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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진짜 충격과 공포로군요 흠많무. 침대도 불편하고 직원들 개념은 대체 왜 이럼? 게다가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까지. 별 5개 중에 1개 드리겠습니다. ^^ (This place was awful: Un-comfy beds, rude staff, and miles away from the beach. 1 out of 5 stars.)
- 기원전 1750년 메소포타미아의 나니란 사람이 남긴 기록 (나닛?!)
더 자세히 보고 싶은 사람은 여기로 ( http://metro.co.uk/2015/03/05/believe-it-or-not-this-carving-is-actually-a-3750-year-old-customer-service-complaint-5090917/ )
저 위의 3700년된 클레임은 일단 재미 삼아 올린 거고 먼저 옆동네 섬나라의 모 역사학자가 남긴 괜찮은 말 한 마디를 보고 가도록 하자.
요즘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심오하고 난해한 문장으로 말하는 걸 가지고 '학문'한다고들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학문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아도 좋다.
- 미야자키 이치사다 (1901~1995)
젠카이노 러브라이.. 지난화 줄거리 : 인간이 가장 잔인해지는 새벽 4시, 퍼즈섭 노랖들은 벌룬레이스를 하다 문득 왜인지 모를 공허함을 느껴 자아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고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고자 먼 길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그때 푸니푸니섭에서 왔다는 한 낯선 무녀가 "타이베리안 선! 이지! 천명! 알쳄! 경단! 다이스키!"란 뜻 모를 신탁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자 퍼즈섭 노랖들은 의논 끝에 아마존 강 하류에서 정글의 흉폭한 곰과 대결을 하기로 결심하는데..
1편 : 왜 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2편 : 왜 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 부제 : 지질학과 천문학이 스팀 유저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난 현행 국사 교육이 대단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어떤식으로든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로 재미가 없다. 그리고 재미가 없는 건 억지로 할 수밖에 없느라 매우 괴롭다. 존잘 천재니뮤들은 어떤지 몰라도 나같은 양민에겐 괴롭고 마지못해 배운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법이다. 그렇다고 국사 시간에 좀 유익한 역사를 가르쳐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런 글들을 계속 쓰다보면 언젠가 다루게 되리라 생각하지만 요즘 갓본&헬조센을 외치는 사람들이 우수수 나타난 것은 어떤식으로든 한국의 역사교육이 스스로 초래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편에서 역사란 억지로 암기한다고 역사를 잘 아는 것이라 할 수는 없으며 팀포 프로게이머를 노리는 사람은 굳이 한국사 문제집 따위를 풀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피력한 바 있다. 어째 국사라 계속 얘기하다보니 내가 얘기하는 역사가 마치 한국의 역사에 한정된 감이 있는데 세계사 역시 마찬가지다. 임요환이 스타판 황제가 되는데 2000년도 더 전에 살았던 차라투스트라가 뭐 하나 보태준 게 있을까? 없어요 없어 그런 거 업ㅂ다.
하지만 네가 국사 시간에 졸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이유가 있긴 하다.
- 그래도 예의를 안다면 선생양반이 수업하는데 딴짓을 할 지언정 잘 듣는 척은 해야 할 것이다.
- 좋은 대학에 가고 싶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면 어허? 할 수 밖에 없다!
- 꿈에 조상님이 나타나서 이번 국사시험 80점을 못 넘으면 집안에 변고가 있을 것이라 했다.
등등.
하지만 이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역사를 안다는 것을 특정한 데이터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참조할 줄 아는 능력이라 할 때 그래도 머릿 속에 최소한의 데이터는 마련되어 있어야 그런 사고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 그 최소한의 데이터가 왜 하필 '한국의 역사'여야 하는가. 한국만 나라냐?
- 반대로 그 최소한의 데이터가 왜 하필 '세계사'여야 하는가. 킴취맨이 자기네 역사도 모르면서 다른 나라 역사 배워서 뭐하게?
- 왜 하필 고대의 데이터여야 하는가? 허니버터칩과 신라면 블랙의 흥망성쇠에 얽힌 이야기만으로도 사람은 얼마든지 논리와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가능할 터이거늘.
이야 그러면 한국사도 배우고 세계사도 배우고 고대사도 배우고 수능에서 <다음 보기에서 허니버터칩에 관련된 사실로 틀린 것은?> 같은 문제도 풀면 되겠네! 흠.....천잰데?!.............. 는 무슨 팀포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소리냐 대류 폭룡 팀포가 최고다.
먼저 국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불편한 진실이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사 교육이란 것은 너를 위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좋으라고 가르치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좀 심하게 말해 네가 "어허? 우리의 5천년 한국사 단군왕검니뮤 ㅜㅜ 아이고 우리 강토를 짓밟으려는 이 외적놈들 내가 용서치 않으리라! 갓-삐!"를 외치며 국뽕에 취해 산업전선이든 이라크에 파병을 나가든 훌륭한 총알받이가 되도록 정신무장을 시키기 위한 것이 바로 국사교육이며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민 국가를 이룬 모든 나라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이 점을 한국인들이 가장 뼈저리게 극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군대다. 국사교육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군대의 정훈교육 시간도 곰곰히 잘 생각해보면 한국사를 배우는 시간일 뿐더러 이 시간엔 그야말로 원색적으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라는 커미사르의 호령을 들을 수 있다.
요즘 논란중인 국사 문제.
그 때문에 국사 시간에 재미 없고 "내가 왜 이런 걸 왜 배워야나?" 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를 좋아하게 된 사람일수록 이런 식의 교육에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으며 적어도 내 경험상 역사 커뮤니티, 역사학도 중에서 국사를 필수교과목으로 지정하거나 강화하는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사, 세계사 교육 대신 '역사학 교육'을 하자는 안 등이 제시되지만 이 이야긴 나중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 10억의 팀포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사람이 국사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적어도 한국에서 한국인 행세하려면 킹세종이나 이순신이 누군진 알아야지.
요즘은 민족이나 혈통에 집착하는 의식이 많이 옅어지고 있고 이건 나도 다행이라 여기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인'이라는 인간 집단은 아직 실존한다. 미국인, 일본인, 적도 기니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는 존재를 정의하기엔 참 애매하다.
- 한국에서 태어나면 한국인인가? : 이번에 피습당한 미국 대사 아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던데 이 애가 한국인일까?
- 한국어를 하면 한국인인가? : 그럼 사유리쨩과 비정상회담 출연진은 모두 한국인이었단 말인가?!
- 한국 국적을 얻으면 한국인인가? : 헌데 한국 국적은 있어도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 어딨어요?"도 못한다면?
- 한국식 이름을 가졌으면 한국인인가? : 하지만 히딩크는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 부모가 한국인이면 한국인인가? : 이봐 번지수를 잘못 찾았군 한국인 클럽은 두 블록 아래라고.
- 김치를 잘 먹으면 한국인인가? : 이건 좀 설득력 있는걸?
한국인이란 인종들은 분명히 실재하고 있지만 어떤 놈들이 한국인인지 콕 찍어서 말하긴 참 어려운 노릇이다. 한국인을 마구 쪼개서 여러 요소로 나눈다고 생각해보자 (한국인을 쪼개면 한국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을 이루는 최소단위에는 적어도 서로 싸우든 뿌요뿌요 넷플을 하든 서로간에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언어적인 의미의 소통과는 조금 다른 의미이다.
그리고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 것은 2015년 시점에선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 저변에 대한 공유의식이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UGC에 나가려면 아마 영어로 어쩌구 저쩌구 해얄 거다. 이처럼 외국인과도 의사소통 자체는 가능하지만 왠지 모를 위화감도 느껴지고 어딘지 모를 거리감이 있다. 이는 인간이 나빠서가 아니라 서로간에 문화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문화의 차이는 서로 달리 살아온 역사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런 위화감을 물론 한국인 중에서 만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어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진퉁 한국인 주제에 "와 무슨 일본인이세요?", "와 무슨 미국인이세요?"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찌질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국인임이 대번에 간파된다. 헬조선 어쩌구 운운하는 사람은 최소한 '조선'이 뭔지는 안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지구엔 조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 널렸다.
국사교육 실패현장의 한 예.
한국인의 조건에 한국어와 한국사를 잘 안다는 것이 포함된다면 이제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럼 외국인이 한국어와 한국사를 잘 알면 한국인이란 말이냐?" 내 대답은 좀 애매하지만 YES.
한국어와 한국사를 잘 안다면 한국인과 의식을 공유하거나 한국 문화를 익히는데 장애물이 상당수 사라지며 16년간 한국어로 한국사를 가르쳐온 외국인 달인이 한국에 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지나가는 재미교포 3세보단 한국인으로 자리잡기에 유리한 것이 당연하다. (순혈 한국인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겠지만.)
그리고 이것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도 동일하리라 생각된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현재 학교의 국사교육이라는 것에 상당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효용성에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팀포 프로게이머가 될 사람이 문제집을 푸는데 굳이 인생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지만 적어도 자기 주변의 사람들-대부분 한국인-과 좀 더 이야기 하고 싶고 이해하려 한다면 어떤식으로든 지나간 수백수천년전의 역사와 맞닿게 될 것이다. 굳이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도 이런 과정 자체가 바로 국사 공부이다. 그리고 학교 국사 시간은 재미는 없을지언정 데이터 습득이란 목적 자체는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미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리.)
오늘도 어느 커뮤니티에선 불펌해온 "16세기 조선 VS 영국" 같은 떡밥 때문에 같은 한국인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네가 그러고도 한국인이냐, 국뽕중독자 한분 추가요, 이순신이 제일 세거든? 공격력 50이거든?, 한국인이면 제발 맨유 응원합시다, 아나타노 하토에 니코니코니 하며 난장판 지옥도가 펼쳐져 있을 것이고 서로서로 잘났다고 소리지르고 있을 것이다. 일견 생산성 없는 뻘짓으로 보일테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한국의 역사를 이해하려는(좋게 이해하려든 나쁘게 이해하려든) 한국인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면 수시로 마주하게 될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 1. 다만 이 글들을 쓰면서 누누히 언급하는 점은 역사를 안다는 것은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판단하는 능력 없이 우기기만 한다면 그건 정말로 한없이 뻘짓거리에 가까워지게 된다.
- 2.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역사 공부가 되었든 커뮤니티가 풍비박산나고 서로 기분 나빠지고 하면 결국은 손해나는 짓이다. 다만 이를 근본적으로 막기란 대단히 어렵다. 굳이 한국사가 아니라도 인간들은 워낙 싸우기를 좋아해서 무엇이건간에 싸움거리를 찾아내곤 한다. 퍼즈카페 콜로세움에 있는 글 대부분이 한국의 역사를 가지고 싸운 일이 아닌 것처럼. (나중에 이 주제로도 한번 글을 써보면 어떨까 생각중 한천만년뒤에)
글이 길어져서......지금도 길지만 더 길면 큰일날 것 같아서(...) 2편의 다른 이야기들은 다음에 써보도록 하겠다.
[다음 예고]
- 그럼 세계사는 왜 배우나? 세계인이 되려고 배우나? 개소리 집어쳐! 오늘 한국인을 우롱한 세계인들을 단죄하러 왔다!
- 세계사도 국사도 그렇다 치자. 146억년전의 우주 이야기나 돌멩이의 역사가 아웃포스트 둘러보는데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이냐?
한줄요약
팀포 유저들은 팀포의 역사(업데이트 연혁, 월간 키 시세, 밸런스 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한국인과 한국사도 비슷하다.
첫댓글 퍄..
좋은글 읽고 갑니다
메소포타미아 애들 글귀 진짜 골때림 ㅋㅋㅋ 니들도 나중에 문헌 함 찾아봐라 재밌는거 많다
아는 거 있으면 나도 더 보게 좀 알려줭..
@xiee 속담 재밌는거 많아
인생의 기쁨 그 이름은 맥주
결혼은 기쁜것 그러나 이혼은 더욱 더 기쁜것?
즐거움뿐이라 믿고 결혼하였지 살아보니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은선택은 이혼뿐
인간은 모두 다 죽는다 그러니 쓰자. 하지만 금방 죽지는 않는다. 저축도 해야한다
로맨스 그런거 다 필요없고 맥주나 마시라는 선구자적 지혜..
@MUNUPU 그런 거 모아놓은 사이트나 책 같은 거 알려주면 더욱 감사감사.
@xiee 미안한데 그런건 업다..나도 아는 세계사 선생 하시는 아줌마한테 들은거라 외국 뉴스 사이트 잘 둘러다니라는 말 밖엔.
@xiee 나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지식 가끔가다 찾아서 모아 놓는거 ㅋㅋ
몇가지 요점 계속 질질 끄는거같으면서도 읽으니까 또 거부감 없이 재밌네. 5편까진 내줄거지? ^0^
자작글?
야 너 현직 역사교사냐
아님.
그래서 아들이 최고니 딸이 최고니?
어디 미개한 아들 따위를 딸에게 갖다 비교해!
팀포접고 글이나 써보는건 어때
그런 이유도 좀 있긴 하다.. 요즘 스팀하면서 블루스크린 뜨는 문제 때문에 무서워서 팀포하기가 좀 꺼려져..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 베트남 좋아하는데 베트남이 왜영.. 다시는 베트남을 무시하지 마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나도 국사 교과서 자체는 그렇게 욕먹을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함. 국사편찬위원회도 최신 학설이 반영 안 되는 문제나 정치적 편향성 같은 걸로 잡음이 있긴 하지만 재미가 없는 걸 빼면 대놓고 역사왜곡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무난함. (재미가 없다는 게 큰 문제지만) 그리고 정말로 가르치는 선생양반이 개념인이냐 땅그지냐에 따라 애들이 수업을 받아들이는 차이도 다른 듯 하고. 그리고 시험 문제는 정말로 뭘 하든 간에 '시험'인 이상 한계가 있는 것도 명확하지. 이건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처럼 논술이나 판단력을 척도로해도 합격자와 탈락자가 나뉘는 이상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 저 미친놈들 여기서 놀지말고 출판사로 꺼져버려~
씨바 팀포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 거지.
내가살면서 알아듣기 쉬우면서 유익한 글을 쓴건 니가 처음이구나 빨리 다음편을 만들어다오
글 정말 잘쓴다 맨날 미사여구 떡칠된 개똥병신글쓰는사람ㅇ랑은 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