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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MOM] 전기 2라운드 |
토탈사커 2006-03-16 17:57:01 |
서울 vs 전북 – 김형범, 전북의 새로운 ‘특급 해결사’ 서울 김은중에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주고 서울에 0-1로 뒤지던 후반 13분, 전북 김형범의 대포알 같은 프리킥이 서울 골문에 꽂혔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서울을 흔들어대던 전북의 기세가 한풀 꺾이며 분위기가 기울어지기 직전이었다. 김형범은 페널티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K리그 최고 수문장 김병지도 꼼짝 못할 만큼 강력한 궤적을 그리며 반대편 골모서리로 빨려들어가는 볼이었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놓은 순간이었다. 2004년 울산 신인으로 K리그에 데뷔한 김형범은 지난 시즌까지 주로 교체 선수로 활약해왔다. 빠른 스피드와 기동력을 앞세워 상대 측면을 공략하기에 적격인 자원. 스피드도 뛰어나지만 볼을 달고 달리면서 지체 없이 날려대는 슈팅과 강력한 프리킥도 일품이다. 전북으로 이적한 뒤에는 강력하게 힘이 실리던 프리킥에 정교함까지 더해진 느낌이다. 지난 8일 감바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연속골을 터트리며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올시즌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광주 vs 포항 – ‘라이언 킹’ 이동국 2경기 연속 포효 역시 이동국이었다. 15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 상무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은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전 이적 문제로 팀과 갈등을 겪었던 이동국은 막상 리그가 시작되자 최선의 모습으로 프로다운 자세를 잃지 않았다.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을 기록에 도움까지 더해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2골 1도움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적 파동’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은 이동국은 광주전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탁월한 볼키핑력을 보여주었으며 상대 수비수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싱력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 이동국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강력한 슈팅력에 더해져 상대 수비수들을 두렵게 만들었다. 후반 32분 프론티니에게 연결된 이동국의 절묘한 스루패스는 이동국의 넓은 시야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대표팀 전지훈련 참가로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이동국은 경기를 치를수록 호흡이 더 좋아지고 있다면서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전 vs 부산 – ‘신예’ 배기종, 화려한 프로 데뷔 신고 올시즌 홈에서는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천명한 최윤겸 감독의 기를 세워준 주인공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신예 배기종이었다. 배기종은 부산과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11분 해지스 대신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9분 만에 역사를 만들어냈다. 후반 20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감각적인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결승골을 뽑아낸 것. ‘새내기’ 배기종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올시즌 광운대를 졸업하고 대전에 입단한 배기종은 드리블과 돌파력을 무기로 ‘백전노장’ 장철우의 자리를 뒷받침할 자원이다. 지난해 추계대학연맹전 도움왕 출신인데다 2003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을 만큼 좋은 개인기량을 가졌으며 공격 전술에 대한 이해도 높다. 지난 시즌 대전의 약점이었던 공격력 부재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남 vs 대구 – 대구 침몰시킨 ‘고공폭격기’ 우성용 개막전에서 대전을 누른 뒤 2연승에 도전한 성남 일화와 주말 경기에서 전남과 2골씩 주고받는 혈전을 벌였던 대구 FC의 맞대결에서는 우성용의 활약에 힘입어 성남이 승리를 거뒀다. 전반 5분 모따가 페널티 박스에서 얻어낸 페널티 킥 키커로 나선 우성용은 김태진이 슈팅을 막아내자 침착하게 쇄도하며 선제골을 마무리했다. 24분에는 김상식의 롱패스를 받은 장학영이 왼쪽 측면을 시원하게 돌파하며 올린 크로스를 큰 키를 이용한 헤딩 슛으로 연결,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대구는 수비수 김현수가 깜짝 프리킥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수비와 허리에서부터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성남에 주도권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통산 114골의 김도훈이 은퇴한 상황에서 현역 선수 중 최다 골을 기록하고 있는 우성용은 이날 2골로 자신의 통산 골 기록 숫자를 84로 늘렸다. 부산에서 뛰던 2001년 이후 매 시즌 두 자리 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우성용은 포항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흔들리기도 했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의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처럼 발 기술과 볼 컨트롤이 뛰어난 우성용은 경기 후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득점왕과 통산 100골 수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인천 vs 경남 – ‘중원사령관’ 아기치, 팀 3골에 모두 관여 신생팀 경남 FC의 도전으로 관심을 모은 인천 문학 경기에서는 K리그 3년 차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선배’의 관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3대1 승리를 거뒀다. 인천 역시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둔 후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서동원, 셀미르, 이정수 등 팀의 핵심들이 이탈한 상태지만 겨우 내 전력을 추스른 장외룡 감독은 또 한 번 마법과 같은 지도력으로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남은 김근철이 팀 역사상 첫 골을 뽑아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인천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중원 사령관 야스민 아기치. 지난 시즌부터 인천에 합류한 아기치는 이날 2골을 1도움으로 팀이 뽑은 3골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전반 7분 라돈치치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골을 터트린 아기치는 전반 42분 정확한 코너킥으로 이상헌의 골을 도왔다. 후반 29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득점, 자신의 정교한 왼발을 연이어 자랑했다. 지난 시즌 자신의 중원 파트너였던 서동원이 원활하지 않은 FA 계약으로 팀 합류 시점이 늦어지는 가운데서도 아기치는 중원 장악 외에도 팀 공격의 활로 역할을 도맡고 있다. 아기치는 2005년 3골 4도움을 기록했었다. 제주 vs 수원 - 조용형, 제주의 철벽 수비라인을 이끌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수원전은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시즌 프로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수비리딩과 위치선정, 전방으로의 정확한 킥 능력을 선보이며 K리그 베스트11에도 선정된 바 있는 조용형에게 2년차 징크스는 적용되지 않던 것. 조용형은 김한윤(서울 이적), 이상호(부상) 등 지난 해 주전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마철준-황지윤과 새롭게 파트너쉽을 형성해 제주 수비라인을 이끌었고, 경남전에 이어 2게임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수원전에서도 조용형은 특유의 침착한 수비리딩으로 이따마르-데니스-산드로로 이어지는 수원의 막강 화력을 적절하게 제어했고,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최전방 투톱 다실바와 최철우에게 효과적으로 볼을 배급하며 ‘제 2의 홍명보’라는 별명이 허명이 아님을 입증하기도 했다. 전남 vs 울산 - 산드로, 브라질리언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 지난 시즌 산드로는 K리그에 데뷔해 36게임에서 17골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인정받은 바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전남으로 이적한 뒤에도 골 퍼레이드를 이어가며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친정팀 대구와의 첫 경기에서 1호골을 넣으며 엔진을 가동한 산드로는 울산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전반 32분,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2게임 연속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해 부진했던 전남은 산드로의 골 퍼레이드와 함께 상위권 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산드로는 네아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K리그 최강 투톱이라는 평까지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러한 평가가 잘못된 것이 아님을 ‘골’로 보여줬다. 특유의 정교한 골 결정력과 개인기는 여전히 빛을 발했고, 네아가와의 호흡도 점점 맞아 들어가고 있는 상황.
토탈사커 편집팀
용형이형좀 뽑아보소..후회하지 않을테니 |
첫댓글 김형범... 왠지 이름부터 예사롭지않아... 올만에 FM 돌려서 김형범이나 영입 해볼까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