는 것, 기도라는 것을 통한 하나님과의 소통은 어쩌면 다른 이와
함께 대화하고 교류하고 싶었던 작은 소망이나 바람은 아니었을까, 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하
고 느꼈습니다.

완득이라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똥주선생, 이동주 선생입니다.
극중 완득이가 그토록 죽어달라 빌지만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 버리는 그런 괴팍한 성질의 선생
님이지요.
그는 괴팍합니다. "얌마, 도완득!"하고 하루에도 골백번 외치고 가난하다 할 수 있는 완득이에게 아
이들이 가득한 교실에서 수급품을 챙겨가라고 외칩니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비웃음을 줄 수도 있
고 완득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보는 사람도 조금 민망하게.
하지만 그때마다 동주선생은 말합니다.
마치 관객에게 말하듯 말입니다.

"비웃어? 민망해? 지랄하네, 먹고 사는데 창피하고 민망한게 어디있어?"
완득이와 다르게 동주선생은 남과의 교류가 아주 원활한 사람입니다. 특별하게 잘생기지도, 옷차
림이 멋지지도 않지만 반 학생들과 어울리며 하나하나 기억하고 또한 다른 이와의 대화가 익숙한
사람이죠.
영화를 보다보면 동주선생과 완득이만큼 어울리지 않고 상반된 사람이 있을까, 생각됩니다. 만약
동주선생이 웃는 낯으로 누군과 교류가 어려운 완득이에게 다가섰다면? 아마 완득이는 사람이란
개체에 환멸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주선생은 남과 엮이는 것이 익숙하기에 완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압니다. 능숙하고요. 어떻게
보면 참 약은 사람이지만 그것이 동주 선생의 매력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이 소위 말하는 '깨알같은' 사람들입니다.
하나하나가 기억되고 하나하나가 소중한 인물들로 특히나 여기 위에 나오는 이웃집 아저씨는 드
문드문 나와 큰 웃음을 던져주곤 합니다. 착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디에나 있는, 계단에서 담
배를 피우고 욕을 잘하며 남에게 화 내기를 좋아하는 그런 이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이웃은 없을겁니다.
외치는 소리에 시끄럽다고 문을 열어 욕을 하지만 그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밤마다 동주선
생이 외치는 완득아! 소리에 점점 더 이들과 교류됩니다. 마치 물감이 물에 떨어져 퍼지듯 서서히
이웃간의 정을 느끼고 어느덧 눈앞에 있고 함께 하는 이들과 웃습니다. 더하면 스포가 되니 자제하
겠습니다.

소년 완득이는 누군가에게 관심이 없는 일종의 아웃사이더였습니다.
말을 걸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고 관심을 주지 않으면 역시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 완득이가
아이러니하게도 지독히도 누군가에게 관심을 둡니다. "똥주선생"이지요. 비록 죽여달라, 죽여달라
애원을 하지만 그 기도를 하는 완득의 얼굴은 어둡지 않습니다. 제 착각이겠지만 묘하게 즐거워보
입니다. 다른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며 한데 엉키는,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네들과 다를 바
없는 완득이는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더 특별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도 같습니다.
하나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캐릭터가 없습니다.
몸이 불편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삐에로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완득의 아버지.
그런 몸이 작은 아버지를 유일하게 어른으로 보아주는 마음이 아프나 더없이 깨끗한 민구삼촌.
툭툭 건드리면서 이리저리 맞아가며 완득의 옆을 지키는 친구 혁주.
어린 소년의 꼬인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새겨준 관장님.
풋풋한 애정으로 연결되어 마음 깊은 곳 불씨를 틔워준 여자친구.
긴 말 필요 없겠죠?
좋습니다. 이 영화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재미도 있고 또한 좋은 영화는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꼭 한 번 봐주시길 추천합니다.
존댓말인 건 타사이트에 별점 올리느라 쓴거라서..흡흡.. 여하튼 내가쓴거 맞음.
망상방에서 이벤트당첨되서 고이고이모셔가지고 보고왔음..
첫댓글 이웃집아저씨졸라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얌마 도완득!
진짜재미써이거ㅜㅜㅜㅠㅜ
얌마도완득! ㅋㅋ 이거 재밌어ㅠㅠ ㅎㅎ
ㅎㅎㅎㅎㅎㅎ난 이영화 인간극장 같았음.....빵빵터지는 부분은 없고..그냥 소소한 웃음만났음 ㅎㅎ근데 ㅠㅠ좀 지루했던건 사실...완득이 보면서 입은 웃고있는데 눈은 자꾸 손목시계를 향하는........
이웃집아저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대사 스포일지 모름. 안본 언니들은 패스하길
[잘자라 씨!]이러는 거 완죤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웃집 아저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호님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제봣는데 영화가 너무 따뜻해..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무대인사 보구 왔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완득이 짱!! 이거 보는 동안 진짜 완전 잼께웃었구 ㅋㅋㅋㅋ 마음도 따뜻해지궁!
씨불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보는 훈훈한 영화
내가 진짜. ㅋㅋㅋㅋㅋ 이거 하나 땜에 그날의 나쁜 기억 다 잊는다. 아놔 이건 진짜 또 영화관 가서 봐도 전혀 아깝지 않아!!!! 씨불놈들아. ㅋㅋㅋㅋㅋㅋㅋ
나두나두 재밌게 보가왔음 히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임마 도완득! 완득아! ㅋㅋㅋㅋㅋㅋ
난 괜찮았는데 편집이 너무....뚝뚝끊겨서 거슬렸는데...언니들다재밌게봤구나..ㅎ..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