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출생 80돌인 1992년 4월15일을 맞으며 만청산연구원 연구사들과 룡성특수식료공장의 기술자들이 합심하여 분말숭늉을 새로 개발했다. 분말숭늉은 김일성의 큰 호평을 받았고 김정일은 이 연구 집단에 감사장을 보내고 격려하였다. 김일성에게 기쁨을 주었다는 이유로 연구사들은 훈장들을 받아 안았고, 책임자는 노력영웅칭호를 받기까지 했다. 누룽지를 숭늉으로 만들어 먹는 한민족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개발해 김 부자에게만 특별공급하기 시작한 분말숭늉은 어떤 것일까? 도대체 어떤 좋은 점이 있기에 개발자들이 훈장까지 받을 수가 있었을까?
영국 사람들은 홍차를 즐겨 마셨고, 미국사람들은 커피를, 중국과 일본사람들은 녹차를 좋아하였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쌀밥을 주식으로 식생활을 해 오면서 밥을 지을 때 생기는 누룽지로 숭늉을 만들어 마셨다. 그러니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전통 차는 누룽지를 끓여서 우려낸 구수한 숭늉이라고 할 수 있다.
누룽지의 고소한 맛은 녹말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포도당과 덱스트린이라는 물질이 생겨나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포도당과 덱스트린이 녹아있는 숭늉은 산성을 알카리성으로 중화시켜주어 소화를 돕고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음식을 먹고 나서 소금기가 배겨 있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기도 한다.
누룽지로 만든 숭늉은 칼로리가 낮아 비만한 사람들이나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은 소화가 잘되는 아침식사대용품으로 인기가 높다. 숙취해소와 간 기능 회복에 좋은 효능 누룽지를 씹어 먹는 과정에 소화효소인 아밀라제와 프로테아제가 풍부한 침이 분비되고 턱관절운동으로 뇌를 자극하여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정미공업이 발달하지 않아 현미를 많이 먹었다.
현미로 만든 누룽지는 설사를 멈추고 소화를 도와 기력을 보충해 주기도 한다. 현미 속에는 티아민, 리보플라빈, 피리독신 등 비타민 B군이 풍부해서 몸속의 당과 에너지 대사를 좋게 해 준다.
숭늉의 기호성은 매운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산성으로 변한 입안 환경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여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더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숭늉에는 술을 마시고 난 뒤에 숙취해소를 도와주는 아미노산과 식이섬유질이 간 기능 회복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칭찬을 받고 지금은 김정은과 고위층들에게만 공급되는 분말숭늉은 특수제품이라는 의미에서 다른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봉지에 5g의 가루가 들어 있는 분말숭늉은 반병정도의 뜨거운 물에 타면 즉시에 풀린다. 숭늉 액이 연한 누런색의 티 없이 맑은 투명한 액체이며 구수한 숭늉향이 주위에 퍼져나간다.
우선 가공 공장이 룡성특수식료공장인 것으로 하여 생산자 외에는 그 누구의 출입도 금지되어 있다. 70%에 타놀 분무와 자외선소독을 통한 환경소독이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종업원들에 대한 검진과 위생검역이 철저히 보장된 작업장은 말 그대로 청결과 위생의 완벽함을 자랑한다.
정전으로 어두운 지옥 같은 북한이지만 이 공장은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동안 정전을 모르고 전기가 공급되며 누룽지제작용 대형전기가마에서 밥이 지어진다. 누룽지가 검게 타지 않을 정도로 가열온도와 시간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제어시스템으로 누룽지 생산용 밥이 생산된다.
기계로 밥을 제거한 뒤 잘 구워진 누룽지만 조금 더 가열공정을 거쳐 숙성시킨다. 특수식료공장에서 제거된 밥들은 비밀보장 차원에서 오물로 처리되어 버려진다. 누룽지의 분리와 다음단계로의 이동도 자동흐름식으로 진행되며 숭늉 끓임 가마에 정량 계량되어 투여된다.
푹 끓여진 숭늉원액은 거르기 단계를 거쳐 앙금이 제거되고 려과탑을 거쳐 미세앙금들도 분리된다. 이 공정이 거쳐지면 투명하고 고소한 숭늉물이 얻어진다. 투명하고 향기로운 구수한 즉석 차로 마지막 단계가 분말숭늉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공정이라고 볼 수 있다. 스테인 탱크(땅크)에 담겨진 이 숭늉 액은 진공펌프를 통과해 노즐을 거쳐 가열회전 가마에 분사된다. 가열회전 가마는 둥근모양의 큰 독처럼 생겼는데 전기가 열선으로 가마 전체가 가열되어 있다. 가마 한쪽에서 분사된 뽀얀 숭늉분사 액은 가열되어 회전하는 가마안 벽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가루가 되어 가마 아래에 놓인 수집통에 모아진다.
일정한 정도로 모아진 숭늉가루는 닦은 콩가루처럼 노란 빛깔의 가루이다. 냄새도 숭늉향이 진하여 보는 사람마다 군침을 삼키게 한다. 이 제품도 다른 특수식품들과 마찬가지로 전 생산 공정에서 누구도 사취할 수 없으며 외부로의 유출은 곧 생명의 위험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동포장기계에서 5g씩 정량으로 담겨진 분말숭늉은 공장에 있는 특수식품보관창고로 옮겨져 정상적으로 김정은과 고위특권층들에게 공급된다. 남한에도 아직은 식사 대용품으로 누룽지제품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지만 이런 투명하고 향기롭고 구수한 즉석차 형식의 숭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인민들에게 배급도 주지 않아 수백만 명을 아사의 지경으로 내몰았던 김정일, 갖가지 희귀한 식품들을 외국에서 끌어들여서 먹다 못해 이렇게 많은 쌀로 밥을 지어 버리면서도 누룽지로 즉석분말숭늉까지 만들어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