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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력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수정한 역법.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역법이다. 기본 구조는 율리우스력을 그대로 따르고, 아래 두 가지 조건을 추가한 달력이다. 끝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는 평년으로 한다. 그 중 400으로 나누어 떨어는 해는 윤년으로 한다. 즉 기존 율리우스력의 400년 동안 윤년이 총 100회 오는 것을 줄여서 97회로 만든 것이다. 128년으로 계산하면 128,256,384.... 복잡하니 100,200,300을 윤년에서 빼버리고 400년은 그대로 윤년으로 한 것. 이미 지난 100,200,300~1582년 까지는 적용이 안 되고 그 이후부터 적용된 것이다. 명칭은 달력을 제정한 교황 그레고리오 13세(Gregorius XIII)의 이름에서 따왔다. 율리우스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열흘 오차를 해결할 우선 조치로써 달력상의 날짜 열흘을 삭제한다. 1582년 10월 4일 목요일의 다음 날을 10월 15일 금요일로 정하여 10월 5일에서 14일 사이의 열흘이 사라졌다.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된 1582년 10월 5일에서 14일은 말 그대로 진짜 흑역사(…). 정확히는 율리우스력의 1582년 10월 5일을 그레고리력의 10월 15일로 정한 것. 단, 공식 달력을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바꾼 시기는 나라마다 다르므로 흑역사가 된 날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한편, 그레고리오 13세는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초래한 원인이 단순하게 4년마다 윤년을 두어 하루를 추가하는 치윤법에 있음을 주목하고, 4년마다 1번씩 → 400년에 100번의 윤년을 설정하던 종래의 방법을 고쳐서 128년에 하루 오차가 나는 것을 반영하여 400년에 97번으로 윤년 설정시기를 3회 줄임으로써 오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해결코자 하였다. 예컨대, 서기 1600, 1700, 1800, 1900, 2000년 등 끝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에서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해 1700, 1800, 1900년은 평년으로 한다(그러므로 이 해는 2월이 28일까지다.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 1600년과 2000년은 윤년으로 2월이 29일까지). 실제로 400년 동안 365일이 303번, 366일이 97번이 되게 하면 오차는 현저히 줄어든다.
로마 교황이 제정한 역법인 데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대립하던 시대상과는 달리, 실용적인 목적이 우선시되면서 서유럽 나라 대부분은 16세기를 마감하기 전 비교적 신속하게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으며,[1] 바다 건너 스코틀랜드도 턱걸이로 1600년 그레고리력을 도입한다. 대륙과는 정서적인 거리를 두기 마련인 잉글랜드는 1752년 그레고리력을 도입하면서 9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을 삭제한다. 도입이 170년이나 늦어 버리면서 그 사이에 오차가 하루 더 추가된 것.
동방정교회 문화권은 역사상 가톨릭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1896년 이를 도입한 한국보다도 늦게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다. 러시아의 경우 20세기에 접어든 1918년, 혁명이 발발한 뒤 비로소 그레고리력을 도입하였고, 그리스는 러시아보다 더 늦어서 1924년에야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공식적 조치일 뿐 정교회 측은 그레고리력과의 오차와는 상관없이 과거의 전통 율리우스력을 고집한다(가령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이 1월 7일이라거나). 뭐, 대한민국이 공식적으로는 양력을 쓰지만 전통 명절은 음력으로 쇠는 거랑 별 차이는 없지만. 이로 말미암은 흥미로운 사례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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