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그냥 4계절 옷을 다 꺼내놓고 살아야 한다더니....
지난주 목요일은 완전 여름이었다.
사람들이 다들 민소매옷을 꺼내입고....
7부 블라우스를 입고 외출했던 나는 더워서 죽는줄만 알았다.
금요일 오후부터 쌀쌀해진 날씨는 토요일인 어제 완전 절정을 이루며
초겨울을 연상케했다.
어제는 신랑이랑 둘이서 놀이동산인 원더랜드에 갔었다.
얇은 스웨터에 잠바하나 걸치고 갔었는데 주차장에서부터 광풍이 몰아치는 것이...
불길한 예감.......
누비잠바에 털모자 털장갑 털잠바를 입은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틀전에 여름같던 날씨를 겪고 저런 옷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 입을까 싶었는데
슬슬 그사람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놀이기구고 뭐고 추워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그냥 돌아갈 수는 없잖은가.......
발받침없이 그냥 의자에 앉아서 타는 롤러코스트
완전 180도로 엎드려서 수퍼맨처럼 타는 롤러코스트
서서 타는 롤러코스트
앞으로 가다 말고 갑자기 뒤로 가는 롤러코스트.....
참으로 종류도 다양한 로러코스트를 타다가 완전 동태가 되었다.
날씨가 완전 미침...........
저녁에는 토론토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을 만나 저녁을 먹었다.
토론토 북쪽에 핀치라는 마지막 지하철 역이 있는데
그곳 부근이 제2의 한인타운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사람 너무 많고 한국가게 너무 많아서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유학생 애들이 그런다... 사람들이 이곳을 노스코리아라고 하고
남쪽에 있는 한인타운을 사우스코리아라고 놀린다고.......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한인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완전 코리아타운을 이룬 듯 했다.
한국사람 별로 없는 런던에 사는 나는 벌써 오히려 한국 간판들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그런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외국에 오면 아무리 살러 온 것이라고 해도
자기나라에서 익숙했던 것들을 쉽게 포기하게 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먹는것은 특히나 더.........
한국식당 달랑 두개 있는 런던에 살다가 모처럼 토론토에서
한국음식 골라먹는 재미에 간만에 즐거운 저녁이었다..............
캐나다랑 미국의 땡스기빙데이는 틀리다고 한다.
이곳 캐나다는 내일 아니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월요일)이 땡스기빙데이이다.
아마 이곳이 북쪽이어서 좀 더 빨리 추수를 해서가 아닐까 나름대로 추측해 본다.
미국은 11월 24일이라던가.....
한국의 추석, 설날이 큰 명절인것처럼 이곳도 땡스기빙데이와 크리스마스가
가족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것을 먹고 즐기는,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이다.
알고 지내는 캐내디언들이 터키 먹어봤냐고, 먹을꺼냐고 물어본다.
닭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터키..... 어림도 없다.
그냥 내게 오늘은 휴일의 하나일 뿐......
그런데도 조금은 심심하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지난 추석때에는 추석 분위기를 못느껴서였는지
별다른 기분을 못느끼고 지나갔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가족끼리 모이고 맛있는 것을 해먹는다고 하고
자기네들끼리 땡스기빙을 즐기는 분위기가 느껴져서인가부다.
한국에서도 명절때만 되면 심심해져서 친구들이 팔자좋은 며느리라고 부러워 했었는데
특별히 갈 곳도 오라는 데도 없는 이곳 땡스기빙데이는
왠지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을 피해갈 수 없다.
오늘은 모든 mall도 문을 닫을꺼고.......
할 수 없다. 언니네 집에 가서 삽겹살이나 구워먹자고 해야지............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날씨가 완전 미침.... 그리고 쓸쓸한 Thanksgiving day.........
네가티브필름
추천 0
조회 66
05.10.10 15:54
댓글 5
다음검색
첫댓글 칠면조..음.. 땡스기빙데이날 항상 먹는다고 교과서에 나온 게 생각나네요. 역시 한국인에게는 삼겹살이 최고지요-_-)/
서서타는 롤러코스터는 어떠셨어요? 명절날 식당 문닫으면 젤 서럽죠 ㅜ.ㅜ 여기도 제법 쌀쌀해요,감기조심하세요~
외국에서 먹는 삼겹살.....가끔 가슴 찡 할 때가 있죠, 힘힘힘
오락가락하는 날씨때문에, 건강도 각별히 챙기셔야 할것 같으네요..면역이 된다면 왠만한 기후변화에는 끄떡도 않겠는걸요!
거의 한국의 추석이겠네요. 명절 즐겁게 보네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