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그레이의초상

[박대선]

도리언그레이의초상을 오랬만에 읽었다. The Picture of Dorian Gray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가 1890년에 발표한 영국 소설로, 와일드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소설은 인간의 욕망, 미, 도덕, 타락을 다룬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이야기로,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기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남주는 런던의 젊고 잘생긴 남자로, 그의 미모에 대한 찬사를 듣고 자란 인물이다. 어느 날, 바실 홀워드라는 화가가 도리언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는데, 그 초상화는 도리언의 미모를 완벽하게 담고 있다. 도리언은 초상화를 본 후, 자신의 아름다움이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고 영원히 유지되기를 바라는 강한 욕망을 품게 된다. 그는 “나는 이 초상화가 늙어가기를 바란다. 대신 나는 영원히 젊고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라고 생각하고 이는 이루어진다.

그래서 그의 초상화는 그의 도덕적 타락과 육체적 부패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이미지로 변하게 되지만, 본인의 외모는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그가 사회적 규범을 어기고 방탕하고 방종적인 삶을 살면서 초상화는 점점 더 추악하고 타락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도리언은 자신이 저지른 죄와 불법적인 행동들에 대해 무책임하게 살아가며, 결국 그의 내면의 추함은 대신 초상화에 드러나게 되는 셈이다. 도리언이 사랑했던 여배우가 냉담한 태도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 첫 충격이었다. 그런데 남자가 예쁜 여배우를 사랑하는 것과 그녀가 더 이상 여배우가 아니게 되면서 변심하는 것이 세상 원리가 아닌가?

도리언 그레이는 끝내 자신의 초상화와 마주하게 되며, 그로 인해 발생한 모든 죄와 잘못된 행동들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초상화를 파괴하려 하지만, 초상화 속의 모습은 그를 압도하며, 도리언은 결국 초상화에 의해 파멸하게 된다. 초상화는 그가 저지른 죄와 타락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으며, 도리언은 결국 도덕적 심판을 받게 된다. 이 소설은 초등학교 시절에 처음 월간지에 연재된 것을 읽었는데 소설상의 설정은 재미있었지만, 내면이 추악하면서도 잘 살고 있는 세상 사람들을 보면 저자는 너무 순수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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