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위대하다
청산 (靑山)
말없이 살라 하지만 입이 달렸는데 어찌 말없이 살겠나이까 ?
다만 불필요한 말을 삼가란 뜻으로 이해하렵니다.
하늘 (天)
비우는 법을 말하지만 어쩌다 비울 수 있으리오 꼭 필요한 것만 담겠나이다.
바람 (風)
막힘없이 사는 법을 전하라지만 어찌 바람처럼 살 수 있으리까?
맞서지 않으며 살겠습니다.
구름 (雲)
덧없이 살라 하지만 어찌 사는데 덧없이 산단 말이오?
남에게 상처 주지 않도록 하겠나이다.
물 (水)
낮추며 사는 법 가르친다 하지만 어찌 낮게만 살 수 있을까요?
행여 높이 오른다해도 오만하지 않을 것이며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태양 (太陽)
온누리의 따뜻함 전하라 하지만 어찌 전부를 따뜻함 주오리까?
다만 힘들고 어려운 이웃과, 음지를 외면하지 않는 배려의 심성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세월 (歲月)
지우는 법 설하지만 어찌 모든 걸 다 지울 수 있을까요?
다만 상처를 받지 않는 넓은 아량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나무 (木)
오늘 또 나는 너의 그늘을 보고, 너에게 쉬고 있는 새들을 보며 행함이 없이 행함을 배우나니
행여 나의 과한 욕심을 보거던 가차 없이 회초리를 들어주시오
땅 (地)
귀천 없이 품고 길러내며 생명의 소중함 말하지만 내 어찌 그 위대한 가르침을 다 말할 수 있으리오!
다만 분별없고 차별 없이 대하며 살도록 노력하면서 당신의 위대한 가르침 가슴 깊이 새기겠나이다.
사람들은 세상 일들이 어떤 특정한 힘을 가진 자에 의해서 만들어지거나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정치가나 한 독재자의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어렵지 않게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음으로 해서 사회는 거기에 따르는 후폭풍으로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이는 한마디로 말해 이 세상의 일을 너무도 모른 채 자기 자신의 생각만을 사람들에게 강요했기 때문이다.
인과의 법이란 세상의 일이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는가 하는 사실을 밝히게 되는 내용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인과의 법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나쁜 일을 하지 않고 또 스스로 자기를 무지 속에서 구하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 법이다.
긍국 포기한 사람이 패배자이고 그 외에는 모두 승리자이다.
자연의 대순환 속에는 승리나 패배 같은 개념이 없다.
오직 변화가 있을 뿐이다.
겨울은 맹위를 떨치며 줄곧 버티려 하나, 결국 꽃과 행복을 가져오는 봄의 도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름 또한 온기가 땅에 유익하다.
믿으며 따뜻한 나날을 영원히 지속시키려 하나 결국 땅을 쉬게하는 가을의 도래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에 대한 자연의 대순환 속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저 거쳐가야 할 단계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자연은 위대한 것이며 겸손하게 그 숭고한 가르침을 우리는 거스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