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의 국민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춘희) - Opera, Verdi's 'La Traviata' 주세페 베르디 (1813~1901) La Traviata
베르디의 다른 오페라와 달리 남녀의 순수한 사랑에 초점을 맞춘 〈라 트라비아타〉는 한국에서 최초로 공연된 오페라이다.
초연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오페라 뚱뚱한 소프라노 때문에 초연은 대실패로
〈라 트라비아타〉는 오페라 전체를 모르더라도 스토리나 몇 개의 아리아를 알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오페라이다. 그런데 〈라 트라비아타〉의 초연은 흥행 실패였다. 실패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비올레타 역을 맡은 살비니 도나텔리가 비운의 폐결핵을 앓는 여자주인공 역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이나, 당대의 현실을 그대로 담은 〈라 트라비아타〉의 배경이 당시 관객들에게 낯설었기 때문이다. 또한 여주인공의 신분이 당시의 도덕에 위배된다는 점도 대중의 반감의 원인이었다.
초연시 비올레타의 의상을 묘사한 삽화
초연의 실패로 베르디는 무대의 배경을 1700년대로 바꾸고 가수진을 교체하며, 곡을 약간 수정하였다. 이후 베니스의 산 베네데토 극장에서 수정된 작품으로 재공연을 하였고, 〈라 트라비아타〉는 비로소 흥행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흥행 뒷면에는 ‘부도덕’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 《동백꽃 아가씨》는 영국에서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 거부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라 트라비아타〉는 1856년 영국에서 초연을 가졌지만, 비평가들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전 유럽의 관객들은 비평가들의 비난에도 베르디의 오페라에 열광했으며,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베르디의 중기 오페라 3대작 중의 하나가 되었다.2 20180920challea5913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아리아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버림받은 여자’란 뜻이다. 원작인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는 뒤마가 당시 파리의 고급 매춘부인 마리 뒤플레시스를 모델로 쓴 소설이다. 소설의 성공 이후 뒤마는 5막짜리 희곡을 완성시켰으며, 1852년 첫 공연을 가졌다. 베르디는 2년 정도 파리에 머문 적이 있는데, 이 때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를 보고 난 후 이탈리아로 돌아와 오페라 작업에 착수하였다. 당시 베르디는 마르게리타 바레치를 일찍이 여의고 소프라노 가수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장인과의 신뢰와 당대의 관습으로 두 사람의 사랑은 인정받지 못했다. 주위의 상황으로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뒤마의 《동백꽃 아가씨》를 본 베르디는 본인이 처한 현실을 극에 투영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비올레타라는 인물이 과거 화려한 가수였던 스트레포니의 모습에 투영되어 있음에서도 알 수 있다.
알렉산더 뒤마의 초상화(1886)
《동백꽃 아가씨》의 모델이 된 마리 뒤플레시스 소프라노 가수의 꿈 비올레타 〈라 트라비아타〉의 성공은 비올레타의 역을 맡은 가수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비올레타가 전막에 걸쳐 등장하며, 각 막에 따라 요구되는 성악 기량과 연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방에서 연기되는 장면이 주를 이루는 이 오페라는 오로지 비올레타의 가수로서의 역량과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 가야 한다. 거기에 비올레타는 복잡한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인물이다. 알프레도에 대한 혼란스런 마음과 사랑의 떨림,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비운의 여주인공까지 다채로운 성격을 연기해야 하는 것으로 어려운 역할이다. 특히 알프레도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아, 그인가’와 이어지는 곡 ‘언제나 자유롭게’는 오페라에서 비올레타의 흔들리는 마음이 가장 잘 표현된 중요한 장면으로 가수의 연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면이다. 여기에 더해 10분가량 연속으로 아리아-레치타티보-카발레타를 노래해야 하는 부분은 가수가 기교와 파워까지 겸비해야만 가능한 장면이다. 디가에타니는 그의 저서 《오페라의 초대》에서 비올레타 역에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스핀토 소프라노,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모두 요구된다고 하였다. 그 만큼 비올레타 역은 어려운 역이면서도, 소프라노 가수에게 자기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역인 것이다.20180920challea5913
1958년 런던왕립오페라극장 〈라 트라비타〉 공연에서 비올레타 역을 맡았던 마리아 칼라스
프랑코 제피렐리 버전의 〈라 트라비아타〉의 한 장면 버림받은 여자의 헌신과 사랑 파리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는 파티에서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를 소개받는다. 1년 후, 알프레도는 1년 전부터 그녀를 마음에 담았다며 구애를 하지만, 비올레타는 이를 거절한다. 한편, 비올레타는 홀로 있던 중 알프레도에 대한 혼란스런 본인의 마음을 깨닫는다. 결국 비올레타는 파리의 생활을 청산하고 알프레도와 동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알프레도의 부재 중 찾아온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아들의 결혼을 이유로 알프레도를 떠나라고 비올레타를 설득한다. 제르몽에게 설득된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떠나지만, 알프레도는 이에 배신감을 느낀다. 파리의 파티장에서 비올레타를 만난 알프레도는 그녀에게 심한 모욕을 준다. 충격을 받은 비올레타는 쓰러지며, 사람들은 모두 알프레도를 비난한다. 시간이 흘러 홀로 남은 비올레타는 자신의 재산을 처분하고 제르몽에게서 받은 편지를 읽는다. 모든 사실을 알프레도에게 밝혔다는 제르몽의 편지에 비올레타는 이미 늦었음을 알고 슬피 운다. 뒤 늦게 찾아온 알프레도,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노래하지만, 비올레타는 곧 알프레도의 품에 쓰러져 생을 마감한다.
1막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2중창, ‘축배의 노래(Libiamo ne' lieti calici)’ 파티 참석자들은 파티의 흥을 돋우기 위해 알프레도에게 노래를 청하고 이에 알프레도는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마시자, 마시자”로 시작하는 흥겨운 리듬의 〈축배의 노래〉는 1절은 알프레도, 2절은 비올레타가 부른다. 그런데 동일한 선율의 1절과 2절의 가사 내용은 전혀 다르다. 알프레도는 진실한 사랑을 찬양하지만, 비올레타는 사랑은 덧없으니 지금 순간을 즐기자고 상반된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20180920challea5913
La traviata: 'Brindisi' ('The Drinking Song') – Glyndebourne 1막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2중창,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Un dì, felice, eterea)’ 몸이 좋지 않아 홀로 휴식을 취하는 비올레타의 근처에서 알프레도는 서성인다. 알프레도는 감미로운 선율로 비올레타에게 1년 동안 연모했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사랑의 감정이 낯선 비올레타는 자신은 사랑을 모르니 잊어달라며 알프레도의 구애를 거절한다. 그러나 2중창에서는 알프레도에게 흔들리는 비올레타의 마음이 장식적으로 오르내리는 선율로 표현되고 있다.20180920challea5913 20180920challea5913
La Traviata - Atto 1 - Un di felice, eterea La Traviata - Orchestra & Chorus of The Royal Opera House, Convent Garden, Sir Georg Solti, december 1994 /Angela Gheorghiu (Violetta Valery), Frank Lopardo (Alfredo Germont), 1막 비올레타의 카바티나와 카발레타, ‘아, 그인가... 언제나 자유롭게(Ah, fors'è lui... Sempre libera)’ 알프레도에 대한 비올레타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사랑의 감정과 사랑의 몽환에서 현실로 돌아와 부르는 두 개의 노래이다. 카바티나 ‘아, 그인가’는 “이상해”라는 가사로 시작하면서 비올레타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랑의 기쁨에 떨리는 마음을 노래하면서 끝난다. 비올레타의 수심에 찬 아리아에 간간히 흘러나오는 목관의 선율이 혼란스럽지만 사랑을 깨닫는 떨리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어 비올레타는 갑자기 현실로 돌아와 이 감정이 모두 쓸데없다며 전처럼 즐겁게 살아갈 것을 노래하는 카발레타 ‘언제나 자유롭게’를 부른다. ‘아, 그인가’의 서정적인 선율과 달리 발랄하고 기교적인 선율로 자유롭게 즐기겠다고 노래한다. 자유를 노래하는 발랄한 선율 중간에 사랑의 감미로움을 찬양하는 알프레도의 노래가 들려와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대립되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카바티나 ‘아, 그인가’와 높은 고음과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는 ‘언제나 자유롭게’의 대조는 소프라노의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리아이다.
Renata Scotto - "E strano... Ah, fors'è lui... Sempre libera" (live in 1962) Renata Scotto in Violetta's first act aria from Verdi's La Traviata. Recorded live at La Scala in 1962 with Gianni Raimondi and conducted by Antonino Votto. 20180920challea5913
2막 제르몽의 아리아,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Di Provenza il mar, il suol chi dal cor ti cancellò?)’ 알프레도와 헤어지라는 제르몽의 설득에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떠나면서 그에게 편지를 남긴다. 편지의 내용은 뒤폴 남작에게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이 편지를 보고 좌절하는 알프레도에게 제르몽은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를 부르며, 프로방스를 기억하며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알프레도를 설득한다. 부드러운 선율로 알프레도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는 이 아리아는 바리톤 아리아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20180920challea5913
VERDI - TRAVIATA - DI PROVENZA IL MAR E IL SUOL
3막 비올레타의 아리아, ‘지난날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 bei sogni ridenti)’ 죽음을 기다리는 비올레타가 제르몽에게서 온 편지를 읽은 후, 알프레도가 진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녀에게 돌아올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병에 걸린 비올레타는 이미 늦었음을 비통한 심정으로 노래한다. 가사는 사랑도 없고 자신의 무덤에는 꽃이 피지 않을 것이라는, 쓸쓸함과 비운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래는 끊어질 듯하면서 이어지는 선율로, 오보에 선율과 어우러져 죽음에 임박한 비올레타와 비극적 운명이 잘 표현되어 있다.20180920challea5913
Joan Sutherland - Addio Del Passato [ From Opera Verdi's "La Traviata" ][ 1982 ] 3막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2중창, ‘파리를 떠나서...영원한 이별이여(Parigi, o cara, noi lasceremo... Gran Dio!)’ 두 사람이 재회를 기뻐하며 부르는 2중창의 ‘파리를 떠나서’는 왈츠풍의 선율로 파리를 떠나서 함께 살자는 희망찬 내용을 담고 있다. 알프레도의 선창에 이어 비올레타도 행복한 미래를 노래한다. 그러나 이 행복한 2중창은 비올레타의 고통에 찬 비명으로 끝난다. 비올레타의 죽음을 눈앞에 둔 현실에 절망하는, 두 연인의 비탄에 빠진 감정이 표현된 2중창이 이어진다. 절망에 빠진 비올레타는 격렬하게 일어나 하느님께 자신의 꿈이 헛되었음을 절망스럽게 노래하며,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에게 절망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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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ianoti & Devia - La traviata, Atto 3 (Parigi, o cara) Giuseppe Filianoti & Mariella Devia - La traviata, Atto 3 "Parigi, o cara...Ah, non più, al tempio andiamo...Gran Dio, morir sì giovane,
Verdi 'La Traviata' - 'Opera for Orchestra' - Kostelanetz conducts
Andre Kostelanetz made a series of 'Opera for Orchestra' LPs in the 1950s which sold like hot cakes, presumably bought by people who liked opera tunes but without all that singing! Nowadays such recordings are a thing of the past but for those who might like to sing along (if they know the words, that is) without competing with other voices, Kostelanetz's concept would be ideal. Here is his take on Act 1 of "La Traviata," played by an orchestra of top New York musicians, probably from the Philharmonic-Symphony. 20180920challea5913
춘희(La Dame aux camélias)연극 버전의 공연을위한 포스터
프랑스의 소설가·극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작품(1848).→ 라 트라비아타
춘희 알렉상드르 뒤마(피스) 椿姬 , La Dame aux Camélias
알렉상드르 뒤마(피스)(Alexandre Dumas(fils))
고급 매춘부 마르그리트와 청년 아르망의 순수한 사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소설은 진실한 사랑만이 사람을 고귀하게 만들고 영혼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르디에 의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개작되었다.
마르그리트의 진실하고도 애달픈 사랑 저자는 우연히 젊은 나이에 죽은 고급 매춘부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유품이 경매에 나온 것을 보고 그것을 손에 넣는다. 유품은 아르망 뒤발이라는 이름으로 마르그리트에게 선물된 한 권의 책이었다. 저자는 평소에 이렇게 가련한 여인들에 대해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있었고, 진정한 슬픔과 진실한 사랑에 의해서만 그녀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선물한 책을 저자가 입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르망이 저자를 찾아온다. 이 청년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마르그리트를 만나고 싶어서 알렉산드리아로부터 돌아왔지만, 결국 임종도 보지 못하고 경매에도 참가하지 못했던 것이다. 저자는 아르망으로부터 그와 마르그리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느 날 청년 아르망은 미모의 젊은 여성을 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그녀가 동백꽃을 항상 몸에 지녀서 ‘춘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고급 매춘부 마르그리트 고티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르망은 친구를 통해 사교계의 꽃으로 군림하는 그녀를 소개받지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자 그냥 물러난다. 한편 마르그리트는 가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요양을 떠난다. 2년 뒤 아르망은 파리로 돌아온 마르그리트와 다시 만난다.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기억하고 있지 않았지만, 아르망은 자신의 사랑이 조금도 식지 않고 있었음을 자각한다. 어느 날 밤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초대받은 자리에서 발작을 일으킨 마르그리트는 자신을 따라온 아르망이 진심으로 걱정을 해 주고 깊은 사랑의 마음을 표하자 그에게 큰 감명을 받는다. 얄팍한 연애가 횡행하는 세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에 눈뜬 마르그리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남의 눈길에서 벗어나 두 사람만이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준비를 한다. 드디어 둘은 파리 교외의 부디발에 있는 시골집에서 서로의 사랑만을 확인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이 일을 아르망의 엄격한 아버지가 알게 되고, 파리로 온 아버지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마르그리트에게 아들의 장래를 위해 물러나 줄 것을 요구한다. 이 말을 들은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의 경멸과 노여움을 참아 내면서 거짓으로 사랑이 식은 척한다. 아르망은 중동으로 떠나고 마르그리트는 원하지도 않으면서 귀족의 첩이 된다. 그러나 여행을 떠난 아르망이 보낸 편지를 통해 오해가 풀리고, 마르그리트는 사랑의 아픈 상처를 참아 내는 슬픔을 통해 마음의 응어리를 풀면서 폐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1848년에 발표되자마자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소설은 1852년에 저자에 의해 5막의 희곡으로 만들어져 상연되었고, 소설과 마찬가지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이 연극을 관람한 베르디에 의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작곡되기도 했다.
순수한 순애보를 지닌 화류계 여인, 마르그리트 매춘부이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순정을 지닌 마르그리트가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된 뒤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사랑에 몸을 바치는 모습을 보며 그 순수한 정열에 감동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작가가 만들어 낸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 춘희라고 불린 같은 처지의 실제 여성을 모델로 했다. 작가인 소(小) 뒤마와 같은 해인 1824년에 노르망디에서 태어나 1847년에 파리에서 죽은 마리 뒤플레시라는 여자이다. 그녀의 생명을 빼앗은 것도 폐병이었다. 소설 속에서 온갖 문장으로 찬미되었던 그대로의 미모와 고상한 취미, 품격 있는 옷과 화장, 그리고 기품과 재치를 모두 갖춘 여성이었다고 그 무렵의 매스미디어에도 나와 있었다. 그리고 18세의 소 뒤마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상대이기도 했다.
신분이 높고 부유한 사람들을 차례대로 애인으로 삼아 세상을 살아가는 마리와 같은 여인에게 공연히 위축되어서 가까이 가지 못하던 소 뒤마도 이윽고 이 여성과 허물없는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결국은 헤어지고 말았다. 마리에 대한 마음을 잊으려고 소 뒤마는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리가 죽은 이듬해에 교외에 틀어박혀서 예전에 애독한 『마농 레스코』를 다시 읽고 마리와의 사랑을 생각하며 단숨에 써낸 것이 이 소설이다. 진실한 사랑만이 사람을 고귀하게 만들고 영혼을 구한다고 하는 주제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 않고 생생한 감동을 전하는 것도 이러한 작가 자신의 진심이 주인공들에게 내면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 속의 명문장 “진실한 사랑이라면 상대가 어떠한 여자라도 남자를 높여 줄 수 있다.” - 『춘희』 20장
마르그리트와 같은 여자가 평생에 걸쳐 다시 없을 단 한 번의 진지한 사랑으로 영혼을 말끔히 씻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자도 그렇게 정화될 수 있다는 이 말은 작가가 아르망의 입을 통해 자신의 정열을 드러낸 말인 동시에 사회의 위선에 의문을 던진 소 뒤마의 문제 제기이다. “나는 악덕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고귀한 마음이 불행 속에서 드리는 기도가 들릴 때는 언제나 그것을 널리 전해야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 『춘희』 27장
이 또한 자기는 사회 안에 있는 불행한 사람들, 곧 학대받고 경멸당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 있다고 하는 작가의 선언이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에요. 어떤 안경을 쓰느냐에 따라 보이는 모습도 달라지지요.” - 『춘희』 13장
주인공들의 진실한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 바람기 많은 여자가 한 말. 이 말 속에는 약간 씁쓸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알렉상드르 뒤마(피스)(Alexandre Dumas(fils))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24~1895)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다. 같은 이름을 가진 아버지와 구별하기 위해 뒤마 피스
1824년에 대(大) 뒤마의 사생아로 파리에서 태어났다. 사치를 좋아하고 낭만파 연극의 대가로 활약한 아버지로부터 떨어져 어머니와 둘이 살았던 어린 시절이 지난 뒤, 아들로 인정한 아버지 곁으로 가게 되어 7세 이후 기숙학교 학생으로 소년 시절을 보냈다. 어두운 출생 배경과 그로부터 이어진 불안정한 성장 환경이 이후의 생애와 작품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공부에도 놀이에도 흥미를 갖지 않았던’ 소 뒤마도 몸집이 큰 미소년으로 자라나 이윽고 18세에 유부녀를 애인으로 두는 생활을 시작했다.
『사생아』(1858), 『돈의 문제』(1857), 그리고 그 자신이 만든 말로 사교계와 연결된 고급 매춘부들을 뜻하는 『드미몽드』(1855) 등의 희곡은 모자 보호와 이혼, 간통, 여색과 탐욕 등 모두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또한 사실적 풍속극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연극계에 불어넣었다. 시대는 아직 19세기 후반의 안정기를 향하고 있어 새로운 예술 표현과 풍속의 모럴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사실주의와 사회도덕을 내건 소 뒤마의 작품은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성공을 거두고 명예를 얻게 된 소 뒤마는 1895년에 세상을 떠났다. 잘 만들어지기는 했어도 편협한 문제극으로 완결된 그의 희곡들은 요즈음 시대에는 돌아보는 사람이 없지만, 앙드레 말로가 말한 것처럼 그 무렵의 사회도덕이 높이 평가하지 않았던 정열적인 사랑을 그려 낸 『춘희』라는 작품 하나가 작가의 사후에도 영광을 계속 이어주고 있다. 각주 1) 피스(fils)는 아들이라는 뜻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같을 경우에 아들의 이름에 이 단어를 붙여 구별한다. 2) 스스로를 여성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소 뒤마도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어떤 작품 속에서 ‘아내와는 언제든 살아갈 수 있 다. 달리 할 일만 있다면’이라는 말까지 한 적이 있다.
3) 뒤마가 그 무렵 벨기에에 머물고 있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희곡 『춘희』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전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당신의 작품이 공연되는 첫날인가 싶을 정도의 대성공입니다.’ 그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나의 가장 뛰어난 작품은 내 아들, 바로 너다.[클래식백과]20180920challea5913 20180920challea5913
La Traviata (1967) [English Subtitles] Moffo, Bonisolli, Bechi - FULL, 1 시간 50 분
Giuseppe Verdi's masterpiece, La Traviata, is the needed cure for any man or woman falling into the vanities of hedonism. Anna Moffo's performance as Violetta in this 1967 film production is particularly visceral in the agony and ecstasy which pours out of her arias. Of all of Verdi's operas, perhaps La Traviata more than any other lends itself to be enhanced by cinematography and here the aristocratic festivities of the drama are brought to full recreation for the viewer's entranc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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