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급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 문의가 완전히 끊겼어요. 세종시에 공인중개사사무소가 1300개 정도 되는데 한 달에 실제로 이뤄지는 거래는 10건도 안 될 겁니다. 지금은 매수자가 ‘갑’인 상황이라 가격이 크게 낮은 급급매(아주 급하게 처분하려는 매물)가 아니면 거래 물꼬도 못 틉니다.”
지난 22일 오후 ‘세종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새롬동 일대 D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는 계약서 작성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는 매매가 아닌 임대차 계약이다. 오후 내내 매수 문의 전화는 한 통도 없었다. D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간간이 이뤄지는 계약은 다 전월세뿐이고 매매는 씨가 말랐다”고 했다.
실제로 세종시 곳곳에서 급매물을 알리는 전단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억 단위로 떨어진 단지까지 다양한 급매물이 쏟아지며 집값은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3억~4억원씩 떨어져 집값 폭등 직전 가격으로 돌아갔다는 것. 세종시 중개업계에서는 호황기에 치솟은 집값 거품이 급속하게 빠지고 있고, 올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매매 시장에 따라 전세값도 낮아지고 있다. 세종시에 입주 물량이 꾸준히 풀리는 데다 매매 가격이 떨어져 영향을 받는 셈이다. 현지 중개사는 “임대차 3법 등의 영향으로 이사를 안 가려는 사람도 많고 새 아파트 공급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세종시 전월세 가격은 계속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작년 하반기 이후 3억~4억원씩 떨어진 단지가 수두룩하다. 이른바 대장 아파트에서도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전용 84㎡ 기준 한때 평균 12억원까지 올랐지만 이제는 8억원대로 내려갔다.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는 지난 4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0년9월 기록한 최고가 15억원에서 4억2000만원이 빠진 것이다. 이 단지는 주변에 학원가와 학교를 끼고 있어 새롬동에서 대장 중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졌다고 해도 신규 청약 아파트 분양가는 기존 아파트 시세 절반 수준”이라며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신규 분양에만 수요가 대거 몰리고, 매매시장은 꽁꽁 얼어붙는 양극화 장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했다.
첫댓글 이런 상황인데 정부는 아직도 부동산 부양정책만 씨부리니 에휴 풍선만 점점 더 키워 ㆍㆍㆍ폭탄돌리려나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