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트니(Chutney)는 인도와 주변국 일대의 음식문화를 살펴볼 때 꼭 만나게 되는 이름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과일이나 채소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소스로 알려져 있지만, 딱히 그 개념을 일반화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살라처럼 지역마다, 그리고 가정마다 만드는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트 형태로 만들기도 하고, 신맛을 살린 피클 형태로 만들어 병에 담아두고 드레싱으로 쓰기도 해요. 그렇게 저장성 강한 음식이 되기도 하지만, 파키스탄 호스트 사미나의 처트니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토마토를 향신료와 함께 볶아서 시큼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동시에 살리는데요, 즉석에서 즐기는 사이드 메뉴에 가까워요. 난이나 로띠와 함께 먹기에 딱 좋은 음식입니다.
= 사미나 지브란 씨는 파키스탄의 대도시 카라치 출신입니다. 고향에 있던 시절 교사로 일했고, 부띠끄 숍을 열어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태권도 국제 심판으로 일하는 남편과 2년 전 서울에 정착한 사미나 씨는 좋은 음식은 사람을 연결해준다는 믿음으로, 새로운 인연과 함께 파키스탄의 음식과 문화를 나누고 싶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