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떨리는 마음으로 스위스에 입성!
'백패커스 루체른' 이라는 호스텔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호스텔 시설은 좋더군여. 아침을 안 주는게 좀 안좋긴 해도..
도미토리도 4인실이고 침대도 깔끔하고
화장실에 드라이기도 있고..
방을 같이 썻던 중국인 커플이 새벽에 나가면서
하도 떠들어서 좀 짜증나긴 했지만..
어쨌든 스위스에서의 첫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
어제 스위스에 도착해서.. 높은 물가에 놀란 우리 남매..
스위스 프랑 환전도 얼마 안해왔는데 ㅎㄷㄷ
어제부터 바로 긴축재정 들어갔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이른바.. '개근천 브랙퍼스트'
대충 아침을 때우고 짐을 싸기 위해 방에 올라와보니..
간밤에 비가 왔던 모양입니다.
땅은 축축하고 하늘은 뿌옇고..
비가 온 뒤의 루체른 시의 하늘을 바라보며...
'인생은 무엇인가' 라는 원초적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있을
...리가 없는 키다양입니다.
짐을 싸고 호스텔을 나와서..
호수를 끼고 있는 루체른의 모습이 맘에 드는 근영
루체른 역 코인 라커에 짐을 넣어놓고..
잠시 루체른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위 사진은 '카펠 교' 입니다.
유럽에서 제일 오래된 목재 다리라더군여..
슉슉~ 이것은 내가 인터넷에서 맑은 시냇물 사진을 퍼온것이 아니여.
자, 봐 네이버 이미지는 들어가지도 않았잖여.
이것은 그냥 카펠 교 아래 흐르고 넘치는 호숫물이여.
('목포는 항구다' 박철민 아저씨 톤으로 읽어주시길 부탁 좀 ㄳ)
자 그럼 연로하신 카펠교 위로 호수를 건너 볼까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루체른의 모습이 또 남다르군여
그러나..
뭐니 이거...
2006년에 7월 25일에 루체른 카펠교 가셨었던
조은, 지인, 은경, 소정, 혜민, 경민씨
님들 이 글 보고계시면 반성 좀 ㄳ
혜영 뭐 어쩌라고
오른쪽 위 구석에 동우야, 왔니?
난 니가 안왔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낙서를 하려면 글씨라도 좀 잘 쓰시던가요..
낙서 하신분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와서 석굴암 얼굴에다 낙서 하고 가면 좋겠어요?
젭알 개념 좀...ㄳ
카펠교를 건너.. 루체른 시내를 사부작 사부작 걷습니다.
친절하게도 호수와 산들이 나름 뿌연 하늘과 잘 어울려 주는근여
걷다보니 빈사의 사자상 등장!
프랑스 혁명때 루이 16세를 끝까지 지키다 전원 전사했던,
'스위스 용병대'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동상이라고 가이드북에 써잇네요.
절벽을 깍아내서 만든...ㅎㄷㄷ
역시 조소과 얘들은 대단해.. 근데 졸작할때 소음 자제 좀.
이날 점심은 이곳에서 먹었습니다.
100배 가이드 북에도 나오는 곳인데..
저희는 피자 먹었거던요?
스위스에서 피자먹고 이탈리아에서 퐁듀먹고...
암튼 피자 먹었는데,
짜요. 먹지마.
빙하 공원도 갔었는데 안에선 사진을 안 찍어서..
안에 들어가면 수천년전에 빙하가 지나갔던 흔적이 있다능.
그 빙하 안에는 둘리가...
...........
ㅈㅅ
암튼 여기도 빙하(혹은 둘리)에 관심없는 사람은 가지 마.
날씨가 꾸리꾸리 해서 사진이 계속 뿌옇네여
어느덧 기차시간은 다가오고..
안개낀 호수의 도시 루체른도 이제 안녕입니다..
원래 인터라켄 들어갈때
'브뤼니크 골든패스' 라는 열차가 유명하자나여
저는 뭐 꼭 그걸 타려는건 아니었는데,
마침 역에 가보니 운좋게 대충 시간이 맞아서 타게 되었습니다.
골든패스 1등석은 유리가 통유리라 전망이 좋긴 하던데..
아무리 봐도 2등석은 일반 열차랑 다를게 없다능..
2등석이신분들은 일부러 기다려서 이거 타지 마시고
시간 되는데로 암거나 타는게 이득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가는 길은 똑같으니까요~
드디어 열차를 출발하고...
창밖에는
트랄랄라~ 트랄랄라~ 왠지 '스위스스러운'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여기도 찰칵
저기도 찰칵
마구마구 셔터를 남발합니다.
그래요 저 신났어요 키키
찰칵찰칵찰칵
참고로 이날 날씨도 안 좋았고요
제 디카는 저질디카...
실제로 스위스는 정말 이쁘답니다. 아기자기하고..
돈을 벌어서 다 집 꾸미는 데만 쓰나봐..
카페 여행 사진게시판 들어가셔서 '스위스' 치시면
여러 사진 고수 브루주아분들이
비싸고 무거운 대포달린 사진기로 찍은 이쁜 사진 많아요~
바깥 풍경을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숙소는 그 유명한 라우터브루넨의 밸리 호스텔!
동역에서 라우터브루넨 행 기차로 갈아탈려고 하는데,
"어? 이게 누구야??"
어제 루체른에서 저희에게 밥이랑 라면을 줬던
그 커플 동생들(알고보니 둘다 어렸음)을 또 만난거에요~
그 커플도 밸리 호스텔 간다네요?
ㅎㅎㅎㅎ
그래서 동역 앞에 '쿱coop'에서 같이 장을 봐서
호스텔에서 저녁을 같이 해먹기로 했져..
아 쿱coop은 '스위스의 이마트'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터라켄 동역 앞에 바로 있어요.
쿱에서 고기랑 쌀이랑 와인이랑 싸들고
드뎌 라우터브루넨 도착!
라우터브루넨은 알프스 골짜기에 있는 주민 800명정도의 작은 마을인데요
인터라켄과 가깝고, 풍경도 좋고
무엇보다 유명한 '밸리 호스텔'이 있어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라우터브루넨의 아름다움은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고...ㅎㅎ
배고프다 빨리 호스텔로 ㄱㄱㅅ
멀리 만년설에 뒤덮힌 산봉우리가 보이네여
라우터브루넨역에서 5분정도 걸으면 바로 보이는 밸리 호스텔..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봐도 친절히 알려줍니다.
안 물어봐도 배낭쟁이들만 보면 알려줄려고 덤비는 할아버지도 계심.
아 배고프다 배고파 헉헉헉
어린 커플동생들은 고기를 굽는 동안..
저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ㅋㅋㅋ
그때 호스텔에 묵던 미쿸인 아저씨가 와인 한병을 들고 오시더니 저에게 말을 겁니다?
"우리는 내일 집에 가는되는데 와인이 남았어.. 이거 너 마실래?"
저는 대답 했져..
"어이구 이 아저씨야 뭘 그런걸 물어보고 그래. 언능 내놔 ㅋㅋ"
밥 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은 그렇게.. 스위스 이마트 떨이 포크 스테이크와...
미쿸인 아저씨가 주신 와인(다음날 쿱에 가서 확인결과 5프랑짜리 싸구려로 밝혀짐)
...으로 만족스런 저녁을 먹었습니다.
와...아주 고기에서 육즙이 줄줄 나오더만..
ㅋㅋㅋㅋㅋㅋㅋ
계산해보니까 요리를 해먹는게 진짜 싸더라고요..
1인당 푸짐하게 먹고 1인당 만원도 안들어요.
아~ 빨리 자야져.
내일은 고도 3000m의 융프라우요흐가 절 기다리고 있습니다..
굿나잇~ 라우터브루넨.
굿나잇~ 엉클 짐~ 칲 와인.. 땡큐~ ㅋㅋㅋㅋ
첫댓글 글도 잘쓰시고 사진도 잘 찍으시고 저도 막 기대가 되는데요? 융프라우요흐가 어떨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ㅎ
넘 잼나게 보고 잇어요..저는 5월에 갈거라..기대 하고 맘 졸이며 읽고 있어요. 빨리 가고 싶어라~~ㅋㅋ
뒷 야기도 빨리 보고 싶어요~~
저는 파리에 더 있으려고 스위스 뺐었는데 무지 후회됩니다. 사진을 보니 배가 마니 아프네요..으흑TTT
스위스 가볼만 합니당 ㅎㅎㅎ
ㅋㅋㅋㅋ 첨 여행기를 읽었는데 이런....반가운 얼굴...ㅋㅋㅋㅋ 우리가 마드리드 그 폴..머시기로 시작하는 민박집에서 만났더랫지..그리고 피렌체역에서 만났구..ㅋㅋㅋ 그럼 누군지 알려나..여행잘하고 왔나보네..그 체스판은 결국 누구방에 둔건데?...넘 반가워서 앞에꺼 전부다 읽어봤다는..ㅋㅋㅋ
아~ 누나~~~ 와 신기하다 진짜 누나에요? 와와~~ 방가워요~~
저질디카면 어때요~ 눈으로 마음으로 온몸으로 그곳담아오셨자네요~^^* 그리고 충분히 잘 찍으셧는걸요..호홋~ 요리를 직접해드신걸 보니 저도한번쯤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담날 일정후기도 기대해요~>ㅂ</
제가 가슴에 담은 모습을 못보여드려서...흑흑흑
비싸고 무거운 대포달린 사진기로 찍은 이쁜 사진 많아요<- ㅋㅋㅋ 으 하하하하 겁나 웃김..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귀여니 다음가는 소설가 되보는게 어떠신지....ㅋㅋ 그리고 위에 아는 분 만났나봐요...ㅋㅋ
^^*
오랜만이네요~ 한동안 여행기 안올라오더니~ 정말 어딜가나 XX왔다감.. 이 낙서들~ ㅋㅋ 와인좋다고 받을땐 언제고 5프랑이라고 불평하긴 ㅋㅋㅋ 이래서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랑 ㅋㅋ 진짜 스위스 물가~ 어우~~~ 아일리쉬 위스키 이거 하나만 싸고 나머지는 정말... 제일 굶은 나라가 스위스.. ㅠㅠ
불평이 아니고...그냥 그렇다고요...움...☞☜
아우,,, 정말 웃다 죽어요~!
진짜,,,,,,,,,,,낙서 반성해야는데 , ㅋㅋ내가다민망해요 ㅋㅋㅋ
스위스까지 와서 뭔가 남기고픈 맘은 이해 하지만 ㅎㅎㅎ 보기 쫌 그렇더라고요 ㅎㅎ
감회가 새롭네요... 너무나 좋았던 곳 !!!
사진고수 브루주아~ ㅋㅋㅋ 언제나 재밋게 잘 읽고 가요 스위스 정말 좋죠~ ^^ 또 가고 싶네여
한국에 돌아가면 디카 하나 사리라 맘 먹었건만...아직도 안사고 있다능 ㅋㅋㅋㅋㅋ
또 재밌게 읽고갑니다~ 다음얘기가 기다려져요><
주말이니깐 여러편 올라오겠죠??? ㅋㅋㅋ ㅎㅎ
꺅꺅 기대되~~~~ 스위스........정말멋있네요 ..사진만봐도 정말 .......ㅜㅜ가고싶당
어머!! 리기르르 버리~~`셨네요!..흐흐흐흐.....리기도 무지 예쁘고 좋아요~~~
쿱에 아침에 가면 바게트빵 팔거든요. 그거 진짜 맛있어요. 아침에 그거 사서 융프라우 올라갔었는데 다 올라 가기 전에 기차에서 다 먹었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