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열전(東夷列傳) : 공자 7대손 공빈(孔斌) 씀
동방에 오래된 나라가 있는데 동이(東夷 :단군조선)라 한다. 훌륭한 단군(檀君)이 계셨는데 구이의 추대를 받아 임금이 되셨다. 요(堯)임금 때 일이다.
순(舜)임금은 동이(배달)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와서 임금이 되어 훌륭한 정치를 하였다. 동이에 자부선인(紫府仙人)이라는 도에 통달한 분이 계셨는데 황제헌원씨(중국 시조)가 그 문하에서 내황문(內皇文)을 배워 와서 염제 신농씨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하나라 우임금의 도산회의에 동이의 부루께서 친히 와 주셔서 나라의 경계가 정해졌다. 동이인 유위자는 하늘이 내신 성인인데 이윤이 그 문하에서 배워서 현명한 신하가 되었다.
동이는 비록 나라가 크지만 남의 나라를 업신여기지 않았고, 군대는 비록 강했지만 다른 나라를 침범하지 않았다.풍속이 순박하고 후덕하여 길을 가는 이들이 서로 양보하고, 음식을 먹는 이들이 먹는 것을 서로 양보하며, 남자와 여자가 따로 거처해 함부로는 섞이지 않으니, 가히 동방예의군자국(東方禮儀君子之國)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은(殷) 태사(太師) 기자(箕子)가 주(周) 신하가 되지 않고 동이 땅 (고조선)으로 갔고 나의 할아버지 공자께서 동이에 가서 살고 싶어 하셨다. 나의 벗 노중련(魯仲連) 역시 동이로 가고 싶어 한다. 나도 역시 동이에 가서 살고 싶다.
예전에 동이 사절단이 온 것을 보니 대국인(大國人)다운 모습이었다. 동이는 대강 천년이상 전부터 중국과 우방으로 서로 왕래했다.
<위 안리(安釐)왕 10년 곡부에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