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십니까?</p><p>술붕어입니다.</p><p> </p><p>내 사전에 1등이란 없습니다.</p><p>학창시절 1등은 언감생심 꿈도 꾸어보지 못했고</p><p>고등학교도 전북에서 나름 알아주는 명문고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p><p>전주의 전주고에 밀려 2등 정도인 학교였고 (남성고).</p><p>구청 백일장 대회에서도 우수상으로 2등.</p><p>철거반장 시절 철거반원들과의 거시기 크기 컨테스트에서도 2등.</p><p>군 시절 콧구녕 크기 대회에서도 2등.</p><p>그 것 뿐이 아닙니다.</p><p> </p><p>전경대를 전역하고 경찰 시험에 합격</p><p>부평 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졸업 시험을 보았습니다.</p><p>본래 머리는 좀 떨어졌지만 체력만큼은 자신 있었던 나는</p><p>시험은 그럭저럭 본 것 같은데,</p><p>무도, 사격, 체포술 등 실기 점수가 좋아 졸지에 1등을 해 버렸습니다.</p><p>내 일생에 1등은 처음이었습니다.</p><p>그런데 내 사주가 2등 사주인지 그것도 1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습니다.</p><p>내일 졸업으로 하루 전 1등 상장을 받는 예행연습까지 마치고,</p><p>그날 밤 친한 친구 3명과 함께</p><p>월담을 하여 술을 마시러 부평 시내로 내려갔습니다.</p><p> </p><p>1등을 하여 기분이 좋아 엄청 퍼 마시고</p><p>담으로 넘어왔으니 당연 담을 넘어 들어갔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텐데,</p><p>너무 취해 연체동물과 같이 늘어지다 보니</p><p>높은 담을 넘을 수가 없었습니다.</p><p>“ 날을 샐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정문으로 들어가자.”</p><p>정문에는 동기들과 간부후보생이 당직사령으로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p><p> </p><p>당직사령에게 1등을 하여 기분이 좋아 월담을 했노라고 이실직고 하고</p><p>간부후보생들은 머리가 좋다고 추겨 세우며</p><p>비굴한 아부를 하고,</p><p>누가 보기 전에 빨리 들어가라는 말을 듣고</p><p>막 내무반으로 들어가려는 순간.</p><p>" 너희들 뭐야? "</p><p>사복을 입고 내려오던 사람이 우리들을 보고 누구냐고 물었습니다.</p><p>“ 그런 말하는 넌 누군데? ”</p><p>혀 꼬부라진 소리로 반문을 하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자세히 보니,</p><p>아뿔사!</p><p>퇴근을 하려고 내려오던 악명 높던 학생대장 이영상 총경이었습니다.</p><p>" 이 자식들 봐라. 술을 마시고 정문으로 들어 와? “</p><p> </p><p>다음 날 퇴교를 시킨다는 학생대장 말에 한번 봐 달라고 싹싹 빌고.</p><p>급기야 교수실에 근무하던 전경대 시절 상관이었던</p><p>최선관경감과 김영목경위 등이 나서 구명 활동을 벌인 결과,</p><p>교육이 끝난 졸업생임을 감안하여 퇴교는 지나치다 하여</p><p>훈육점수를 깍고 재 사정을 한 결과 2등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p><p> </p><p>애구! 술이 왠수지?</p><p>당시 1등을 하면 청와대 101경비대로 보내 줬는데. </p><p>그랬으면 진급은 따 논 당상인데.</p><p> </p><p>( 당시 받은 2등 상장입니다)</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4aa06b130c94930271d5677804a4232d3f011816"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4aa06b130c94930271d5677804a4232d3f011816" data-origin-width="1700" data-origin-height="2340"></div>
<!-- -->
첫댓글 아이구우 따논 당상인데
그야말로 술이 웬수였네요.
그런데 101경비단에 들어간들
또 무슨 악수가 일어났을지 모르는거지요.
여하튼 젊은 날의
귀한 증서입니다. 아무나 2등 하는것도 아니고요. 사실상 1등이지만요.
그러게요
인생사 모르는 일이죠
현재에 만족합니다
하하하하
우수한 성적
타의 모범
저도 이웃 아줌마들에게는
타의 모범 인데...
그게 최고입니다
이웃 아줌마들의 힘이 크지요
안타낍습니다
어찌 술을 그리 드셨나이까
일등 하기 쉽지 않은데 일등 해놓고 놓친 그 심정 어땠을까요
그래도 2등 상이라도 받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다행이지요
술이 왠수입니다
아까워라 술이 웬수네요
그렇습니다
술이 왠수
술 쳐묵고 담 넘었다는데
품행이 방정하단다~ ㅋㅋ
ㅋ ㅋ
방정맞다는 뜻이겠지
1등 보다는
2등 인생이 편한다고
생각해요
1등 지키려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요
ㅎㅎ
위로한다고
하는 말씀
술이 웬수기는 하네요
ㅎㅎ
그렇긴합니다
2등에 만족합니다
김종필씨가 한말이 생각납니다.2인자가 생명력이 길다.가장장수한 정치인입니다. 하 하 하
ㅎㅎ
그렇긴합니다
1등은 유지하기 힘듭니다
2등이 얼마나 좋은건지요
올라갈때도 있고 ..잘사셨어요
ㅎㅎ
그렇긴 합니다
저 상장을 벽에 붙여 두고
술마신 다음날 볼 때면
술에 대해 무슨 생각이 날까
참으로 궁금합니다
1등 인생으로 가는
지침서 같기도 한
귀한 상장~ 잘봤습니다
ㅎㅎ
속이 쓰리겠지요
추억의 상장입니다
평생 뒷북만 치고 살아온 저보다는
훨씬 자랑스럽습니다.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ㅎㅎ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사실 500 명 중 2등도 나쁘지 않습니다
@술붕어 나쁘다니요? 천만의 말씀,만만의 콩떡이라든데? 누가? 정선희개그우먼이...ㅋ
@음유시인 ㅎㅎ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추억을 재미있게 소환해줍니다
자네와 술한잔 한게 오래됐네
조만간 만잔 ㅋㅋ
그러게
요즘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안되고 내가 밭 일로 바쁘니
여름 장마철이나 시간이 나려나?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어요^^
햐~~이리남성고 명문이죠!
1등이나2등이나 사는 건...ㅎ
다 똑 같습니다
남성고를 아시네요
서울에서는 잘 모르는데
편안한 휴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