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을 읽었다. 괴테가 1797년에 발표한 시 마법사의제자는 20세기 디즈니 영화로 가장 유명하지만 19세기 폴 뒤카의 교향시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21세기 영화와 넥서스의 첫 대문을 차지하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중지시킬 수없는 것은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8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체격이 작고 두뇌도 그에 비례해서 작았던 사피엔스는 50명정도의 무리간 협력을 하면서 비교우위를 가진다. 다른 무리간 협력을 이끌어 낸 것은 접촉이 아닌 스토리공유였다. 스토리를 공유하는 집단이 더 많아 짐으로서 위기에 더 강해지게 되었다. 일종의 대수의 법칙에 따르는 보험효과였다.
저자의 할아버지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평생 살았던 유대인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유대인을 탄압하기위해 루마니아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모든 유대인에게 요구하면서 무국적자가 되었다. 결국 해고되고 취업가능성도 없어진 상태에서 수차례의 밀항을 시도한 끝에 2차대전이 발생하기 직전에 팔레스타인행 배에 몰래 탑승할 수있었고 도착하면서 밀입국자로 영국군에 체포되어 추방 혹은 영국군 입대중 선택하도록 강요되었다. 그는 5년의 복무후 팔레스타인 서류를 받을 수있었다. 서류는 관료제의 기본이기에 폭동이 발생하면 기록보관소부터 파괴한다. 부채를 입증할 방법이 사라지면 부채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124
성 아우구스투스는 실수는 인간적이지만 그 실수를 고치지 않는 것은 악마적이라고 했는데 이는 그 보다 훨씬 전인 부처가 첫 화살은 맞더라도 두번째 화살은 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성경은 구약의 출애급기에서 십계명의 마지막 규율을 통해 노예제를 인정했다. 다른 사람의 집, 아내, 재산, 노예를 탐하지 말라는 계명이다. 이에 반해 미국 헌법에서는 노예제를 인정했지만 100년후 수정헌법에서는 노예제를 폐지했다. 테슬라의 창업주는 인공지능을 통해 오류가 없는 우주를 이해한다고 했는데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최고 소설중의 하나도 제대로 알지못하니 요원한 셈이다. 130
민주주의와 전제주의의 차이는 무오류성을 주장하는지에 따라 구별된다. 전제주의에서는 왕, 공산당, 혹은 신은 항상 옳다고 간주하기에 자정능력이 없다. 그래서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이 있었고 일단 마녀로 고발되어 공식조사가 시작되면 자백할 때까지 고문했고 자백하면 마녀로 처형했고 자백하지 않는 소수의 경우에도 마녀이기 때문에 고문에도 자백하지 않을 수있다며 처형했다. 스탈린시대에도 비슷했다. 당은 틀릴 수없기에 당이 부농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표치를 내리면 빈농이라도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심지어는 제비를 뽑아서라도 처형해야 했고 적군숙청도 비슷하게 진행되었기에 80%이상의 장교가 처형되어서 나치와의 전투에 대패하기도 했다.
소련군지휘관들은 전쟁 상황이 아닌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 안전했고 상부의 명령이 군사적으로 적절하지 않아도 무조건 수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현대의 한국에도 당권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의 모 인사가 한마디하면 수박이라는 낙인으로 일제히 공격한다. 내로남불은 아직도 현대 한국이나 싱폴 등의 소위 선진국으로 간주되는 나라에서도 진행중이다. 그런 전체주의는 효율적이고 강력하지만 인간의 본능을 억압하기에 장기적으로는 파괴된다. 권력자가 싫어할 만한 나쁜 정보는 정체되고 권력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전체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283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즉 전쟁을 정치의 수단으로 보았다. 전쟁은 국가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며, 전쟁의 목적은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전쟁의 흐름은 '혼돈'과 '불확실성'이다. 전쟁은 예측할 수 없고,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복잡한 활동이라는 관점이다. 이에 따르면 나폴레옹과 부시의 전쟁은 성공했지만 프랑스와 미국의 정치적 입지는 떨어졌기에 실패한 것이다. 나폴레옹의 프랑스는 그가 황제가 된 후 10년후에 분열되었던 독일과 이태리가 통합되면서 무너졌고, 이라크의 몰락은 경쟁국이던 이란의 득세를 부르면서 중동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켰다. 387
바둑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이런 예측이 틀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문제는 인공지능이 기존 기보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2국에서 37번재 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이9단이 15분이나 생각해야 했고 악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2국을 이겼고 나중에 보니 신의한수였다. 이는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이었는데 인공지능은 인간을 뛰어넘는 상태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마법사의 조수처럼 만약 클립을 많이 만들라고 하면 자원을 확보하려 할 것이고 자원을 순순히 내주지 않으려는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페북이나 유튜브가 구독시간을 늘리라는 목표를 제시하자 알고리즘은 구독에 도움이 되는 인종차별이나 갈등과 관련된 내용을 추천하고 평화나 자비에 대한 내용은 숨김으로서 미얀마의 극단적인 불교도들이 이슬람족을 몰살시키는데 악용되기도 했다. 이는 르완다 인종분규에서 라디오가 악용된 것보다 더 나쁜데 인공지능은 사람이 개입될 필요가 없기에 휴식없이 24시간 작동하기 때문이다.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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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부 인간 네트워크들
1 정보란 무엇인가?
2 이야기: 무한한 연결
3 문서: 종이호랑이의 위협
4 오류: 무오류성이라는 환상
5 결정: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간략한 역사
제2부 비유기적 네트워크
6 새로운 구성원: 컴퓨터는 인쇄술과 어떻게 다른가?
7 집요하게: 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다
8 오류 가능성: 네트워크는 자주 틀린다
제3부 컴퓨터 정치
9 민주주의: 우리는 계속 대화할 수 있을까?
10 전체주의: 모든 권력을 알고리즘에게로?
11 실리콘 장막: 세계 제국인가, 세계 분열인가?
에필로그;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