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토박이인 박성자(77)씨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교회에 가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못 갔다. 고령의 박씨가 걱정돼 자녀들이 교회 출석을 말렸기 때문이다. 17일 부활주일을 맞아 오랜만에 간 교회는 낯설기만 했다. 친한 권사 몇 명은 별세해 더 이상 만날 수 없었고 봉사하던 주방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박씨는 “성도 200여명의 작은 동네 교회다. 40년 넘게 다녀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데, 멀어진 시간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울제일교회(최일규 사관)에 출석하는 강성희(38)씨도 2020년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2년여 만에 교회에 나왔다. 강씨는 “2년 새 7살이 된 첫째 아들이 동행했다”면서 “교회에 오니 다들 반갑게 맞이해 줬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교회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교회가 예배 회복을 차분히 진행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서울 수서교회 황명환 목사는 “교인들 스스로 교회에 오는 건 기뻐할 일이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며 “코로나 안전을 위해 5월에 진행할 행사는 야외에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도들도 바람을 전했다. 강씨는 “지금은 심방 등 친교가 어려우니 단체대화방 같은 곳에서 교류를 이어가도 좋겠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만나면 먼저 인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첫댓글 신앙생활이 절실했던 분들도 있었을 터. 코로나가 많은 종교인들의 삶을 앗아가 그들의 생활을 침잠시키기도 했음. 다시 절대자의 품으로 돌아가 안정되길 바람….
코로나가 증말 많은걸 바꿨네ㅜㅜ 예전으로 서서히 돌아갔음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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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맞음...
우리 할머니도 말년에 성당에서 그거 이름 받고 한글도 배우고 친구들도 만나셨어 엄청 고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