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이란 무엇인가?
입으로 짓는 것, 몸뚱이로 짓는 것, 뜻으로 짓는 것을 업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업 중에서도 뜻으로 짓는 것이
대승불교에서는 무섭다고 하는 것이 맞는 거예요.
대승불교에서는 생각으로 짓는 것이 육신이나 입으로 짓는 것보다도
더 무섭다 그래요.
그러나 소승불교에서는 그러지 않지요.
드러난 것만 취급하지요.
몸뚱이로 짓는 죄, 입으로 짓는 죄만 말 하지요.
대승불교 말이 맞아요.
뜻으로 생각으로 짓는 업이 무서운 거예요. 그걸 탁기라고 그래요.
탁기(濁氣), 탁한 기운은 의업(意業)에서 오는 거예요.
그 사람이 탁하다거나 탁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지요.
정신적으로 마음속에서 죄를 짓는 사람은 탁하게 보이는 거예요.
그건 참 떼기 어려운 거예요,
기독교에서도 〈성경〉에 그런 말이 있을 거예요.
마음으로 음행(淫行)을 한다는 것, 그것까지도 죄라고 하잖아요.
대승불교에서도 그래요.
마음으로 음행한다? 곧 음행으로 봐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뜻으로 짓는 것이 탁기, 탁한 기운이어요.
우리는 그것까지 떠나보내야 돼요.
여러분, 지금 여러분들의 근기(根器)로, 수준으로
의업을 안 짓는단 말 못해요.
의업을 지을 거예요.
이 마음으로 남자를 생각한다든지, 또 우리 비구들은
아주 예쁜 여자를 본다든지 하면 생각이 움직인다고요.
또 과거생에 자기가 그런 음행한 것을 생각하고 망상으로 들어가서
마음속으로 음행을 해요. 그게 전부 의업인 거예요.
이 정신이 제일 문제인 거예요.
정신이 가는데 육신이 따라가는 거예요.
그래서 정신으로 짓는 업이 더 무섭다는 거예요.
마음을 주면 몸이 따라가는 거예요.
그러나 아라한 정도 되면 몹쓸 생각이 들어오면 곧 버려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법이 아닌 생각이 들거든 손에 뜨거운 불덩어리를 쥔 듯 놔버려라.” 그러셨어요.
그거 아주 중요한 말이어요.
아라한 정도 되면 능히 할 수 있어요. 극복할 수 있다고요.
다시 오도송으로 돌아와서, 여기의 ‘마룻대’는 무명(無明)이라든지 아집이라든지,
그것으로 인한 탐애, 집착을 말하는 것이어요.
이 ‘마룻대’가 없으면 집이 안 되지요.
그러니까 이 몸뚱이가 생긴 이유는 마룻대 역할을 하는 아집이 있고
탐욕이 있기 때문이에요.
집착과 탐애 때문이라고요.
그 다음에 ‘서까래’는 업이라든지, 악의 습과 기,
인연이라든지 빚·은혜 같은 것을 말해요.
출처:2016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