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권교체 때보다 더 큰 폭의 군 수뇌부 물갈이 인사.
김승겸 합참의장 내정자가 5월26일 용산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5일 신임 합동참모의장에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42기)을, 육군참모총장에
박정환 합동참모차장(육사 44기)을 각각 내정하는 등 대장 7명 전원을 교체하는 대규모 군수뇌부 물
갈이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이번 인사를 통해 9년만에 육사(육군사관학교) 출신이 합참의장이 됐고,
취임 1년도 안된 해·공군 참모총장도 이례적으로 모두 교체됐습니다.
군의 체질 변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인사들이 발탁됐다는 얘기들도 나오는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김
승겸 합참의장 발탁이 아닐까 합니다.
1992년5월 은하계곡 대침투작전에서 북한 무장공비 4명을 전원 사살한 공로로 당시 김승겸 중대장
(대위)이 최세창 국방장관으로부터 을지무공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 내정자는 1992년 5월 3보병사단(백골부대) 13중대장 시절 은하계곡 대침투(대간첩)
작전에 참여해 북한 무장공비 4명을 전원 사살한 공로로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는데요, 은하계곡 대침
투작전은 1992년 5월 22일 야음을 틈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투한 무장공비 4명을 차단 및
수색, 교전을 통해 전원 사살한 작전으로 ‘5.22 완전작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중대장 때 북 무장공비 4명 사살해 을지무공훈장... 현역 장군 중 유일... 그는 한국군 현역 장성 중
유일한 무공훈장 수훈자인데요, 그의 을지무공훈장 수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6·25전쟁과 베트남전 이후 전시가 아닌 평시에 수여된 최초의 을지무공훈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 국방부가 외국군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Legion Of Merit’을 받기도 했습니다. 초급장교인
중대장, 즉 대위 시절 경험한 이 같은 목숨을 건 실전은 군생활 두고두고 그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고
합니다. 김 내정자는 은하계곡 대침투작전 외에도 28사단장 시절인 2014년 북한의 고사총 도발과 2015
년 북한군 DMZ 포격도발을 겪고 이에 대한 대응포격(사격)을 지휘한 경험도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K-55 A1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2015년8월 북한의 DMZ 포격도발
때 28사단은 K55자주포 포탄 29발을 DMZ 북측지역으로 대응포격했다.
그동안 우리 군의 군기강이 많이 해이해지고 훈련부족 등으로 실전과는 거리가 먼 군대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각도 많은 듯합니다. 세계 최대의 야전군사령부로 불리는
지상작전사령부 전동진 신임 사령관도 군 주요 작전 보직을 모두 거친 보기 드문 작전통이어서 주목을 받
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접견실에서 열린 장성 진급·보직·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등 신임 군 수뇌부의 경례를 받고 있다.
"평시와 실전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실전 같은 훈련 반복해야" 작전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얘기를
아주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인상 깊었는데요, 특히 “평시와 실전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실전 같은 훈련
을 반복해야 합니다. 군인은 항상 전쟁, 전투를 잊어서는 안됩니다”라는 말씀이 가장 가슴에 와닿더군요.
마침 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이종섭 국방장관 등 새 군 수뇌부는 ‘제대로 훈련하는 군대 다운
군대’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국방장관, 합참의장, 3군참모총장, 지상작전사령관 등 군 수뇌부의 노력만
으로 한국군의 체질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국군의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고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군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ㅡ 아 띠 할 멈 (유 용 원) 님께서 주신 사진과 안내 글 자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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