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도서주말인 백령도 주말(인천275차)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신청보다 인원은 많이 줄어서 8부부로 하였지만 두분의 신부님( 대청도 본당 김 미카엘 신부님 과 해병대 흑룡성당 최 용상 바오로 신부님-대전교구 출신)께서 함께해 주신 이 주말은 정말 은총의 주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분들의 환희에찬 그리고 희망에찬 눈물들이 보이는 것 같아 제눈도 젖어옵니다.
섬의 특성상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하는 부부들의 마음에도 저희들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간절함이 그리도 컸었다는 것에 늦은 저희들의 관심이 죄송스러웠습니다. 첫날 거의 반 강제로 들어서신 분들의 눈에 비치는 저희들에 대한 불신이 토요일 오후가 되면서 신뢰와 따뜻한 호의로 바뀌더니 주일에는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으로 더 잘살겠다며 다짐을 해주시던 그분들을 생각하면 더 함께 있어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가슴이 아립니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그분들의 가슴도 여전히 따듯하고 풍요로웠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저희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하는 우리 선교사명의 구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90/90 시간에 한 분도 흐트러지심이 없이 끝까지 충실하셨고 마침 5분전을 알려드리지 언제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갔느냐고 아시워 하시던 분들입니다.
자신들이 잘 살아야 다른 부부들도 ME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더불어 그들에게도 주말의 기쁨이 더해질 수 있음을 안다며 잘 사겠으니 걱정하지 말라시던 한 부부님의 말씀이 가는비처럼 제 가슴을 적셔옵니다.
오늘 다시 안부를 여쭈었더니 한 부부님을 빼고는 모두 어제 10/10을 다 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한 부부님도 오늘 2개를 하겠다고 하시며 오늘부터는 꼭 매일 하겠다고 하십니다.
백령도 하면 해산물이 대부분일 것 같지만 사실은 90%가 척박한 농토를 일구는 농부들이십니다. 그들의 꿈이 풍년이듯 자신들 부부의 관계도 풍요로워지길 더 바라시는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들어가는 날도 첫날은 배가 안떠서 못가고 금요일 당일 아침에 뱃길이 포장이 안되어 덜컹거리며 가느라 도착한 후에도 모두 뭍멀미(거기선 그렇게 부릅니다. 배에서 오랜시간 휘둘리다 내리면 오히려 더 어질 어질 하다고요)로 힘들었고 또 오는 날도 바람이 분다고 배편이 취소되었다가 새벽에 잠시 바람이 자는동안 출항이 가능하다고 하여 세수도 못하고 서둘러 짐가방 챙겨 허둥지둥 부두로 나왔던 일, 배너가방 및 주말 물품등을 직접 들고 가는 등 힘이야 들었지만 지난 3박4일이 벌써부터 아련히 그리워집니다.
간식으로 생고구마가 들어온 주말 있으셨나요? 백결도 고구마는 하얀것이라 백고구마라고 한답니다. 그 고구마를 구워서 아주 맛있게 먹었지요. 정말 맛있었어요.
금주 금요일에 브릿지를 하러 다른 팀이 들어가십니다. 기존에 뭍에서 주말을 받으신 3부부(백령 2부부, 대청도 1부부)가 있으셔서 11부부가 브릿지를 1박2일로 축약해서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면 저희 인천 ME엔 또 하나의 본당 ME가 탄생하게 됩니다. 인구가 약 만명정도 된다고 하니까 그분들을 통해서 ME가 확산되고 더불어 선교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표님들 기억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백령ME의 탄생을 기뻐하며.. 기기, 감!!
인천ME 요한+예쁜모니카 부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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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석 (2007/11/20) : 요한 모니카 인천대표 부부님 백령도에 큰일하셨습니다. 미리 알았으면 최용상 바오로 신부님께 편지를 넣었을텐데 문자로 대신했습니다. 다시 연락하려고 합니다.
M.E한국협.. (2007/11/21) : 교양있으시고 예쁘신 그리고 멋지신 인천대표부부님 백령도주말은 한국30년 역사에서 또 다른 쾌거입니다! 정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놀라운 열정에 탄복하게 됩니다 화이팅!
한국홈피http://me.catholic.or.kr 시삽 실베스텔+안젤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