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제조한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4의 국내 출시 여부가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조만간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정작 제조사인 LG전자는 출시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표현명 KT T&C(Telecom&Convergence) 부문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T는 '넥서스1/2/3폰'을 출시해 왔으며 '넥서스4'도 마찬가지로 구글과 제조사측에 국내 출시를 요청했다"며 "우선적으로 온라인에서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요청중"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후 LG전자가 넥서스4를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출시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구글이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는 넥서스4는 쿼드코어 1.5기가헤르츠(GHz) 프로세서와 2기가바이트(GB)의 DDR2 램(RAM), 4.7인치 트루 HD IPS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 NFC 등 첨단 부품과 기술을 모두 갖춘 최신형 스마트폰이다. 고사양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8GB 모델이 299달러(한화 약 32만원), 16GB는 349달러(37만5000원)로 저렴하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4' 모습
그런데 이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조사가 이통사를 통해 판매할지 혹은 자급제 모델로 내놓을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출시가 결정되면 물류비, AS, 홍보비 등 추가적으로 제조사가 부담해야할 몫이 커진다. 판매에 따른 부가세도 고려해야 한다. 당연히 국내 가격은 해외보다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판매될 넥서스4의 가격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그것과 달리 수직상승 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가격은 약 70만원 대.
애초에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것과 같은 저렴한 고사양 스마트폰이다. 그것이 레퍼런스 폰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게 된다면 이는 구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에이수스의 넥서스7 판매 때처럼 구글코리아가 별도의 판매망을 구축해 자급제 형태로 유통하지 않는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제조사인 LG전자가 직접 유통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와 달리 국내 판매가격이 높다면 좋은 반응이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출시한다면 물리적 시간을 감안할 때 연내 출시는 어렵고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며 “제품의 가격이나 유통망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레퍼런스 폰 : 운영체제(OS) 업체가 새로운 OS를 내놓으면 이를 토대로 스마트폰 및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이들이 자칫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해당 OS 업체는 이 같은 혼란을 방지하고자 기준이 되는 스마트폰을 제작해 내놓는데, 이를 레퍼런스 폰이라 부른다. 구글 레퍼런스 폰은 그 동안 HTC와 삼성전자, LG전자가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