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일고, 대성고, 대성중 3개 학교 합동으로
대성고 체육관에서 졸업식을 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졸업식장은 인산인해였습니다.
많은 졸업생 가운데 제 눈에 쏙 들어오는 졸업생이 있습니다.
“언니, 졸업 축하해.”
“응, 고마워.”
나이가 많은 김미옥 씨에게 동창생들은 예를 갖추어 축하했습니다.
식을 마친후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을 끌어안고 눈물 흘리며 펑펑 웁니다.
아마도 졸업이 이별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 졸업생이 모여서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김미옥 씨는 졸업앨범 곳곳에서
자신의 사진을 찾아 부모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상장. 김미옥.
김미옥이 이제 니 대성고등학교 41회 졸업생이다.
다음에 41회 동창회 가면 돼.
니 가지고 있으면 대뻔 찢을 거니까 내가 가지고 갈게.
집에 와서 봐.
집에 와서 보고 싶으면 앨범이랑 보여줄게.”
아버지는 김미옥 씨의 졸업장과 앨범을 소중히 다루었습니다.
딸이 자랑스럽게 대성일고등학교 졸업생이 되어
동문들과 동창회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흡족해했습니다.
2017. 2. 9 일지, 곽순하
임우석 : 동창생들이 미옥 씨를 예를 갖추어 대한다는 것은 앞서 그렇게 행한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도움반을 비롯한 학교에 계신 선생님과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그런 본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랬기에 학생들도 미옥 씨를 그렇게 대할 수 있는 것이죠.
어머니는 미옥 씨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하는 모습 보며 우셨다고 해요. 이 날도 어머니는 미옥 씨 우는 모습 보며 함께 눈물 흘리셨죠. 졸업장과 앨범 소중히 다루는 아버지 이야기 들으니 불현 듯 집안 사정이 어려워 미옥 씨 제때 공부시키지 못한 죄책감이 두 분에게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졸업식이 두 분에게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을거라 생각합니다.
미옥 씨 졸업식 편안했고, 감동 이었습니다.
신아름 : 김미옥 씨, 졸업을 축하해요.
그쵸. 초등하교 운동회 때 달리기 하는 모습 보며 우셨는데 벌써 고등학교 졸업이네요.
아버지, 어머니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미옥 씨, 졸업하고 취업준비하여 앞으로 더 많이 효도할 겁니다. 그 때도 많은 지지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박시현 : 미옥 씨 아버지께서 대성일고등학교 41회 졸업생이라는 말씀을 하셨군요. '대성일고등학교 41회 졸업생' 여기에 미옥 씨 학교 다닌 수고와 의미가 다 들어있습니다.
미옥 씨, 졸업 축하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딸 학교 시키느라 애쓰셨습니다.
학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월평 동료들, 애썼어요.
은혜요. 감사라.