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 예언대로 태어난 메시야

[기호헌]

마태복음 2:1~12

◈ 새번역 ◈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셨다. 그런데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말하였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3 헤롯 왕은 이 말을 듣고 당황하였고, 온 예루살렘 사람들도 그와 함께 당황하였다.

4 왕은 백성의 대제사장들과 율법 교사들을 다 모아 놓고서,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태어나실지를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5 그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유대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하여 놓았습니다.

6 '너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가운데서 아주 작지가 않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니,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

7 그 때에 헤롯은 그 박사들을 가만히 불러서, 별이 나타난 때를 캐어묻고,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를 샅샅이 찾아보시오.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할 생각이오."

9 그들은 왕의 말을 듣고 떠났다. 그런데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을 인도해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무척이나 크게 기뻐하였다.

11 그들은 그 집에 들어가서, 아기가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서 그에게 경배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보물 상자를 열어서,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리고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아,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두 왕은 없다

별을 보는 점성술가들인 동방박사들이 방문하여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고 묻자 헤롯은 긴장하고, 예루살렘은 소동한다. 이는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의 출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는 이 땅에 새로운 나라를 가져올 왕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왕의 출현에 합당한 반응은 동방박사들이 보여준 경배다. 하지만 헤롯은 왕권을 내려놓을 맘이 없다. 누구든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 한 나라에 두 왕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2) 두 목자는 없다

헤롯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된 지역을 묻는다. 미가 선지자는 그 메시아를 '목자'라고 불렀고, 그가 다윗의 고향인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시아는 중심인 로마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변방에서 태어날 것이고, 이 땅에서 중심이 되고자 하는 자들이 아니라 이 세상에 의해서 소외되고 외면당하고 고통받는 자들의 목자로 오셨다. 백성들에게 섬김을 받는 목자가 아니라 백성들을 섬기는 목자, 그 양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목자로 오셨다. 따라서 두 목자가 동시에 다스릴 수 없다.

3) 두 예배는 없다

동방박사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서 아기 예수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 경배한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다. 반면에 헤롯은 자신도 경배하겠다고 속인 채 별이 나타난 때를 묻고는, 메시아가 태어난 때를 알아내서 베들레헴에 있는 아기 가운데서 그때 이후로 태어난 아이들을 모두 죽인다. 동방박사들은 주의 사자의 명(命)을 따라 헤롯에게 들르지 않고 곧장 고국으로 돌아간다. 동방박사들은 참 왕께 경배하였고 그의 지시를 따라 이동하였다면, 헤롯은 이 왕을 예배하는 대신에 죽이려고 시도했다. 그는 오직 자신만 경배받을 왕이라고 생각했다.

◈ 설교 / 진짜 왕의 오심, 가짜 왕의 소동 ◈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예수님이 나시던 때에 왕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헤롯이란 왕이 있었습니다(1절). 그러나 그의 통치는 일정 시간과 공간 안에서만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 주님은 열방뿐 아니라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시며,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영원까지 다스리시는 참된 왕이십니다. 진짜 왕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진짜 왕의 오심을 누구보다도 먼저 안 사람들이 동방의 박사들이라는 것입니다(2절). 이방인이 먼저 주님의 오심을 알았습니다. 먼저 택함 받았다고 자만해선 안 됩니다. 주 안에서 깨어 있는 자가 주의 음성을 듣습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만이 하늘에 나타난 징조를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기도와 말씀을 통해 주의 음성에 민감해야 합니다. 깨어 있지 못하면 듣지 못합니다.

동방박사들의 방문으로 온 예루살렘이 소동합니다(3절). 왕이 엄연히 있는데 또 다른 왕이 탄생했다는 것은 분명 위협적인 일로 여겨질 만했습니다. 그들은 진정한 왕을 모르기에 유한한 왕에게 연연해 소동합니다. 그들은 소동이 아니라 기뻐하고 찬양해야 했습니다. 메시아 앞에 무릎 꿇어야 했습니다. 깨닫지 못했기에 왕의 오심을 듣고 소동하고 놀랐습니다. 지금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니까 불안해하고 소동합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메시아에 대한 예언을 알았고, 메시아가 어디서 나올지도 정확히 알았습니다(4절). 그들의 신학적 지식은 완벽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저 아는 것으로 그친 반면에 성경을 모르는 동방박사들은 예수님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지금도 신학과 성경에 대해 말하는 이는 많습니다. 그러나 삶이 변화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헤롯이 박사들을 가만히 부른 것(7절)은 왕의 오심을 사람들이 알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모를 때 이 문제를 은밀히 해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문제의 소지를 초기에 없애고 싶었던 것입니다. 헤롯 왕과 그 무리는 메시아에 관한 예언과 유대인들의 기대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통해 정확한 지식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헤롯왕과 그 무리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진정한 지식은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말씀을 듣고 움직인 동방박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복(福)을 누립니다(9절). 신앙은 일어나 움직이는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이제 별의 인도를 받아 예수님이 계신 곳에 이릅니다(10절).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서는 기뻐합니다. 본문은 그들이 그냥 기뻐한 것이 아니라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했다'고 기록합니다. 유대 백성도 모르고 있는 사실을 이방인이 먼저 알았고 기뻐하며 경배했습니다. 주님을 만난 이들은 단순히 기뻐함만이 아니라 엎드려 경배합니다(11절). 또 그분께 자신의 귀중한 것을 아낌없이 드립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소중한 선물을 기쁘게 주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들은 경배와 드림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은 나의 중심을 드리기를 주저하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을 드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쁨으로 드립니다.

인간이 어떤 계략을 세워도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박사들을 속여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없애려 했던 헤롯의 계략을 아시고 무너뜨리셨습니다(12절). 하나님은 결국 세상의 왕이 누구신지를 분명히 드러내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참된 왕으로 믿고 따르고 섬기며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