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앤 여왕이 죽은 후, 왕실의 후사가 없자 독일 하노버 왕국의 군주였던 조지 1세를 왕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하노버 왕국의 군주인 게오르그 루드비히(Georg Ludwig)를 왕으로 받아들이고 이름을 조지(George) 1세라고 하게 됩니다. 그래서 조지 1세 때부터 시작된 왕조를 하노버 왕조라고 부릅니다.(하노버 지방 출신이라고 해서 말입니다) 지금의 영국 왕실도 바로 하노버 왕조입니다. 나중에 19세기 말 민족주의 시대에 독일과 영국이 점점 사이가 나빠지자, 왕실에서는 영국 국민들이 "가만,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왕으로 모시는 사람들은 사실은 독일인이잖아?"라는 걸 떠올리게 하는 걸 피하기 위해, 왕조의 이름을 윈저 왕조라고 바꿉니다. 왕실의 여름 별궁 "윈저 궁전"의 이름을 따서 윈저 왕조라고 불렀죠.
하지만 솔직히 하노버 왕조를 연 조지 1세와 그 가족들은 독일인이라고 불러야 할 겁니다. 영국인의 피는 별로 없고,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그들은 어디까지나 독일인으로 살았죠. 조지 1세가 영어를 전혀 못했다는 건 아주 유명하죠. 사실 조지 1세 자신은 자기를 독일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후로도 영국 왕실은 독일식으로 생활했습니다. 지금 기억이 안나는데, 심지어 빅토리아 여왕 때도 왕실에서는, 자기들끼리만 있을 때는 독일어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로 이야기했다는 거죠. 그리고 생활방식도 전부 독일식이었구요.
그래서 독일제국의 황제 빌헬름 2세는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이자 다음 왕이었던 에드워드 7세를 "버티 삼촌"이라고 불렀다나...
결론은, 영국 하노버 왕조는 독일의 하노버 왕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름이 같은 겁니다.
첫댓글 그런연유도 있고,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 앨버트공도 독일사람이죠. 독일에서는 살리카법에 따라 여자의 왕위계승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빅토리아대에서 하노버왕조는 끝이나고, 대신 앨버트의 출신지 작세-코부르크-고타 왕조가 시작됩니다.
1차대전이 영국이 승리로 끝나자 영국이 독일황실을 없애버렸다는,,,
독일혁명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알고있습니다만.
바이마르 공화국...
중세 유럽 각국의 왕실들은 서로 통혼하기를 일상화했죠. 일례로 영국의 유명한 사자심왕 리처드 1세의 경우는 어머니가 프랑스의 왕비였고, 일상 생활에서도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살아 생전 영국에 머물렀던 기간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빅토리아 여왕의 혈우병 인자가 저 멀리 로마노프 왕가의 마지막 황태자 알렉세이에게까지 전해지죠. 이 바닥의 결혼들을 보면 아햏햏하지 않나요?
요즘에도 그렇죠. 권력과 부를 가진 정치가나 기업가들은 자기들과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과 혼인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