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다.
울 엄마,아빠두 모임에서 낼 안면도 가신다했는데..
걱정이네..
내가 전화해서리..
그곳가서 좋은구경 많이하고, 꽃들도 많이보고, 사람들 구경도 많이하며
즐기고 오시라 했는데..
정령.... 이렇게 힘들다니..
미소..걱정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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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5시 20분까지 유성터미널에서 대전팀과 합류하기로 했다.
헉.. 교육이 다섯시가 훌쩍 넘도록 끝날 생각을 안한다..
전화는 오고,, 강사 눈치는 보이고,, 한시간동안 시계를 쳐다보고,, 강사가 다른 곳 볼때,, 강사도 한번씩 째려준다..
여섯시가 넘어서야 교육이 끝났다..
방황하기 시작한다. 동부로 갈까.. 유성으로 갈까..
택시기사아저씨를 혼통케 하는 중.. 시내가 막히기 때문에 동부로 가면 훨씬 늦는단다.. 결국은 유성으로 가서 6시 55분 차에 탑승 성공....
나 때문에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혹시나 막차 시간에 늦으면 포기하려는 심사로 마음에 여유부터 챙긴다.
간신히 도착.. 얼굴에 지루하고 지친듯한 표정이 역력하다. 미안한 마음에 썰렁한 특유의 농담으로 그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나,, 주위의 눈총만 받고 미수로 그친다..
새로운 친구가 있다.. 도로시.. 이쁜 닉네임 만큼이나 얼굴도 참 이쁘다.. 키가 174라고 한다.. 헉.....
함께 가기로 했던 선소와 앵님이는,, 애를 태우다 결국은 함께 가지 못한다.
차 시간에 맞춰서 서산가는 차를 찾아갔으나.. 이런.. 우린 왜 멍청하게 대합실에서 앉아 있었던 걸까..
사람들이 버스안에 차곡차곡 들어차 있고,, 자리가 없을듯하다.. 다행히 군데군데 빈 자리가 있어서 뿔뿔히 흩어져서 앉는다..
세시간만에 서산에 도착해서 맹이를 만나고,, 안 본사이에 많이 야위었다.. 머리도 자르고,,짜식.. 이뻐졌다.. 나도 살빼야지.. ^^;;
정체불명의 아파트... 로 가는 도중... 맹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거기서 떠들면 경비아저씨 쫓아오니까,, 얼레리~ 꼴레리.. 랄랄라.. 같은거 하면안돼..."
흠... 안그래도 피곤해서 하고 픈 맘 없다..
실은 들뜬 마음에,, 밤거리를 누비며,, 노래도 목청 높혀 실컷 불렀다.. ^^;
맥주 한잔씩 간단하게 하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자둔다..
아침.. 일찍.. 모두 부지런도 하다.. 졸려 졸려.. 추워 추워.. 내가 춥다고 이야기 하자 바다언니가 물어본다..
"꼬치야.. 넌 그 팔뚝으로도 추워??" 헉... 동벼리 오빠에 이어 이제 바다언니도 날 구박한다..
"언니! 팔뚝 두꺼워도 추워.. 내 팔뚝이 담요야??" 흠.... 살 빼고야 말테다..
모두 기분이 좋아 보인다..
오전 7시에 꽃지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부지런히 왔다고 생각했는데,, 부지런한 사람들 참 많다..
그 아침부터... 차는 밀리고,,, 사람 참 많다.
사태가 좀 심각하다..
[꽃과 새 문명관][무궁화관][코스모스관][금강초롱관][한국야생화관]...
좀 볼거리가 많다고 입소문이 전해진 관들은,, 입장하려면 3시간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근데,, 기분 나쁜 건,, 금강초롱관에 금강초롱 꽃이 없고,,, 금강초롱 언니도 없었다는 것이다.. ㅡㅡ^
사람이 많으니까 같이 다니기 너무 힘들다..
장소를 이동할때마다 사람이 한두명씩 없어져서,, 하루종일 찾으러 다녔다.. 헉..
점심시간,, 모두 김밥을 먹고 싶어했으나,, 김밥이 다 팔려서 한식도시락을 먹었다..
바닷가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우연히 벼리를 만나서 참 반가웠다..
오후엔 좀 한산해져서,, 기다리는데 30분 남짓 소요되었다.. 모든 관의 관람을 맞추고,,
사람이 많을 테니 일찍 줄서서 좌석으로 편하게 앉아서 가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해 안면도 터미널을 가장한 매표소로 향했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ㅜㅡ
안면도에서 서산까지 나가는데 몇시간이 걸릴지 예상치 못한다고 한다.
서산에서 대전가는 막차는 6시이고,, 천안가는 막차는 8시 40분이다..
안면도에서 직접 천안과 대전을 가는 차가 있긴 한데,, 역시 언제 올지 에측할 수가 없다.
서산까지만 가서 모두 천안가는 버스를 타고 대전팀을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가 안 들어온다..
안면도발 인천행 3시 차가 6시가 되도록 차가 밀려서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매표소에서 무책임한 발언을 한다.
천안가는 표를 판매 할 수는 있지만, 차가 도착하지 않거나 만약 서산가는 버스가 먼저와서 우리가 서산가는 버스를 타는 것을 선택하게 될 경우.. 천안가는 버스 표는 환불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게라도 해서 버스가 도착하면 다행이지만,,, 버스는 오지 않는다..
날은 점점 추워진다. 반팔을 입은 언니들의 입술이 점점 파래지고,,,, 그지돼따..
이대로 발이 묶이나 싶어... 애절한 마음에,, 곁눈질로 봐 두었던 초등학생 관람팀.. 인솔교사에게 다가가서 우리의 콩이언니가 부탁을 해보았다.. 어떻게 함께 실려갈수 있겠냐고,, 딱잘라서 안된다고 말한다. 냉정하다.. 약간의 위로의 말이 있었더라도 웃으며 말해주었어도 이렇게 맘이 상하진 않았을텐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초등학교 교사가 그렇게 매말라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화가났다..
명색의 국제 꽃 박람회가.. 홍보는 실컷 해놓고,, 대중교통 수단도 제대로 마련해 놓지 않은데 대해서도 화가났다.. 차편을 늘리던지.. 매표소 측에서 기다리면 차가 올거라는 책임감있는 이야기를 해주던지..
맹이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한다.. 대전에서 아침 7시에 출발을 했는데,, 차가 밀려서 이제서야 도착했다고 한다.. 헉..... 그때 시간 6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고민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 그래도 나름대로 가장 가까운 천안에서 사람을 한명 부르자는 의견이 나왔다. 봉고차를 랜트에서 올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우리끼리 놀러와놓고,, 사람을 부른다는게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땐 참 절박했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서 게시판에 글을 올릴까??
역시 미안해서 모두 망설이고 있다..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제까지 인생 헛살았다고,,, 이렇게 절박한 상황에 부를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 나 역시 그렇지만,,
땀푸얌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은 근무중이고,,, 내일도 새벽에 출근한다고,,
내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전화를 끊자 모두 마법사 오빠를 외친다.. 그만큼 신뢰받고 있었는 듯..
마법사 오빠에게 전화를 한다.
흔쾌히 와 주겠다고,, 역시.. 랜트에 대해서 알아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모두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마법사 오빠가 와준다고 했다고,, 모두들 얼굴에 화색이 돌고,, 이제부터 마법사 오빠를 더 많이 좋아해준다고,, 환호를 했다. ㅋㅋ
그렇다.. 우린 헛살은게 아니다.. 케케가.. 비록 혈연/학연/지연 없이 모인 사람들이지만,,,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들..
우리가 탈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들..
그건 옳지 않은 생각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맹이가 이리저리 전화를 한다.
영목항이라는 곳에서 대천으로 가는 배가 있단다.. 근데 영목항까지 어떻게 가지??
영목항까지 30분이 걸리는데,, 버스가 없으므로 걸어서 간다면 2시간이 걸린단다.. ㅡㅡ^
이 상태로 봐서는,, 역시 몇배가 더 소요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모두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제 하나둘 포기를 한다.
내일 출근을 안하고 욕 한번만 먹고,, 지각해도 된다고 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난 목에 핏대세우고 말한다.. 안돼.. 절대 안돼... ㅜㅡ
그때 기적처럼 영목항까지 가는 버스가 왔다.
서산으로 나가는 길과 다른 길이어서 길도 밀리지 않는다.. 정말 다행이다. 아싸.. 정말.. 기적같았다..
만원의 버스안,, 지친듯이 팔걸이에 걸터앉아 있던 우리팀.... 복도에 털퍼덕 주저 앉는다.. 한번씩 앉았다가 일어났는데,, 하루오빠랑 유진이는,, 그 와중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잔다..... 엽기다....
다행히 버스가 배시간안에 도착을 한다.
배.... 잉사랑언니는 배 처음타본다고 무척 좋아한다. 그러더니 배 타자마자 잔다..
난 잠을 잘 수가 없다.. 눈 앞에 바다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너무 피곤했지만 눈을 부릅뜨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의무인양.......
30분만에 대천에 도착했다..
(혹 안면도에 갈 일이 있다면,, 대천으로 가서,, 대천항에서 차까지 싣고 안면도로 가세요.. 시간이 절약되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아요. 우리도 진작 알았더라면 그 방법을 이용하는건데, 라고 가슴을 쳤답니다.)
대천에서 버스타고 터미널로 이동.. 여독을 풀 세도 없이.. 다음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행선지/참가자/준비물 등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다음은 춘천이다.. ^^
대전팀 대전막차 타고 대전으로 출발..
청주 수원팀.. 기차타고,, 출발..
헉.. 입석이다..
천안역 도착해서,, 다시 터미널로 이동.. 터미널에서 유진이 차 있는 곳까지가는데,,, 헉.. 쪽문이 닫혀있다..
그 문이 닫히면 길이 없단다.. 돌아가려면 20분이 걸린다고,, 담을 넘기로 한다.. 담... 철망이다...
나 고소공포증있다.. 무서워 죽을뻔했다.. 유진이는 내가 무거워 죽을뻔했을꺼다.. ^^;;
무사 청주 귀가..
우리 너무 불쌍했어요.. ㅜㅡ
스카이 오빠 말 들을 껄..
이제 사람 많이 몰리는데는 안가리라고 굳세게 다짐을 하고,,
너무 고생을 해서인지.. 너무 피곤해서 잠도 안온네요..
열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절대 가지 마세요.. 볼거 하나도 없음다.. 훌쩍..
그래도 고생을 함께 나눈 만큼 서로 정도 돈독해지고,, 오늘의 일 두고두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좋은(?) 추억 하나 더 만들었다고 생각하렵니다.
사람에게는 항상 처음 기억이 중요한데..
내가 콩나물 해장국을 처음 먹었던 집이 맛없는 집이어서 그 이후로 콩나물을 먹지 않는 것처럼..
전에 춘천에가서,, 먹었던 식사들이 맛이 있어서 춘천의 음식은 맛이있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것처럼.
전 안면도 첨 갔는데,, 교통//인파때문에 심신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안면도 다시는 안 올랍니다.
안면도 다시 오면 성을 갈랍니다....
감영주로.. ㅡㅡ;;
(이 말 90번만 더하면 100번입니다. ^^;;;)
오늘.. 시외버스/시내버스/배/기차/택시/자가용... 비행기만 빼고,, 다 이용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