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황제 조훈현(왼쪽)이 종결자가 됐다. 상대전적에서 앞선 박지은을 격파하며 시니어팀에 우승을 안겼다. |
바둑황제의 손에서 끝났다.
17일 저녁 7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연승대항전 제22국에서 조훈현 9단이 박지은 9단에게 19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조훈현은 중반까지 실리에서 약간 밀렸지만 좌변과 상변의 대마를 엮어서 그중 상변에서 흘러나온 대마를 잡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국후 조훈현은 “뒤에 믿음직한 한 사람이 남아 있어 그렇게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17국에서 여류팀 에이스 최정의 5연승을 저지하며 훌륭히 소방수 몫을 해낸 조훈현은 김수진, 권효진, 박소현, 김혜림, 박지은을 연파하면서 6연승을 함과 동시에 우승을 결정지었다.
조훈현은 역대 지지옥션배에서 시니어팀의 버팀목이 되어 활약을 해 왔지만 마지막 판에 승리해 우승을 결정짓기는 처음이다. 1기와 4기에 끝날 기회에 박지은에게 번번이 막혔고, 5기에 권효진에게, 6기에는 최정에게 졌다. 조훈현은 이 대국 전까지 박지은에게 1승3패로 상대전적에서 열세였다.
2007년 시작된 지지옥션배는 여류팀이 1ㆍ4ㆍ6기를 우승했고, 시니어팀은 2ㆍ3ㆍ5ㆍ7기 대회를 접수해 4-3으로 시니어가 앞서게 됐다.
지지옥션배는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한다. 만 4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참가하는 연승대항전으로 우승상금은 7,000만원.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주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대회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
○●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연승대항전 결과
[여류팀] : 탈락: 현미진, 조혜연, 김신영, 김나현, 김혜민, 윤지희, 최정, 김수진, 박소현, 권효진, 김혜림, 박지은 [시니어팀] 조훈현(6승), 유창혁 / 탈락: 이관철, 정대상, 김동엽, 서능욱, 김종수, 최규병, 서봉수, 양상국, 김일환, 박영찬

(지난 속보)
시니어팀의 우승이냐, 여류팀의 반격이냐.
17일 저녁 7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연승대항전 제22국 조훈현 9단 대 박지은 9단의 바둑이 시작됐다.
박지은은 여류팀의 마지막 선수다. 조훈현은 5연승 중. 뒤엔 유창혁 9단도 대기하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마지막 대국이 될지 모를 조훈현과 박지은의 대국을 최정의 발랄한 해설로 생중계하며 주요 대목을 속보로 전한다.
최정은 그동안 방송해설, 문자해설, 음성해설을 막론하고 해 본 일이 없다. 다시 말해 이번이 데뷔 해설인 것. '산을 옮길' 힘의 수읽기를 보여주는 최정의 머릿속을 감상할 좋은 기회다.
1신/ 박지은, 변형중국식 박지은은 올해 그다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올 4월 박지은 화정차업배 중국 리허와의 주장전에서 패했고, 궁륭산병성배에선 16강전에서 일본 무카이 치아키에게 지며 탈락했다. 다만 조훈현에게 3승1패로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보인다.
흑을 든 박지은의 첫 포진은 변형중국식. 조훈현이 즉각 침입하자 박지은은 한숨을 쉰다. 이 판으로 인한 부담감은 엄청나다.

●박지은 ○조훈현 (6수 진행)

●박지은 ○조훈현 (41수 진행) - 박지은이 뒷맛 나쁜 귀를 공략했다.

●박지은 ○조훈현 (75수 진행) - 상변 공방은 박지은이 약간 두터운 결말.

●박지은 ○조훈현 (85수 진행) - 조훈현이 우하 흑진을 부쉈는데 최정 해설자는 "침입을 너무 서둘렀다"고 평가.
2신/ 박지은, 약간 유리 실리, 두터움 모두 박지은이 유리하다. 단 한가지, 상변 흑이 엷다. 박지은이 중앙에서 뻗음을 얻어 상변에 응원하면서 반격의 여지를 줄여가고 있다.

●박지은 ○조훈현 (112수 진행)

▲ 지금은 흔들기 할 시간. 3신/ 조훈현, 대마 사냥 개시 중앙에서 박지은이 상당히 당하면서 바둑은 점점 미세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지은이 선수 활용한다고 한 수가 후수여서 조훈현이 상변 대마를 잡으러 나섰다.

●박지은 ○조훈현 (160수 진행)
속보 끝 조훈현이 박지은의 대마를 잡으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190수 백불계승

▲ 돌을 가리던 순간.

▲ 입을 가리고 착수하는 바둑황제 조훈현.

▲ 입을 가리고 착수하는 박지은.

▲ 7기는 '아저씨 팀'의 승리.

▲ 관전필자와 승부처를 복기해 보는 조훈현.

▲ 조훈현이 우승을 견인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