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글쓰기 식구분들 잘 계시는지요?
전 서울경기 이영근입니다.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이곳 밖에 없어서 여기에 옮깁니다. 전자우편으로 받은 글인데 이승희 선생님이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우째 삽니까? 엿보다가 다시 나갑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여름연수회에서 뵙고 배우고 놀고 하면 좋겠습니다. 영근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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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천안 성환초등학교에 오셨지요?
교생들에게 학급 경영 이야기 해주셨잖아요.
고맙다는 말씀을 오늘에야 드립니다.
저는 공주교대를 다니고 있는 장인화라고 합니다.
꼴찌를 위하여 백창우씨의 비오는날 일하는소, 바로 그한사람이...
유인물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 백창우씨 노래랑 민중가요가 여기 왜 있지?
그때부터 흥미로운 만남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알던 시고 배웠던 노래거든요.
저희 담임선생님이 꼭 이 영근 선생님 같은 분이셨어요.
저는 매일 아침 선생님이 써놓으신 시를 '시맛보기'라는 공책에다 옮기고 느끼고
운동장과 뒷산에 가서 이름모를 풀들을 그리며 생명을 느꼈구요.
크고 난 후 알게 되었지만 민중가요과 구전 동요를 가르쳐 주셨구요.
(아마 선생님도 알고 저희 선생님을 알고 계실 것 같네요. 밀양에서 가르치시고 있는 이승희 선생님이랍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대학에 들어와서 민중가요 노래패에 들어갔답니다.
아무래도 그 때의 기억이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었는데도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것들을 하나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녹색평론의 글귀를 읽어 주신 것도 이오덕 선생님의 정신과 글을 알게 하긴 것, 어린이 시를 읽어 주신 것도
어린이 시를 쓰게 이끌어 주신 것두요
그날 선생님을 보면서 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반가움과 다행스러움을 느꼈습니다.
곳곳에 우리 교육을 위해 작고 소중한 것들을 잊지 않는 분을 만나게 된 것이 감사했고
그날 아이들과 전일 수업을 하며 교사라는 직업이 나와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잠겼는데
우리 교육은 '따뜻'한 것임을 알게 해 주셨어요.
오늘 학급 홈페이지를 가보았는데 2시간 동안 참사랑 살이들을 엿보고 왔답니다.
학부모님들과도 이런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저도 나중에 공개된 학급 경영을 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르시는 노래만큼이라 담백하신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는 학급 경영이네요.
임용 잘 쳐서 어서 현장에 나가 부딪혀보고 싶습니다.
현장 나가면 꼭 다시 만나뵈어서 우리 교육에 대해 이야기해 볼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랜기간 실습으로 지쳐있던 마음이었는데
참사랑반 사랑이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설레임에 저도 덩달아 설레어 어서 학교로 가고 싶네요.
영근샘, 언제나 화이팅이요!!
만나뵐 수 있었던 것, 정말 잊지 못할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글쓰기 식구 신청'방에 글이 있어 제가 허락없이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이영근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