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연예인 형수님과 공개열애 힘드실텐데… 어떤가요?넥센 강정호(23)는 릴레이인터뷰 대상자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배 LG 이택근(30)을 지명한 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최대한 곤란한 질문을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웃으면서 “택근이 형이 올 시즌 초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남은 경기 잘 해서 5년 연속 3할을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며 진한 애정을 보였다. 한편 이택근은 다음 릴레이인터뷰 대상자로 경남상고 동기인 롯데 투수 김사율을 선택했다.
○넥센 강정호가 LG 이택근에게택근이 형, 제가 신인 때부터 형 많이 따르고 의지하고 그랬잖아요. 처음 LG로 가신다는 소식 들었을 때는 그저 진한 아쉬움만 느껴졌어요. 그리고 막상 시즌을 치르면서 형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요. 마음 한 구석도 허전하고요.
그래도 형이 시즌 초반 부상을 이겨내고 잘 치는 모습 보니까 ‘역시 택근이 형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힘이 많이 나요. 형 5년 연속(2005∼2009년) 3할 쳤잖아요. 이제 몇 게임 안 남았지만 올해도 꼭 3할 치세요!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할게요.
○이택근이 강정호에게정호야, 지금 너도 3할에서 간당간당한 것 같은데 그때가 가장 스트레스가 심할 때다. 그거 한 번 잘 이겨내면 앞으로 큰 힘이 될 거다. 알아서 잘 하겠지만 야구를 잘 해도 항상 겸손한 선수가 되고, 이제 완전히 팀의 주축선수가 됐으니까 앞으로 후배들에게도 베풀 줄 아는 리더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형은 올해 3할보다 더 값진 것을 배운 한 해인 것 같다. 트레이드도 있었고, 부상도 있었고…. 환경변화가 많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것이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너에게 정말 중요한 해인 것 같다. 꼭 3할 치고, 골든글러브 받고, 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혀서 금메달 따기를 형으로서 응원하겠다.
Q1. LG 빅5 중 형은 몇 번째?
A1. 나이는 넘버3…실력으론? 말 못해!-솔직히 말해줘요. 우리 팀과 LG,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요? 그리고 당연히 LG라고 말하겠지만 운동하기에는 어느 팀 분위기가 편안한지도 궁금해요.“첫 질문부터 까다롭네. 당연히 LG지. 난 지금 LG 선수니까. 하하. 물론 히어로즈는 내가 신인 때 들어온 현대 선수들이 쭉 이어져 오고 있으니까 아직도 정도 많이 가는 게 사실이야. 히어로즈에서는 야구를 편하게 했지. 오랫동안 몸담아 익숙했던 팀이고, 항상 경기에 나가고, 내 자리가 중견수로 정해져 있었으니까. LG는 그동안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아 4강에 목말라 있어. 그래서 모두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 같아. 그래도 프로 선수니까 팀이 달라지면 적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형, 솔직히 형 스스로 ‘LG 빅5’ 중에 몇 번째라고 생각해요? 콕 집어서 순위를 말해주세요.(웃음) “그걸 내 입으로 어떻게 말 하냐? 나이순으로는 세 번째다. 그런데 (이)병규 형은 우리나라 최고 좌타자고, 박용택은 작년 타격왕이고, 이진영은 국민우익수고, 이대형은 도루왕이고…. 난 뭘까? 오히려 묻고 싶다. 네가 생각할 때 난 몇 번째니?”
-형 대학 때까지 원래 포수였잖아요. 다시 포수 할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우리 팀에 있을 때 다시는 1루수 안한다고 선언했었잖아요. 그런데 LG에서 다시 1루 하니까 어때요?“1루수 안 한다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우리 팀 외야가 너무 좋아 1루 안 나가면 나갈 곳이 없단다. 포수는 우리 팀에 국내 최고포수가 있잖아. 팀이 위급한 상황이 되면 모르지만 지금 내가 포수로 나갈 수 있겠냐?”
-정말 궁금해요. 일반인과 연예인, 비공인과 공인과 연애할 때 어떻게 달라요? 차이점은 뭐예요?“뭐, 어딜 가든지 주목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겠지. 남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하고. 그게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게 되면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아. 초반엔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그것까지 즐기고 있다.”
-열애 사실이 알려지기 전과 후의 데이트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궁금해요. 아! 그리고 결혼은 언제 하는 거예요? 하하“처음 만날 때부터 숨기고 다닌 적은 없었어. 나중에 알려졌을 뿐이지. 그 친구도 많이 바쁘고 나도 바쁘니까 아직 구체적으로 결혼 얘기까지는 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놈아, 그런 건 여기서 물어보지 말고 정 궁금하면 나중에 직접 전화해라. 하하.”
-함께 언더웨어 광고 찍었잖아요? 요즘도 매일 그 속옷만 입어요?
“예전에 입던 속옷 버릴 수는 없잖아. 확실히 광고 찍은 속옷 비율은 높아졌지만. 참 궁금한 것도 많다. 뭘 그리 쓸 데 없이 속옷 얘기까지 물어보냐. 왜? 하나 줄까? 필요하면 얘기해라.”
-전에는 몰랐는데 상대팀으로 형을 보니까 ‘이야, 정말 잘 친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형이 보기에 상대팀 강정호는 어때요?“많이 늘었더라. 우리나라 최고 유격수가 돼 가는 것 같아 형으로서 기분 좋다. 어릴 때부터 널 봤지만 ‘성격이 좋아 야구 잘 하겠다’ 생각했는데 기회가 빨리 찾아온 것 같아.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타석에 들어설 때 한 타석 한 타석을 아꼈으면 좋겠다. 매일 주전으로 나간다고 한 타석을 쉽게 생각하면 안 돼. 모든 타석을 소중히 여기고 집중해야 결국 타율도 높아지고 안타나 타점도 더 많이 쌓을 수 있다. 그것만 보완하면 넌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거야.”
-형, 예전부터 점 많이 보러 다녔잖아요. 등번호 바꾼 것도 점집에서 그러라고 한거죠? 요즘도 점 보러 다녀요?“올해 삼재라고 하더니 여러 일이 생기더라. 사실 어머니가 점을 많이 보러 다니셔. 점을 믿는다기보다는 항상 조심하기 위해 그러는 거다.”
-정말 솔직하게 답해주세요. 예민한 질문인데, FA되면 다시 올 거죠(웃음)?“히어로즈에서 날 안 받을 것 같은데? 지금 (장)기영이도 있고, (강)병식이 형도 있고, (유)한준이가 워낙 잘 해주고 있는데 너 같으면 날 받아주겠냐?”
이택근은?
▲생년월일=1980년 7월 10일 ▲출신교=배정초∼대천중∼경남상고∼고려대 ▲키·몸무게=183cm·86kg(우투우타) ▲프로 데뷔=1999년 현대입단∼2010 LG 이적(1999년 신인드래프트 현대 3차 3번·전체 24순위) ▲2009년 성적=123경기 456타수 142안타(타율0.311) 15홈런 66타점 43도루 ▲2010년 연봉=2억 7000만원
※ ‘릴레이 인터뷰’는 매주 월요일자에 연재됩니다.
정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정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