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와 보니 오랜만에 (사투리를쓰지말자)님이 와계시다.
반가움에 채팅 창을 열어 몇 마디 담소를 나누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 님은 지난 겨울에 결혼을 해서 지금은 한 창 신혼 재미가 솔솔할 때이다.
인사하던 중에, 임신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태몽을 물어보니...
멧돼지 꿈이라고 했다.
멧돼지는 아들 꿈이라고 예전에 들은 기억이 난다.
우리 집은 아들, 그리고 딸 둘이다.
내 위로 오빠 아래로 여동생.
오빠를 가졌을 때 엄마는 꿈을 꾸었다.
너른 꽃밭에서 노는데 어디선가 한 마리 황소가 엄마에게 돌진하더란다.
정신 없이 뛰다가 한참 후 정신을 차려보니
빨갛게 잘 익은 고추밭에 와 계시더란다.
이 태몽을 듣고 주위에선 아들이라고 엄마에게 확신을 주었다.
오빠는 태몽이 하나 더 있는데.
태몽으로는 무지 좋다는, 그러니까 상급이라 할 수 있는 용꿈을 꾸었다.
그런데, 용꿈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건 같다.
그저 평범해 보인다.
우리 오빠도 하나의 예가 되겠지만,
내 친구 오빠도 용꿈을 꾸고 태어난 아기였는데...글쎄. 모
지금까지 본다면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의 삶이다.
엄마가 나를 가졌을 때
넓은 바다에서 커다란 물고기가 뛰어노는 꿈을 꾸셨다고 한다.
고래만큼이나 컸단다.
어쩜 고래인지도 모르겠다고 엄마는 그러셨다....
꿈 때문에, 엄마는 이 아이는 예술가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셨단다.
그래서인지, 없는 형편에 피아노도 가르치셨고
국민학교 때는 부산시 차원의 합창단 활동도 하게 해 주셨다.
지금은 아마 내가 글쟁이가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시는 눈치시다.^^*
마지막으로 내 동생.
엄마는 둘 만 낳고 말려고 하셨단다.
그래서 동생의 임신 소식은 달갑지 않으셨다고 ......
아이를 낳자 말자...하고 아버지와 의견 충돌이 있던 어느날.
꿈을 꾸셨는데......
이번에도 꽃밭에서 놀다가 황소에게 쫓기게 되셨단다.
한 참 뒤에 정신 차려보니, 잘 익은 붉은 고추밭은 아니고
통통한 초록색의 풋고추 밭에 계시더란다.
이 꿈을 핑계로 아버지는 풋고추도 고추는 고추라며
이번에도 아들이니
낳자고 낳자고 엄마를 꼬시는데 성공하셨다.
그러나 불행이도 동생은 여자아이였다.
아버지가 얼마나 서운해 하셨는지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한달을 동생 얼굴도 안보셨다고 하시니.
허나, 지금 보니 아들 노릇하는 딸자식인 건 틀림없다.
열 아들 안 부러운 딸 자식이 내 동생이 아닐까 싶다.
님들은 어떤 꿈을 태몽으로 가지고 있을까...
궁금
궁금
궁금해라~~~~~
당신의 태몽은 무엇인가요? ^^***
카페 게시글
수필
당신의 태몽은 무엇인가요?
name
추천 0
조회 175
03.05.23 23:43
댓글 8
다음검색
첫댓글 자신의 태몽을 이야기 할사람은 없다고 봐요.좋은 태몽일수록 평생을 말안하고 살아야죠. 풋고추가 여자애를 뜻하는구나.ㅎㅎ
ㅎㅎㅎㅎ 전 호랑이 꿈 엄청 큰 호랑이넘이 우리 어머니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무슨 보디가드처럼 지켜주었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내가 그래서 늘 여자만 따라다니나? ^^
야누스님의 총운을 봐드리자면~~~ 훔 호랭이꿈을 꾸셨으니까 큰인물이 되실겁니다 큰인물~~~~~ 혹시 머리가 크세요?
눈이 큰 노루 한마리라던데 첨엔 사슴이라 생각하고 좋아했다셨는데 뿔이 없었다고...뿔대신 뭐?가있었다던데...ㅋㅋㅋ
뱀..수억마리
허걱!!! 뱀..것두 수억? 예사롭지 않아요~~
테몽 말 안 하는게 좋다구요?흐미..name님이 내 태몽을 동네방네 소문까지 냈으니 큰일이로고...ㅡ.ㅜ
허걱. 어쩌나...용서하세요~~~ 태몽 소문낸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