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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구화(迂儒救火)
어리석은 선비가 불을 끈다는 뜻으로, 다급한 상황에 처하여서도 원칙만 따지다 일을 그르치고 마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迂 : 에돌 우(辶/3)
儒 : 선비 유(亻/14)
救 : 구원할 구(攵/7)
火 : 불 화(火/0)
출전 : 송렴(宋濂) 연서(燕書)
글은 많이 읽었어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있는 사람을 선비라 했다.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행동과 예절이 발라 고결한 사람의 대명사도 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서투르고 현실에 어두워 일반 백성들이 보기엔 답답한 존재였기에 비아냥대는 말도 많다.
일상적으로 신을 신이 없어 맑은 날에도 나막신을 신는 가난한 선비는 '남산골 딸깍발이'이고 백면서생(白面書生)이었다. '게으른 선비 설날에 다락에 올라가서 글 읽는다'거나 '게으른 선비 책장 넘기기'에선 물정을 모르는데다 게으르기까지 하다고 수군댄다.
물정에 어두워 어리석은 선비(迂儒)가 불을 끈다(救火)는 이 성어도 급한 상황에서 원칙만 지키다 일을 그르치는 것을 비유한다. 빠른 길을 두고 먼 길을 에둘러 迂廻(우회)하는 선비의 답답한 행동으로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집을 홀랑 태우는 우를 범한다.
명(明)나라 때 학자 송렴(宋濂)은 전통적인 유학공부를 많이 하여 누구보다도 정통적인 시문을 많이 남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우화체의 산문집 '연서(燕書)'에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사다리가 없어 애태운다는 우유석제(迂儒惜梯)라 하기도 한다.
옛날 조(趙)나라에 성이 성양(成陽)이고 이름이 감(堪)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의 집에 불이 났다. 지붕 위에 올라가서 불을 꺼야 하는데, 마침 그의 집에는 사다리가 없었으므로 성양감이 아들 뉵(모자라다는 뜻)에게 분수씨(奔水氏)의 집에 가서 사다리를 빌려 오라고 시켰다.
성양뉵은 의관을 차려 입고는 분수씨의 집에 가서 세 번 읍(揖)을 하는 예의를 갖춘 뒤에 방으로 들어갔다. 분수씨는 술상을 차리게 하여 손님을 대접하였고 성양뉵도 주인에게 술을 올려 예를 갖추었다. 술을 다 마시고 나서 분수씨가 '선생께서 이렇게 찾아오신 것은 반드시 제게 분부하실 일이 있으실 터인데 무슨 일이신지요?'라고 물었다.
성양뉵은 그제서야 '하늘이 우리집에 화를 내려 불이 났습니다. 세찬 불길이 지붕까지 치솟아 높은 곳에 올라가 물을 뿌리려 하는데, 양 어깨에 날개가 달려 있지 않은지라 올라가지 못하고 식구들이 발만 동동 구르며 울부짖고 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듣자하니 귀댁에 사다리가 있다 하던데 빌려 주실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듣자마자 분수씨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 그리도 세상 물정을 모르시오(子何其迂也 子何其迂也). 산 속에서 밥을 먹다가 호랑이를 만나면 먹던 밥을 뱉어내고 도망쳐야 하고, 물가에서 발을 씻다 악어를 만나면 신발을 버리고 도망쳐야 하는 법이오. 집에 불이 났는데 그대가 여기서 예의를 갖추고 있을 때요?'라고 말하고는 급히 사다리를 가지고 달려 갔으나 이미 집은 다 타버린 뒤였다.
이 우화는 명(明)나라 때 송렴(宋濂)이 지은 우화체의 산문집 '연서(燕書)'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우유구화는 집에 불이 난 것과 같은 다급한 상황에서도 세상 물정을 모르고 원칙만 따지다가 일을 그르치고 마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이런 어리석은 선비의 행동이 오늘의 일상에도 자주 반복된다. 응급환자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할 짓 다하고 옮긴다거나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데 왜 위험한 곳에 갔느냐고 꾸짖는 식이다.
나라의 정책을 시행하는 때는 더하다. 국민을 위하여 좋은 정책을 도입했는데 막상 시행해보니 부작용이 만만찮다. 그런데도 조금의 착오가 있을 뿐이라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고칠 생각을 않는다. 그런 사이 국민들의 마음속엔 불길이 치솟고 어리석은 선비는 원칙 타령만 한다.
우유구화(迂儒救火)
어리석은 선비가 불을 끈다
공부를 많이 했지만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사람을 선비라고 한다. 잘 배운 만큼 의리와 원칙도 잘 지키고 행동과 예절 또한 바르므로 고결함의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생활에 서투르고 현실감각에 어두워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답답하기 때문에 비아냥대는 투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에 성양감(成陽堪)의 집에 불이 났다. 지붕에서 불이 시작되었으므로 반드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불을 꺼야 하는데 집에 사다리가 없었다. 아들 성양뉵(成陽恧)을 불러 이웃집 분수씨(奔水氏) 집에 가서 사다리를 빌려오도록 했다.
성양뉵은 평소 아버지에게서 배운 대로 깔끔하게 의관(衣冠)을 정제하고 태연한 모습으로 분수씨 집에 가서 세 번 읍(揖)한 뒤 방으로 들어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서쪽 기둥 사이에 앉았다. 분수씨는 손님 접대하는 하인을 불러 손님이 오셨으니 술상을 봐 오게 했다. 말린 육포와 간단한 어장으로 안주삼아 마주앉아 술을 대접했다.
성양뉵은 술을 먼저 받아 마시고 주인에게 술잔을 올리며 예를 갖추었다. 같이 술을 한잔씩 마시고 나서 분수씨가 먼저 물었다. “선생께서 이렇게 누추한 우리 집에 찾아오신 이유는 반드시 제게 분부하실 일이 있으실 텐데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성양뉵은 그제야 자기가 오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하늘이 우리 집에 재앙을 내렸는지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세차게 올라 불을 꺼야 하는데 어깨에 날개가 없어서 날아오르지도 못하고 식구들이 지붕만 쳐다보면서 울부짖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듣자하니 귀댁에 사다리가 있다하여 불을 끄려고 빌리려 왔는데 빌려 주실 수 있습니까?”
그 말을 듣자마자 분수씨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 그리 세상 물정을 모르시오. 산속에서 밥을 먹다가 호랑이를 만나면 먹던 밥을 버리고 도망쳐야 하고, 물가에서 발을 씻다가 악어를 만나면 신발을 버리고 도망쳐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법이요. 집에 불이 났는데 이보다 급한 일이 무엇이기에 여기서 예를 갖추고 있는 것이요.”라고 말하며 급히 사다리를 가지고 함께 쫒아 갔으나 집을 이미 잿더미가 되고 난 뒤였다.
물정에 어두워 어리석은 선비가 불을 끈다는 이 성어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원칙만 고수하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에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빠른 길이 있는데도 에둘러 우회하는 선비의 답답한 행동으로,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집을 송두리째 태우는 우를 범하고 만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원칙과 예가 중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도 법과 원칙을 따지느라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명(明)나라 때의 학자 송렴(宋濂)은 전통적인 공부를 많이 하여 누구보다도 예를 중시했으며 전통적인 시문을 우화(寓話)형식으로 많이 남긴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우화체 산문집 '연서(燕書)'에 실려 있는 고사다.
이런 어리석은 선비처럼 하는 일은 문명이 발달한 이 시대에도 반복되고 있다. 물에 사람이 빠져있으면 일단 건저 내는 것이 급선무인데 왜 이렇게 위험한 곳에 와서 물에 빠졌냐고 야단을 치는 식이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업을 좋다고 시행했는데 도중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아무리 좋은 일도 처음부터 부작용 없이 잘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렇게 부작용이 발견되면 고쳐 좋은 방향으로 선회해야 하는데 자기가 내놓은 정책이라고 자존심을 지키고자 고수하는 위정자들이 간혹 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은 국민이다. 이런 사람들이 ‘우유구화’라는 고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상황에 따라서는 부득이 돌아서 가야할 때가 있다. 그러나 가까운 길이 보이는데도 무조건 돌아서 가려는 심보가 작동을 한다. 그렇게 고집을 부리고 있는 사이에 국민들의 마음속엔 불길이 치솟고 있는데도 어리석은 선비와 같이 원칙 타령만 한다.
이런 선비와 같은 위정자들은 잘못된 것이 명백히 밝혀져도 사과도 하지 않는다. 시절 탓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프레임을 씌워 자 잘못을 돌리려고만 한다. 그래서 잘못이 나타나면 책임지려는 사람은 없고 실패의 원인을 서로 미루기만 한다. 내 탓이오, 하는 사람이 많이 나올 때 서로 용서도 되며 한 걸은 도약하는 길이 될 것이다.
▶️ 迂(에돌 우, 굽을 오)는 형성문자로 迃(우)가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于(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迂(우, 오)는 ①에돌다(선뜻 나아가지 아니하고 멀리 피하여 돌다) ②멀다 ③굽히다, 기세(氣勢)를 꺾다 ④피(避)하다 ⑤억제(抑制)하다 ⑥옳지 않다, 비뚤다 ⑦잘못하다, 실수하다 ⑧에두르다(에워서 둘러막다,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 ⑨광대(廣大)하다 ⑩먼 길 ⑪거짓 ⑫넌지시 ⑬잠시(暫時) ⑭얼마간, 조금, 그리고 ⓐ(길이)굽다(오) ⓑ굽어 돌다(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굽힐 굴(屈), 굽을 만(彎), 꺾을 절(折), 굽을 곡(曲), 굽을 왕(枉), 굽을 요(橈)이다. 용례로는 곧바로 가지 않고 돌아감을 우회(迂廻), 세상 물정에 어두운 신비를 우유(迂儒), 사리에 어둡고 편벽됨을 우벽(迂僻), 시의에 동떨어진 허황한 의논을 우의(迂議), 길이 멀고 험함을 우험(迂險), 이리저리 구부러짐을 우곡(迂曲), 에돌아가는 길을 우로(迂路), 그때그때의 세상이나 사정에 밝지 못한 말을 우언(迂言), 어리석고 우둔함을 우우(迂遇), 세상 물정에 어둡고 민첩하지 못함을 우소(迂疏), 느리고 더딤 또는 막히고 걸림을 우완(迂緩), 사리에 어긋나고 우활함을 괴우(乖迂), 게으르고 멍청함을 나우(懶迂), 그릇되고 어설픔을 유우(謬迂), 괴상하고 바르지 않음을 괴우(怪迂), 이리저리 굽음 또는 여러 가지로 뒤얽힌 복잡한 사정이나 변화를 일컫는 말을 우여곡절(迂餘曲折), 가까운 길을 곧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병법의 지혜를 일컫는 말을 우직지계(迂直之計) 등에 쓰인다.
▶️ 儒(선비 유)는 ❶형성문자로 伩(유)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은덕(恩德)을 베풀다의 뜻을 가지는 需(수, 유)로 이루어졌다. 덕(德)을 가지고 사람에게 은덕(恩德)을 베푸는 사람, 학자(學者), 특히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儒자는 '선비'나 '유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儒자는 人(사람 인)자와 需(구할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선비란 학식이 있는 학자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이 유교를 이념적 기반에 둔 이후 유교나 선비는 조선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됐었다. 儒자에는 그러한 의미가 잘 담겨있다. 儒자에 쓰인 需자는 '필요하다'나 '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렇게 '필요하다'라는 뜻을 가진 需자에 人자가 더해진 儒자는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儒(유)는 ①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학자(學者) ②유교(儒敎), 유가(儒家) ③난쟁이 ④억지로 웃는 모양 ⑤나약(懦弱)하다, 유약(柔弱)하다 ⑥너그럽다, 부드럽다 ⑦어색(語塞)하다 ⑧짧다, 키가 작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선비 사(士), 선비 언(彦)이다. 용례로는 유도의 도를 닦는 선비를 유생(儒生), 검은 베로 만든 유생의 예관을 유건(儒巾), 유생들이 쓰던 관을 유관(儒冠), 유교와 불교를 유불(儒佛), 선비 출신인 장수를 유장(儒將), 유학에 통달한 권위 있는 학자를 유종(儒宗), 공자의 도를 배우는 전통적인 선비 공부로서의 동양 철학을 유학(儒學), 유도를 닦는 학자들을 유림(儒林), 유생들이 정한 벌칙을 유벌(儒罰), 유생들이 입는 의복을 유복(儒服), 유가에서 쓰는 책을 유서(儒書), 유생이 연명하여 올리는 상소를 유소(儒疏), 유교식으로 거행하는 제사를 유제(儒祭), 유적에 든 유생으로 편성된 패를 유패(儒牌), 유생의 모임을 유회(儒會), 이름난 유학자를 거유(巨儒), 늙고 덕이 있는 선비를 숙유(宿儒), 이름난 선비를 명유(名儒), 세상 물정에 어두운 선비를 우유(迂儒), 세상일에 통달하고 실행력이 있는 유학자를 통유(通儒), 언행이 일치하지 아니하는 유학자를 도유(盜儒), 견식이 좁고 마음이 간사한 선비를 벽유(僻儒),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운 선비를 돈유(惇儒), 생각이 낡아 완고하고 쓸모 없는 선비를 부유(腐儒), 책을 불태우고 선비를 생매장하여 죽인다는 뜻으로 진나라의 시황제가 학자들의 정치 비평을 금하기 위하여 경서를 태우고 학자들을 구덩이에 생매장하여 베푼 가혹한 정치를 이르는 말을 분서갱유(焚書坑儒), 나이가 많고 학식이 풍부한 선비를 노사숙유(老士宿儒),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배불숭유(排佛崇儒) 등에 쓰인다.
▶️ 救(구원할 구)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求(구; 정리하다, 모으는 일)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말리다', '구원하다'는 뜻이 있다. 나쁜 길로 빠지려는 사람은 때려서라도 구해 주어야 한다는 뜻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救자는 '건지다'나 '구원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救자는 求(구할 구)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求자는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그린 것으로 '구하다'나 '탐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救자는 이렇게 '구하다'라는 뜻을 가진 求자에 攵자를 결합한 것으로 누군가를 구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救자에 쓰인 攵자는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내민다는 뜻으로 응용된 것이다. 그래서 救(구원할 구)는 ①구원하다, 건지다, 돕다 ②고치다, 치료하다 ③막다, 못 하게 하다, 금지하다 ④도움, 구원(救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건널 제(濟)이다. 용례로는 어려운 지경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냄을 구제(救濟), 위험한 상태에서 구하여 냄을 구출(救出), 빈민이나 이재민 등에게 금품을 주어 구조함을 구휼(救恤), 구원하고 도와 줌을 구조(救助), 도와서 보호함이나 부상자나 병자를 간호함을 구호(救護), 사람의 목숨을 구함을 구명(救命), 위급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구하는 일을 구급(救急), 어려움에 처하여 있는 사람을 도와서 건져줌을 구원(救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함을 구국(救國), 어려운 고비를 도와주는 사람을 구인(救人), 어려움을 도와 구해 줌을 구난(救難), 병을 고치는 약을 구약(救藥), 사람들의 괴로움을 구해 줌을 구고(救苦), 극히 가난한 사람을 구제함을 구빈(救貧), 세상 사람을 죄악으로 부터 구원함을 구세(救世), 호응하여 구원함을 구응(救應), 위태롭거나 곤란한 지경에 처한 사람을 구원하여 살려 줌을 구활(救活), 스스로를 구함을 자구(自救), 도와 구해줌을 원구(援救), 서로 구해줌을 상구(相救), 힘써서 구원함을 역구(力救), 완전히 구제함을 완구(完救), 중생을 불쌍히 여겨 구제함을 자구(慈救), 구원하러 감을 부구(赴救), 잘못된 풍습이나 폐단을 바로잡아 구제함을 교구(矯救), 나라를 구하는 방패와 성이란 뜻으로 나라를 구하여 지키는 믿음직한 군인이나 인물을 의미하는 말을 구국간성(救國干城), 불을 끈답시고 땔나무를 던진다는 뜻으로 폐해를 없애려고 한 행위가 폐해를 조장하게 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구화투신(救火投薪), 곤란이 몹시 심하여 다른 일을 돌아볼 겨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사불첨(救死不瞻), 세상을 구하고 민생을 구제함을 일컫는 말을 구세제민(救世濟民),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옹기를 깨뜨려서 친구를 구한다는 말을 파옹구우(破甕救友), 한 잔의 물로 수레에 가득 실린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 한다는 뜻으로 능력이 도저히 미치지 않아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말을 배수구거(杯水救車), 땔나무를 지고 불을 끈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부신구화(負薪救火), 땔나무를 안고 불을 끄러 간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포신구화(抱薪救火), 치료약을 구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일이 만회할 수 없을 처지에 이른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구약(不可救藥), 급히 서둘러 구한다는 말로 포복은 손과 발이 함께 간다는 뜻으로 남의 상사에 힘을 다하여 도움을 이르는 말을 포복구지(匍匐救之), 병이 나면 돕고 죽으면 장례를 치러 줌을 일컫는 말을 병구사장(病救死葬), 먼저 폐단을 말하고 그 폐단을 바로잡음을 일컫는 말을 설폐구폐(說弊救弊), 물로써 물을 구한다는 뜻으로 잘못을 바르게 하려다가 그것을 더 번지게 만드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수구수(以水救水), 우물에 들어가 남을 구한다는 뜻으로 해 놓은 일에 아무런 이득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종정구인(從井救人), 불로써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폐해를 구해 준다는 것이 도리어 폐해를 조장함을 이르는 말을 이화구화(以火救火) 등에 쓰인다.
▶️ 火(불 화)는 ❶상형문자로 灬(화)는 동자(同字)이다. 불이 타고 있는 모양을 본떠 화산이 불을 뿜는 모양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나중에는 火(화)가 化(화)와 같은 음(音)이므로 물건의 모양을 변경시키거나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아주 옛날엔 毁(훼; 태워서 없애 버리다)와 음(音)이 비슷하였다. ❷상형문자로 火자는 '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火자는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열'이나 '불의 성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합니다. 火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만약 한자의 아래 부분에 위치한다면 이때는 네 개의 점(灬)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灬자가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불’과 관련된 뜻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爲(할 위)자와 烏(까마귀 오)자처럼 일부 한자에서는 '불'과는 관계없이 같이 단순히 사물 일부를 灬자로 표현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火(화)는 (1)화기(火氣) (2)오행(五行)의 하나. 제2의 위치하며 방위로는 남쪽, 시절로는 여름, 색(色)으로는 적(赤)이 됨 (3)화요일(火曜日) (4)몹시 노염을 타거나 못마땅해서 또는 뜻대로 되지 않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등의 뜻으로 ①불, 열과 빛 ②타는 불 ③화재(火災) ④화, 한의학 용어 ⑤양, 태양(太陽) ⑥화성(火星), 별의 이름 ⑦긴급함의 비유 ⑧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한패 동행자, 동반자 ⑩급하다 ⑪불사르다, 불에 태워 없애다, 태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불이 나는 재앙 또는 불로 인한 재난을 화재(火災), 땅속에 있는 가스체나 바윗물이 땅껍질의 터진 틈을 통하여 땅거죽으로 나와 쌓여서 이루어진 산을 화산(火山), 불꽃으로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의 기운을 화염(火焰), 불의 힘을 화력(火力), 걷잡을 수 없이 타는 불과 같이 썩 급함을 화급(火急), 불을 때는 아궁이의 아가리를 화구(火口), 열을 이용하기 위하여 불을 담아 두는 그릇을 화로(火爐), 화재의 원인을 화인(火因), 죽은 사람을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을 화장(火葬), 불이나 뜨거운 열 따위에 데어서 상함 또는 그 상처를 화상(火傷), 불에 익혀 만든 음식을 먹음 또는 그 음식을 화식(火食), 주로 산간 지대에서 풀과 나무를 불질러 버리고 파 일구어 농사를 짓는 밭을 화전(火田), 불을 내뿜음을 분화(噴火), 화재가 꺼짐을 진화(鎭火), 번쩍이는 불을 섬화(閃火), 사람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을 방화(放火), 불을 켬을 점화(點火), 불이 나는 것을 미리 막음을 방화(防火), 불이 일어나거나 타기 시작함을 발화(發火), 건물이나 물건 등에 붙은 불을 끔을 소화(消火), 불빛이 하늘이라도 찌를 듯이 그 형세가 맹렬함을 이르는 말을 화광충천(火光衝天),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가을 밤은 시원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등화가친(燈火可親),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멀리 있는 것은 급할 때에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수근화(遠水近火),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벌판의 불길이라는 뜻으로 미처 막을 사이 없이 퍼지는 세력을 이르는 말을 요원지화(爎原之火), 땔나무를 지고 불을 끈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부신구화(負薪救火),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이는 것처럼 극히 짧은 시간이나 아주 신속한 동작 또는 일이 매우 빠른 것을 가리키는 말을 전광석화(電光石火)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